살에 와 닿는 충격과 공포 - 아마존 영국 최고의 책 1위

어두운 기억 속으로

원제 Into the Darkest Corner

지음 엘리자베스 헤인스 | 옮김 김지원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2년 9월 26일 | ISBN 9788956606484

사양 변형판 150x210 · 492쪽 | 가격 14,000원

분야 해외소설

수상/선정 프랑스 리브르 드 포슈 독자상 수상작

아마존 영국 2011년 최고의 책 1위, 아마존 라이징 스타 우승작

책소개

매혹적이지만 잔인한 남자,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는 여자…
그의 위험한 눈동자가 당신을 지켜본다!
‘살에 와 닿는 충격’과 긴장감,
영국 로맨틱 스릴러의 진수를 만나다!

아마존 영국 2011년 최고의 책 1위, 아마존 라이징 스타 우승작
아마존 에디터 선정 2011 최고의 범죄소설
뉴블러드 대거상 • 워버튼 굿리드 어워드 • 피플스 도서상 후보작
프랑스 리브르 드 포슈 독자상 수상작
<퍼블리셔스위클리>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인디넥스트> 선정 최고의 책
전 세계 29개국 번역 출간, 레볼루션 필름에서 영화 제작 중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처녀작 《어두운 기억 속으로》가 영국의 한 독립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을 때만 해도 이 소설이 이토록 대대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아무도, 작가 본인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까다롭다는 영국 독자들에게 평점 5.0의 리뷰를 550개 이상 받으며(현재는 이 리뷰가 700여 개로 늘어났다) 이 책은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이 ‘2011년의 인터넷 센세이션’이라고 표현한 이 대대적 현상 덕분에 《어두운 기억 속으로》는 출간된 지 1년이 채 안 되어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스릴러 종주국인 독일이나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과 판권 계약이 체결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설은 뒤늦게 주목을 받으며 뉴블러드 대거상, 워버튼 굿리드 어워드, 피플스 도서상 등 각종 문학상 후보로 올랐으며 프랑스에서는 리브르 드 포슈 독자상을 수상했고 <퍼블리셔스위클리>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의 주요 언론에서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그해에 출간된 데뷔작 중 최고의 작품을 가리는 아마존 라이징 스타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줄리언 반스, 제니퍼 이건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제치고 2011년 아마존 영국 최고의 책 1위로 선정되는 등, 2011년은 《어두운 기억 속으로》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 세계 29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레볼루션 필름에 의해 영화로 제작될 이 작품이 이처럼 놀라운 성공을 거둔 것은 식상한 스릴러 소설에 질릴 대로 질린 독자들에게 ‘살에 와 닿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스릴러 소설이 대부분 자극적인 묘사와 복잡한 플롯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던 반면,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 속으로》는 경찰 정보분석가라는 작가의 직업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격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어릴 적부터 작가를 꿈꾸며 틈나는 대로 글을 쓰던 헤인스는 이 소설의 집필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당시 나는 남성들의 폭력에 희생당한 여성들의 사건을 분석하고 있었다. 이 여성들이 왜 그런 관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지, 왜 외부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지, 왜 그냥 도망쳐 나오지 못하는지 궁금했다. 이 ‘왜 그럴까’라는 질문이 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고, 끝없는 조사와 상상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해 찾아낸 답이 바로 《어두운 기억 속으로》라는 소설이 되었다.”

“등 뒤에 누군가가 있다…….”
- 살에 와 닿는 충격과 공포, 목을 서서히 죄어오는 숨 막히는 긴장감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 속으로》를 읽는 독자가 경험하는 공포는 <살인의 추억>의 관객이 느끼는 공포와 흡사하다. 잔인한 장면 하나 없는 이 영화가 상영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머릿속에 기나긴 공포감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이나 주변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관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이었다. 헤인스의 이 소설이 선사하는 공포감의 기저도 그와 동일하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독자는 끊임없이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두려움에 떠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여성 독자가 “읽기 괴롭지만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라는 평을 남겼듯이,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한 이 소설의 흡인력과 긴장감 때문에 독자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독서를 계속해나가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여주인공 캐서린의 일인칭 독백으로 2004년과 2008년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2004년의 캐서린은 가벼운 연애와 주말의 클럽을 즐기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20대 여성으로,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매력적인 남자 리를 만나 사귀게 된다. 처음에 리는 모든 것을 다 바쳐 그녀를 사랑하는 듯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리의 애정은 점차 구속과 폭력으로 변질되어간다. 한편 2008년의 캐서린은 2004년의 캐서린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머리는 반쯤 하얗게 새어버렸고 얼굴은 화장기 없이 창백한 그녀는 늘 불안해하며 매 순간을 힘겹게 견뎌내는 강박증 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4년 사이에 대체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리고 아직도 그녀를 망령처럼 쫓아다니는 어두운 그림자의 존재는 무엇일까. 그녀는 이 어두운 기억을 떨쳐내고 일어설 수 있을까.

“왜 그녀들은 도망치지 못할까?”
- 데이트폭력을 정면으로 다루다, 여성 독자 ‘바로 내 이야기’

최근 한국 사회의 최대 이슈는 바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주의자들은 성폭력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남성이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라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이 소설에서 캐서린을 대하는 리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실제로는 캐서린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자 하는 삐뚤어진 소유욕에 불과하다. 캐서린과 리의 경우처럼 연인 사이에 자행되는 폭력을 가리켜 데이트폭력이라고 하는데, 이 데이트폭력은 일반 성폭력보다도 훨씬 더 감추어져 있고 터부시 되는 주제이다. 한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여전히 터부시 되는 이 주제를 선명하게 그려낸 헤인스의 소설에 대해 뉴블러드 대거상 심사위원 리안 데이비스는 “데이트폭력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용감하게 논하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피해 여성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용기를 얻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데이트폭력을 당했던 한 여성은 우먼스애드(Women’s Aid)라는 사이트 게시판에 “‘허구’이지만 너무나 전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내가 겪은 상처를 극복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런 사례 덕분인지 레퓨지라는 영국의 가정폭력예방단체는 작가 헤인스에게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캠페인에 참여해달라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소설은 단순히 한 번 읽고 버리는 킬링타임용 스릴러 소설이 아니라, 작가가 직업 현장에서 맞닥뜨린 여성들을 보며 갖게 된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캐서린이 새로운 사람과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신뢰를 쌓아나가며 올바른 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통해 이 소설은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 기초한다는 일견 진부해 보이지만 변함없는 진리를 전하고 있다. 또한 혼자 힘으로 일어서 자신의 진정한 삶을 되찾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에 많은 독자가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해외 언론의 격찬

“현관문과 창문이 모두 잠겼는지 확인하고 이 무시무시한 스릴러에 빠져들라.”
- 캐린 슬로터, 스릴러 소설가
“긴장감과 서스펜스로 가득한 심리 스릴러. 데이트폭력과 강박장애라는 어려운 주제를 용감하게 논하고 있다. 뛰어난 데뷔작이다.”
- 리안 데이비스, 뉴블러드 대거상 심사위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매력적인 동시에 잔혹하다. 데이트폭력이라는 주제를 이보다 더 확실하게 표현한 책은 없을 것이다.”
- <가디언>
“아름다우면서도 음침하고 오싹하다. 독자를 초조하고 소름 돋게 하는, 결말 예측이 불가능한 소설. 스릴러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이 대형 신인에 주목하라.”
- <유로크라임>
“흥분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책장이 쉴 새 없이 넘어간다. 한 번 잡으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다.”
- <북램블러>
“종이 위에 인쇄된 단어들이 이토록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 <북그룹>

작가 소개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엘리자베스 헤인스는 영국 서섹스 주의 시포드에서 자라 레스터 대학에서 영문학, 독문학, 예술사학을 공부했으며, 경찰 정보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전국 소설 쓰기의 달(Nanowrimo)’을 계기로 2006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웨스트 딘 대학에서 문예창작 과정을 밟으며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 자신의 직업적 경험을 살려 신인답지 않은 필력으로 풀어낸 첫 소설 《어두운 기억 속으로》를 통해 스릴러계의 촉망받는 신인 작가로 떠올랐으며, 이어 펴낸 두 번째 소설 《Revenge of Tide(조수의 복수)》로 큰 호평을 얻으며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김지원 옮김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버스토리》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나의 살인자에게》 《여성의 설득》 《티어링의 여왕》 시리즈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바다기담》과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 등이 있다.

표지/보도자료 다운로드
미디어 서평
[포커스 신문] 올가을 ‘영화 같은 소설’ 속으로…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 속으로>(은행나무)는 2011년 아마존 영국 최고의 책 1위에 오른 베스트셀러다. 지금까지 스릴러 소설이 대부분 자극적인 묘사와 복잡한 플롯에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소설은 경찰 정보분석가라는 작가의 직업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격적이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매혹적이지만 잔인한 남자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최근 한국에서도 사회 이슈화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 소설 역시 레볼루션 필름에 의해 현재 영화로 제작 중에 있다.

[북데일리] ‘데이트 폭력’ 다룬 오싹한 서스펜스
“흥분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책장이 쉴 새 없이 넘어간다. 한번 잡으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다.

<어두운 기억속으로>(2012.은행나무)에 대한 한 리뷰다.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처녀작으로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빠르게 세간에 알려진 화제작이다. 출간된 지 1년이 채 안 되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세계 29개국에서 번역 출간 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여성 성폭력 범죄와 관련 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 중 가장 두렵지만 드러낼 수 없는 ‘데이트폭력’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정면으로 내놓았다. 출판사에 따르면 책이 출간되고 실제 같은 피해를 당한 여성이 ‘우먼스애드(Women\'s Aid)\'라는 사이트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허구’이지만 너무나 전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내가 겪은 상처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만큼 현실감 있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야기는 2005년 법정 재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시간은 다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사막에서 죽어가는 한 여자를 비춘다. 소설은 이렇듯 시간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주인공은 20대 발랄한 여성 ‘캐서린’이다. 그녀는 가벼운 연애와 클럽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어느 날 너무 멋진 남자 ‘리’를 만나게 되고 그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다. 그러던 중 서서히 변해가는 리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될 즈음 리의 애정은 어느새 구속과 폭력으로 변질됐다.

시간을 넘어 2008년의 캐서린은 초췌하고 머리까지 하얗게 새어 버린 강박증 환자가 되어 있다. 4년 전 리를 처음 만났을 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 사이 그녀에게 벌어진 일들이 그녀를 반백으로 만들었을까? 이야기는 감옥에 들어간 리가 출소하면서부터 긴박하게 흘러간다.

책<어두운 기억속으로>에 잔인하고 끔찍한 묘사가 두드러지는 작품은 아니다. 이에 반해 풍기는 긴장감과 오싹함은 심리 스릴러로 손색이 없다. 저자는 실제 경찰 정보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피부로 느껴지는 음침한 서스펜스는 그녀의 경험을 녹여낸 결과가 아닐까.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제민일보] 새로 나온 책
「어두운 기억속으로」(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김지원 옮김)=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처녀작인 「어두운 기억속으로」이 영국의 한 독립 출판사에서 출간됐을 때만 해도 이 소설이 이토록 대대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아무도, 작가 본인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가다롭다는 영국 독자들에게 평점 5.0의 리뷰를 700개 이상 받으며 이 책은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알려졌다. 결국 출간 1년이 채 안돼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가 됐고 스릴러 종주국인 독일이나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과 판권 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뉴블러드 대거상, 워버튼 굿리드 어워드, 피플스 도서상 등 각종 문학상 후보로 올랐으며 2011년 아마존 영국 최고의 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도서출판 은행나무·1만4000원.
[독서신문]
[독서신문] 비현실적인 스릴러 소설에서 벗어나, 경찰 정보분석가라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성들의 폭력에 희생당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는 여성들에게 의문을 가진 저자는 끝없는 조사와 상상을 통해 이 책이라는 답을 내놨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 기초한다는 진리도 전한다.

■ 어두운 기억 속으로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펴냄 | 492쪽 | 14,000원


[한겨레] 당신이 더 행복해지도록 응원할게요
박현주의 장르문학 읽기
어두운 기억 속으로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은행나무·1만4000원

얼마 전 <한겨레> 지면에서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이매진)를 쓴 은수연의 인터뷰를 읽었다. 이 책에는 ‘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빛나는 치유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친부에게 성폭력을 당해 온 지은이는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난 뒤에 상처를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글쓰기를 택했다 한다. 그 진실함에 마음이 움직여져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샀다. 아픈 이야기라 책장을 넘기기가 무척 괴로웠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호소는 외면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는 실화지만, 이와 비슷한 관점을 보이는 소설이 있다. 영국 작가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 속으로> 또한 가까운 이의 성폭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일기이다. 소설은 2003년 가을과 2007년의 가을, 두 시점의 이야기가 나란히 서술된다. 2003년의 여성은 친구들과 어울려 파티를 즐기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명랑한 아가씨이다. 2007년의 여성은 정반대로 직장 동료들과 업무 이외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잠긴 문도 몇 번씩 확인해야만 하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영 딴판인 두 사람의 차이는 폭력에서 살아남은 이가 견딘 시간의 무게였다. 우리는 가끔 원인을 제거한다고 해서 한번 생긴 상처가 저절로 낫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 타인의 고통일 때는 더욱 무심하다.

한 여자가 무자비한 폭력을 당하며 고통을 받았다. 마침내 그는 폭력의 굴레에서 탈출하고 가해자는 법의 처벌을 받는다. 많은 이야기가 여기서 끝을 맺는다. 흔히 보는 행복한 결말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의문이 고개를 쳐든다. 그 뒤에는 어떻게 되지? “악당은 영원히 사라지고 주인공은 이후로는 안전하고 평온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믿어도 되나? 호기심은 거기에서 끝,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어두운 기억 속으로>는 캐시라는 여자가 신뢰했던 상대에게서 인생이 부서질 것 같은 악의를 겪은 뒤 어떻게 살았는지를 그린다. 아픈 사람들에게 세상은 왜 도망치지 않았느냐고 질책하며 또다른 상처를 가하기도 한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자신조차 다시 보통의 삶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지 못한다. 과거의 그림자가 다시 덮쳐 와 위협한다.


박현주 에세이스트·번역가
<어두운 기억 속으로>는 스릴러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역시 치유의 기술에 관한 책이다. 움푹 파인 상처에도 새살이 돋듯이 인간에게는 충격을 이기고 본디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탄성이 있다고 한다. 어두운 기억은 쉽게 떠나지 않지만, 생존자들은 밝은 햇볕 속에서 환히 웃을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은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은 짐작도 못할 정도로 힘들 것이다. 거기에 우리의 편견·무관심·무지가 폭력의 피해자들이 어두운 구석에서 나오는 것을 한층 더 어렵게 했다.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더 아팠던 사람들이 다시 행복해지려면 주변의 반성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럽다. 이제껏 세상의 모든 캐시와 모든 수연의 상처를 더치게 하는 말을 무신경하게 해 왔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더 행복해질 거예요, 응원합니다.

박현주 에세이스트·번역가
[채널예스] 내 잠자던 강박증에 불을 질렀다! - 『어두운 기억 속으로』
[파이낸셜투데이] 숨쉴수 없는 공포와 긴장감, \'어두운 기억속으로\'
<어두운 기억 속으로>를 읽는 독자가 경험하는 공포는 <살인의 추억>의 관객이 느끼는 공포와 흡사하다.

잔인한 장면 하나 없는 이 영화가 상영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머릿속에 기나긴 공포감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이나 주변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처럼 생생한 이 소설의 흡인력과 긴장감 때문에 독자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독서를 계속해나가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 은행나무
저자 : 엘리자베스 헤인스
독자 리뷰

독자 리뷰 남기기

6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