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산문과 대화를 통해 만나보는 위대한 정치인 드골과 작가 말로의 마지막 대화

참나무를 쓰러뜨리다

세기의 대화, 말로와 드골

원제 Les Chênes qu’on abat…

지음 앙드레 말로 | 옮김 심상필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5년 1월 31일 | ISBN 9788956608402

사양 변형판 140x210 · 236쪽 | 가격 12,000원

시리즈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11 | 분야 비소설

책소개

섬세한 산문과 대화를 통해 만나보는
위대한 정치인 드골과 작가 말로의 마지막 대화

프랑스 사상 전무후무한 위대한 정치인 샤를 드골과 유명한 드골리스트 작가 앙드레 말로와의 대담집 《참나무를 쓰러뜨리다: 세기의 대화, 말로와 드골》이 위대한 생각 11번으로 출간됐다. 말로의 회고록인 《반회고록》의 일부로 소개된 것이 아닌, 전문이 단행본으로 번역·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의 제목은 빅토르 위고의 시에서 따왔는데, 쓰러지는 참나무의 강렬하고 거대하며 비극적인 이미지가 이 대담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아! 황혼이 깃드는 이 시각에 웬 요란한 소리
헤라클레스의 장작더미를 위해 참나무를 쓰러뜨리는 소리!”

이 책에서 우리는 역사에 영향을 끼친 한 개인과 예술 분야의 대가인 어느 작가와의 마지막 대화를 생생히 전해 듣는다. 6월 18일의 호소, ‘자유 프랑스’, 파리 해방, 임시정부 수반, ‘국민 연합’, 알제 소요, 재집권, 국민투표, 정계 은퇴. 개인의 삶이 바로 프랑스의 역사였던 드골. 이제 위기의 프랑스를 지키는 임무에서 놓여나 은거한 드골에게 작가 말로는 역사의 운명과 개인의 내면에 대한 정확하고도 세밀한 질문을 던지며, 드골은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지기에게 영혼 깊숙이 간직해왔던 대답을 꺼내놓는다.

“프랑스를 떠나지 않던 고고한 정신,
최후의 위대한 인간이었던 그는 프랑스와 단둘이 남아 있다.”

충실한 드골리스트 앙드레 말로는 은퇴 후 콩브레 라부아스리 사저에 은거해 있는 샤를 드골을 정기적으로 만났다. 이 책의 대담은 1969년 12월 11일, 드골의 서재에서 자유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텍스트에서 흥미로운 점은 역사 속에 기재되지 않은 역사적인 대화를 자연스럽게 목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활동과 파시즘과의 전투, 강력한 정치를 펼쳤던 드골의 신념, 68혁명에 대한 생각, 글쓰기에의 열정, 종교와 영성, 삶과 죽음에 대한 견해 등 수많은 주제들이 다뤄지고 있다.

드골은 케네디,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처칠, 클레망소, 리슐리외, 비르마르크, 나폴레옹, 알렉산드로스, 그리고 여타 역사적 인물들과의 (실제적 혹은 사상적) 만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프랑스, 유럽, 영국,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접근한다.

말로는 드골이 회상하는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을 통해 드골 장군 자신을 섬세하게 파헤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미국과 소련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프랑스의 역할에 대해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지난 세기의 프랑스 그 자체였던 위대한 인물, 프랑스의 전 운명을 어깨에 짊어졌던 역사적 인물의 삶이 감각적인 글쓰기 속에 그대로 투영돼 있다.

“우리는 그가 자신의 지성과 영혼의 성향을 친구 말로에게 있는 그대로 드러냄을 알 수 있다.
그는 종말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작가인 장 그로장의 발문은 전체 텍스트를 시적 언어로 요약하고 있으며, 옮긴이의 글은 말로와 드골의 운명적 만남과 역사적 현실을 오롯이 전달해준다. 정치적·역사적 맥락에 대한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두 역사적 인물들 간의 대화를 보완하기 위해 역주를 달아 설명했다.

목차

발문_장 그로장

저자 서문
1장
2장
3장

옮긴이의 글

작가 소개

앙드레 말로 지음

프랑스의 소설가, 예술비평가, 정치가. 서구 문명에 대한 회의주의와 이국주의적 호기심에 사로잡혀 1923년 인도차이나로 향했다. 고대 앙코르와트 사원의 조각상을 밀반출하려다 체포되어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프랑스 지식인들의 구명 운동으로 석방되었다. 이후 열렬한 반식민주의자이자 사회 변혁의 옹호자로서 베트남 해방운동에 참여하고 잡지 〈속박된 인도차이나〉를 발간했으며,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의 투쟁을 목도하고 이를 토대로 한 작품 《정복자》(1928)를 발표했다. 앙코르와트 사건을 기초로 한 《왕도》(1930)와 1927년 상하이 학살을 주제로 한 《인간의 조건》(1933, 공쿠르상 수상)을 출간하여 프랑스 문단의 주요 작가로 떠오르는 한편, 스페인 내전 시에는 민간 항공군 대장으로 반파시즘 전선에 참여하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 대원으로 활동했다. 드골 장군의 첫 번째 내각에서 공보장관을 지냈으며, 1958년 드골이 재집권한 후 10년 동안 제5공화국 초대 내각의 문화부장관을 지내는 등 드골과 평생의 지기로 함께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드골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엮은 《참나무를 쓰러뜨리다》(1971)는 이러한 우정의 산물이다. 1976년 생을 마감했고 1996년 서거 20주기를 맞아 파리 팡테옹에 유해가 안장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서양의 유혹》(1926), 《상상의 박물관》(1954), 《침묵의 소리들》(1951), 《신들의 변신》(1957), 《덧없는 인간과 예술》(1977) 등이 있다.

심상필 옮김

193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불문과, 파리 정치대학교 재경학부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파리 고등사회과학원(E.H.E.S.S)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학술연구훈장(l’Ordre des Palmes Academiques)을 수훈했다. 출간한 책으로는 《다시 찾은 시간》(2011년 문예진흥원 선정 우수문학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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