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옥이 시작됐다! - 북유럽 스릴러의 여왕, 글래스 키 수상 작가 카린 포숨 걸작 스릴러

발신자

원제 VARSLEREN

지음 카린 포숨 | 옮김 최필원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5년 9월 15일 | ISBN 9788956609294

사양 변형판 150x210 · 308쪽 | 가격 12,500원

분야 해외소설

책소개

“이제 지옥이 시작됐다!”

범죄를 매개로 한 인간 심리의 지극한 탐구

글래스 키 수상 작가 카린 포숨이 선사하는 궁극의 심리 서스펜스

“카린 포숨은 진정한 거장이다.” – 요 네스뵈(<스노우 맨> 작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스릴러의 여왕’ 카린 포숨 신작 장편 《발신자》(VARSLEREN, 은행나무 刊)가 출간되었다. 《발신자》는 포숨의 대표작이자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릴러 시리즈인 ‘콘라드 세예르 형사 시리즈’ 중 하나로, 한 사람의 무정 냉담한 행위들이 어떻게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들게 되는지, 또한 그것들이 무고한 타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이미 국내에서 출간된 바 있는 같은 시리즈의 글래스 키 수상작 《돌아보지 마》와 북셀러 수상작 《누가 사악한 늑대를 두려워하는가》와 비교해 볼 때, 가장 페이지터닝이 좋고, 완성도 높은 결말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조용하던 한 마을에 유모차에서 잠든 아기가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되고, 거짓 사망 기사와 장난전화가 이어지며 불안과 공포가 점차 확산된다. 기괴하고 악의적인 장난에서 시작된 십 대 소년의 돌발행동은 마침내 끔찍한 살인으로까지 번지며 완벽해 보이던 평화를 순식간에 집어삼키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칼럼에서 스티븐 킹은 《발신자》를 그해 최고의 소설로 선정하면서 “노르웨이의 시인 포숨이 루스 렌들의 전성기 작품들에 뒤지지 않는 걸작을 완성해냈다”고 소개했다. 세계적인 스타 작가 요 네스뵈도 “카린 포숨은 진정한 거장이다”라고 극찬하면서 북유럽 범죄문학의 여제를 향한 자신의 존경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날렵하고 스마트한 요 네스뵈와 달리 지극히 정적이면서도 타이트한 플롯과 시적이고 묵직한 스타일은 카린 포숨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정적이고 타이트한 플롯 뒤에 감춰진 생각의 지옥, 인간 심리의 지옥

포숨의 콘라드 세예르 시리즈가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크게 사랑받는 이유는 플롯만큼이나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 때문이다. 세예르는 범죄문학 속 어느 캐릭터보다도 흥미롭고 복잡하다. 강철 같은 결의에 찬 수사관이자 심문자이지만, 피해자와 그들 가족들에게는 지나칠 만큼 연민을 갖는다. 절제의 달인이지만 집요하고, 조용하지만 투지가 넘친다. 비탄에 찬 홀아비에 자상한 할아버지, 그리고 개를 유일한 벗으로 두고 있는 노년의 형사. 세상 어느 범죄소설에서도 접하기 힘든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미국 범죄문학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해리 보슈만큼이나 인간적이고 연민에 가득 찬 매력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주인공뿐 아니라 각각의 등장인물에게 바치는 포숨의 관심과 시선은 각별하고 섬세하다.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고 발전하는지, 그 양상을 포숨 만큼 완벽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란 만나기 쉽지 않다. 피해자나 그 주변 인물, 그리고 그 가족의 사연까지 저마다 다른 색깔과 풍경으로 독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작가는 가해자와 피해자들, 양측의 입장을 깊숙이, 그리고 동등하게 파고들어 조명한다. 피해자들이 필연적으로 침묵하는 대부분의 범죄소설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스타일이다. 같은 사건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내러티브 구조는 인간 행동과 심리의 어두운 구석들을 들추고 탐구하는 포숨만의 독특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큰 그림 속에서 각 인물의 행위를 설명하고 결과를 묘사할 뿐, 모든 도덕적 판단을 독자들 손에 맡긴다.

 

반 페이지 분량의 결말에 숨겨진 소름 돋는 결말

《발신자》는 범죄를 매개로 한 인간 심리의 지극한 탐구라고 할 만하다. 따라서 중뿔난 스릴과 액션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사실 포숨의 소설은 종종 심심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꼼꼼히 읽지 않으면 너무 민민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대신 포숨은 심리 속으로, 생각 속으로 깊이깊이 파고 들어가 생각의 지옥, 심리의 지옥을 여과 없이 펼쳐 보인다. 혹은 그 반대의 풍경, 희망과 공감의 출구를 보여준다.

그녀의 소설은 극악하거나 비정상적인 범죄자의 특이한 심리에 초점을 맞춰 충격을 안겨주기보다는 일반 독자들의 일상적인 심리나 의문, 감정, 생각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보통 사람들의 심리를 빼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으로 마치 지도를 그리듯이, 혹은 세밀한 등고선을 그려나가듯이 그려낸다. 그런 이유로 소설이 진행될수록 독자는 마냥 범죄자를 미워할 수만도,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피해자를 동정할 수만도 없게 된다. 범죄자와 피해자, 선과 악 사이를 구별하는 경계는 점점 희미해진다.

포숨은 독자들의 심리를 마음껏 쥐락펴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다. 물 흐르듯 유유히 진행되던 플롯을 미묘하고 영리한 도구로 틈틈이 비틀고 흔들어 엄청난 소용돌이에 빠뜨린다. 또한 그녀가 섬세하고 노련하게 풀어놓는 직유와 은유 들은 계몽적으로 와 닿기까지 한다. 잔잔하고 밋밋한 느낌이지만 그 안에는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강렬한 기운이 도사리고 있다.

이 작품의 최고 묘미는 반 페이지 분량의 에필로그라 할 수 있다. 진정한 고수답게 반전은 거의 막바지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결말을 지나, 맨 마지막 페이지, 이탤릭체로 쓰인 반 페이지 분량에서 소름이 돋고 전율이 이는 최고의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황당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충분히 수긍이 가는 결말이라 그 여운이 더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소설의 완벽한 결말이라 할 수 있다.

 

∎ 줄거리

피범벅이 된 채 발견된 아기, 신문에 실린 거짓 사망 기사와 장난 전화,

그리고 한 무리의 사냥개들에게 습격당한 소년…

완벽한 평화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예기치 못한 공포와 악의

노르웨이의 한 소도시,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정원에서 곤히 잠들어 있던 유모차 속 아기가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다. 충격을 받은 부모가 서둘러 병원으로 아기를 데려가지만, 아무 이상이 없음이 밝혀진다. 누군가 장난으로 아기에게 짐승의 피를 뿌려놓았던 것.

한밤중에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 세예르의 집 현관 벨이 울린다. 문을 열자 아무도 없고, 도어 매트 아래 동물 사진이 인쇄된 엽서 한 장만이 놓여 있다. 엽서 뒷면에 적힌 짧은 메시지가 보인다.

“지옥은 이제부터다!”

점차 악의가 담긴 장난들이 한가로운 마을과 평화로운 가정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일흔 번째 생일을 맞은 할머니의 가짜 사망 기사가 일간지에 실리고, 딸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응급실로 달려온 엄마는 장난전화였음을 알게 된다. 루게릭 병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50대 남자의 집에 거짓 사망 신고를 받고 장례업체 직원이 방문한다. 그리고 마침내 혼자 하이킹을 나선 여덟 살 소년이 숲길에서 갈기갈기 찢긴 사체로 발견되는데…

 

∎ 해외 서평

“올해 나온 소설 중 가장 어둡고, 섬뜩하다. 카린 포숨은 심리적 공포를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는 대가다.” – <The New York Times>

“안네 홀트와 헤닝 만켈의 팬이라면 카린 포숨의 심리 스릴러에 반하게 될 것이다.” – <Booklist>

“영국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루스 렌델이 왜 카린 포숨을 존경하는지 이 작품으로 확인해보라.” - <Daily Mail>

“범죄 심리에 대한 분석과, 범죄 행위로 인한 인간 손실에 대한 그녀의 남다른 집착이 이뤄낸 또 하나의 멋진 성과물.” – <IRISH TIMES>

“긴장감 넘치고, 예리하며, 영리한 동시에 완벽하게 재밌다. ” – <scandinavianbooks.com>

“카린 포숨의 새로운 승리! 첫 장부터 요동치는 흥분으로 출발한다.” – <Dagsavisen>

“《발신자》를 읽는다는 것은 좋은 범죄소설이란 무엇인지를 새삼 상기시켜준다.” – <Aftenposten>

작가 소개

카린 포숨 지음

1954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나, 스무 살에 시집을 내면서 등단했다. 1995년에 발표한 범죄소설 《이브의 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1996년에 발표한 《돌아보지 마》로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글래스 키 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7년에는 《누가 사악한 늑대를 두려워하는가》를 발표해 북셀러 상을 받았다. 다른 작품으로는 《야간시력》,《악마가 양초를 붙들고 있다》, 《광인의 집》, 《사랑스러운 푸나》, 《검은 시간》, 《요나스 에켈》, 《11월 4일 밤》 등이 있다. 카린 포숨의 소설은 유럽과 미국 등 34개국에서 번역·출간되었고, 많은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최필원 옮김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번역가와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과 ‘버티고’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제프리 디버의 《옥토버리스트》, 《소녀의 무덤》, 토머스 H. 쿡의 《채텀 스쿨 어페어》, 모 헤이더의 《난징의 악마》, 《버드맨》, 할런 코벤의 《숲》, 《단 한 번의 시선》, 존 그리샴의 《브로커》, 《최후의 배심원》,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로버트 크레이스의 《워치맨》,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 《질식》, 데니스 루헤인의 《미스틱 리버》 등이 있다. 또한 ‘매드 픽션 클럽’ 중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와 《콜드 키스》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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