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탁월한 동시대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가 들려주는 소설 작법의 모든 것

작가의 신념

삶, 기술, 예술

원제 THE FAITH OF A WRITER: Life, Craft, Art

지음 조이스 캐롤 오츠 | 옮김 송경아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4년 11월 13일 | ISBN 9788956608204

사양 변형판 140x210 · 264쪽 | 가격 12,000원

시리즈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8 | 분야 비소설

책소개

글쓰기란 무엇인가
가장 탁월한 동시대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가
젊은 작가와 독자에게 들려주는 소설 작법의 모든 것

매년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에 오르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미국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가 작가를 예술가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열두 가지 근본적인 답변을 내놓은 문학 에세이집 《작가의 신념: 삶, 기술, 예술》이 위대한 생각 시리즈 8번으로 출간됐다.
1964년 이래 등단 50주년을 맞이했으며, 소설, 시, 산문, 희곡, 비평 등 문학의 전 분야에 걸쳐 80여 권 이상의 저서를 출간한 대작가에게 종종 쏟아지는 질문이 있다. “언제 작가가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는가?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어떻게 작가는 예술가가 되는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쓸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변을 갈음하여 오츠는 이제 막 글쓰기의 여정에 오른 젊은 작가와 다작의 비법을 묻는 독자를 향해 글쓰기 행위와 창조의 과정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글쓰기 최초의 경험, 즉 아주 어린 시절 받았던 영감의 기억부터 ‘가슴속에 있는 것을 쓰라’는 열정 어린 충고, 작업 중인 작가의 고통과 실패의 경험을 묘사하는 자기고백에 이르기까지, 오츠는 영감과 기억, 자기비판, ‘무의식의 독특한 힘’ 등 소설 작법에 관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언어, 사상, 경험이 직조되어 어떻게 예술 작품을 창조하게 되는지 글쓰기 방법론에 접근하고 있다. 무엇보다 위대한 선배 작가들의 작품을 광범위하게 읽는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창작의 놀라운 비밀을 귀띔해준다.

가장 위대한 미국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의 작가로서의 신념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일한다.”

문학적 경험과 전문성의 폭과 깊이, 열정에서 조이스 캐롤 오츠를 따를 작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츠에게 동료 작가들의 존경과 독자들의 충성을 안겨준 것은 광대한 문학 세계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신념이 담긴 문학적 행위라 할 수 있다. 이 에세이집을 여는 선언문 〈작가로서 나의 신념〉에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글쓰기의 힘에 대한 믿음이 드러나 있다. 글쓰기야말로 시간, 공간, 국적,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경이로움의 감각 또한 표현되어 있다. 오츠는 글쓰기 행위를 예술로 정의하는데, 예술이란 한 개인으로 하여금 개별적인 삶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문화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가의 신념이란 공적인 장소에서 물러나 창작에 몰두하게 하고, 글쓰기라는 고독한 행위를 하는 동안 작가의 정신을 지켜주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작가의 삶 속에서 신념이란 종종 길을 잃고 불안해지며, 작가들은 대부분 의심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게 마련이다. 작가들은 공적인 역할과 개인적인 역할이 분리됨으로써 내적 부조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오츠는 확고한 원칙으로서 글쓰기 행위를 주장하는 대신, 글 쓰는 삶의 다양한 양상을 그려낸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오츠는 “작가라는 불편하고 불확실한 입장보다는 글쓰기의 과정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쓰려 했다.”

무한한 창작열과 창조적 영감의 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의 비밀, 하나
“나는 책을 읽었다. 탐욕스럽게, 열심히!”

오츠는 ‘현실’이란 어른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 바로 그 ‘현실’에 들어가기 위해, 마치 자신의 삶 전체가 독서에 달려 있기라도 한 것처럼 탐욕스럽게 글을 읽었던 경험을 풀어놓는다. 가장 내밀한 에세이 〈뉴욕 나이아가라 카운티 제7지구 공립학교〉, 〈첫사랑: 어린 시절의 책 읽기〉에서는 오츠가 작가로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유년기의 삶을 회고의 시선으로 돌아본다. 무척이나 사랑했던 교실 하나짜리 초등학교의 추억, 달리기와 글쓰기의 상징적 관계를 처음 밝히는 대목(“조이스는 사슴처럼 빨리 달려!”), 어린 시절 첫 ‘창조적’ 경험 〈고양이 집〉, 첫사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받았던 깊은 영향,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등 책 읽기와 글쓰기에 푹 잠겨 있었던 유년의 삶을 공유한다.

무한한 창작열과 창조적 영감의 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의 비밀, 둘
“소설이라는 고통의 치유법은 오직 소설뿐이다.”

〈젊은 작가에게〉, 〈달리기와 글쓰기〉, 〈예술의 기원〉, 〈실패의 기록〉, 〈영감!〉에서 오츠는 작가로서의 삶의 현실을 생생히 그려 보여주면서, 고전이건 동시대 작품이건 가릴 것 없이 널리 읽으라 충고하고, 달리기와 글쓰기의 관계를 시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창조 과정의 내적 여정을 진솔한 언어로 표현해낸다. 작가의 시도와 실패, 의심과 불안, 무의식적으로 받은 영향에 관한 일화들이 흩뿌려져 있는데, 아마도 이 에세이집에서 가장 유쾌하고 빛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끝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본질적인 고독감, 변덕스럽고 덧없는 영감의 기억, 수많은 실패의 경험,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상상력의 비밀, 우연으로건 의도적으로건 배워야 하는 기술의 필요성 등 대부분 작가의 고통 속에서 탄생하는 예술의 신비 또한 미묘하고 빈틈없는 방식으로 역설한다.

무한한 창작열과 창조적 영감의 작가가 알려주는 글쓰기의 비밀, 셋
“언제나 새로운 착상이 떠올랐다고 느끼며, 언제나 더 적절한 표현 방식이 있다.”

〈작가의 독서: 기능공으로서의 작가〉, 〈자기비판이라는 불가사의한 예술〉에서 오츠는 작가가 갖추어야 할 독서와 비평의 습관 및 예술의 본성 문제를 논하면서 모든 작가는 가장 신랄한 자기비판일지라도 포용하면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츠는 버지니아 울프, D. H. 로런스, 윌리엄 포크너, 헨리 제임스, 안톤 체호프 등 작가로서의 강박증을 공유한 선배 작가들에게 찬사와 경의를 보내며 방대한 양의 글쓰기 이상으로 풍부한 독서의 경험을 자랑한다. 그런 다음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많이 쓸 수 있었는지를 일러준다. 〈작가의 작업실〉에서 오츠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바깥에서의 경험을 ‘기억’하고 ‘상상’하면서 쓰기와 다시 쓰기를 스스로에게 화가 날 정도로 반복한다.(“전날만 해도 완전히 만족스러워보였던 소설의 각 장을 완전히 다시 쓴다.”) 그것이 50편이 넘는 장편소설과 10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쓴 동시대 최고 작가의 비결이다.

작가의 일이란 무엇인가
“작가로서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 나 자신의 행동에서 야기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블론드》의 야심〉과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에세이 〈‘JCO’와 나〉에서 볼 수 있듯이, 자유롭고 유쾌하게 서술된 이 에세이들은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의 글쓰기란 무엇인가, 과연 작가의 일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젊은 작가 지망생들은 물론 글쓰기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에게 유용할 뿐 아니라 새로운 영감과 통찰을 안겨준다. 정교히 구성된 딱딱한 문학비평집이 아닌, 느슨히 연결되어 있는 발랄한 문학적 에세이집으로서 오츠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서

기술이 없다면 예술은 개인적인 것일 뿐이며, 예술이 없다면 기술은 돈벌이만을 위한 것일 뿐이다.(10쪽)

우리는 고독한 인간으로서 출발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실 선천적으로 고독하다. 만약 끈기 있게 노력하고 기술적으로 낙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간, 공간, 언어 민족 정체성이라는 인공적인 경계선을 초월하는 문학이라는 신비로운 대체 세계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예술 활동은 개인의 고독으로부터 홀연히 나타나서 다채로워지며 끝없이 매혹적이고 언제나 진화한다.(11~12쪽)

예술은 본성상 위반 행위고, 예술가는 그 때문에 처벌받을 것을 감수해야 한다. 예술이 더 독창적이고 불온한 것일수록 처벌은 더욱 심해진다.(55~56쪽)

끊임없는 교정이 내 방식이다. 나는 장편을 쓸 때 일관성 있고 유동적인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이전 부분으로 돌아가 퇴고한다.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최소한 각 문단이 다른 모든 문단과 함께 작용해 소설이 한결같이 흐르는 강과 같이 되도록, 소설의 마지막 두세 장을 쓰면서 동시에 시작 부분을 퇴고한다.(58쪽)

성공은 멀리서 사람을 미혹하는 것이지만, 실패는 충실한 동행이자 다음 책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자극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엇하러 글을 쓰겠는가? 그 충동은 이론적이고 철학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의 피와 뼈만큼이나 육체적인 것이다.(100쪽)

영감과 에너지, 심지어 천재성도 ‘예술’을 낳기에 충분한 경우란 거의 없다. 산문 소설이란 기술이기도 하고, 기술은 우연으로건 의도적으로건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124쪽)

처음에 작가는 ‘나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를 생각한다. 독서를 하면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해결책이 여러 가지이며, 각 개인의 개성이 크게 각인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인적 상상력과, 예술과 기술이 융합하는 공동이자 공공의 상상력을 창조하고자 하는 소망의 접점에 있기 때문이다.(160쪽)

진지한 예술은 전복적이며 위안을 주지 않고 관습에 거스르는 것이며, 진지한 예술가는 공격받고 조롱당하고 내쫓기지 않으리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180쪽)

목차

서문
작가로서 나의 신념
뉴욕 나이아가라 카운티 제7지구 공립학교
첫사랑: 어린 시절의 책 읽기
젊은 작가에게
달리기와 글쓰기
예술의 기원: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죄가……”
실패의 기록
영감!
작가의 독서: 기능공으로서의 작가
자기비판이라는 불가사의한 예술
작가의 작업실
《블론드》의 야심: 조이스 캐롤 오츠 인터뷰(그레그 존슨)
‘JCO’와 나: 보르헤스를 따라

부록: 작가 소사전
옮긴이의 말: 채워지지 않는 글쓰기의 욕망

작가 소개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미국의 가장 위대한 동시대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시러큐스 대학 재학 중이던 19세 때 〈구세계에서〉로 대학 단편소설 공모에 당선됐다. 1964년 《아찔한 추락과 함께》로 등단한 이후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 걸친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부조리와 폭력으로 가득한 20세기 후반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해왔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고 1962년부터 디트로이트 대학에서, 1978년부터 프린스턴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쳤으며, 2015년 현재 프린스턴 대학 인문학부의 ‘로저 S. 벌린드’ 특훈교수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1967년 〈얼음의 나라에서〉와 1973년 〈사자(死者)〉로 오헨리상을 받았고, 1996년 《좀비》로 브램스토커상, 2005년 《폭포》로 페미나상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검은 물》(1992), 《내 삶의 목적》(1994), 《블론드》(2000)로 퓰리처상 후보로 지명된 바 있으며, 특히 2004년부터는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78년부터 미국 학술원 회원으로서 2003년 문학 부문의 업적으로 커먼웰스상과 케니언리뷰상을, 2006년에는 시카고트리뷴 문학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대디 러브》, 《멀베이니 가족》, 《사토장이의 딸》 등이 있다.
1970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그들》(1969)은 미국의 다양한 사회경제 집단을 다룬 ‘원더랜드 4부작’에 속하는데,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1967), 《사치스러운 사람들》(1968), 《원더랜드》(1971)가 이 연작에 포함된다. 이후 오츠는 생생한 심리묘사와 사회 분석을 융합한 일련의 소설들을 통해 미국 사람들과 미국의 제도를 계속 탐구했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다른 책들

송경아 옮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연구 부분》, 《책》, 《엘리베이터》, 《테러리스트》가, 옮긴 책으로 《오솔길 끝 바다》, 《천년의 기도》, 《뒤집힌 세계》, 《무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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