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상 수상 작가 하오징팡이 던지는 인공지능 사회 속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탐색!

인간의 피안

원제 人之彼岸

지음 하오징팡 | 옮김 강영희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0년 4월 3일 | ISBN 9791190492409

사양 변형판 128x188 · 420쪽 | 가격 15,000원

분야 해외소설

수상/선정 제16회 중국문학미디어상 2020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수록작 〈영생 병원〉 〈사랑의 문제〉 〈인간의 섬〉 미국 및 중국 영화화 결정

책소개

“우리는 자신을 마주하기 위해
그들을 만들어냈다.”

신체와 영혼, 완벽함과 자유, 통계와 감정…
휴고상 수상 작가 하오징팡이 던지는
인공지능 사회 속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탐색!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사건의 끝에는
‘불완전하고 결함 가득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춰져 있다.” _김초엽(소설가)

 

중편소설 〈접는 도시〉로 SF 최고 문학상인 휴고상을 수상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SF작가로 자리매김한 하오징팡의 신작이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그의 소설 《인간의 피안》은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사회를 가까운 현실에서부터 먼 미래까지 시간 순으로 그리며 인간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해 탐색한다.
하오징팡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천체물리학과 경제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도이자 SF작가로, 그의 소설에는 다방면에 걸친 넓은 지식 스펙트럼과 철학적 사유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때문에 소설은 탄탄한 논리와 서사를 지니는 동시에 읽는 이로 하여금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총 여섯 편의 수록 작품 중 절반에 해당하는 세 편이 미국 및 중국에서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그중 하나인 〈사랑의 문제〉가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저스틴 린 감독에 의해 제작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인류의 미래
그 공존과 대립에 대하여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사유 방식’에 대해 꾸준히 천착해온 작가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점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꼽는다. 이러한 생각은 소설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미래의 인공지능은 전 인류의 지혜를 뛰어넘는 지식의 집합체이자 만능의 존재로 발전하지만, 감정과 자유의지가 없기 때문에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한다. 반면 인간은 ‘불완전하고 결함 가득’해도 스스로의 의지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때로는 불필요하다 여겨지는 인간의 원시적인 감정이야말로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당신은 어디에 있지〉에 등장하는 AI 비서 ‘분신’은 사용자의 인성(人性)을 완벽하게 데이터화한 스마트 인공지능이다. 그러나 사용자의 가장 좋은 점만을 취했다는 장점은 오히려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약점으로 작용한다. 매사에 친절하고 긍정적인 답변만을 내놓는 ‘분신’은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내밀한 감정의 교류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는 〈사랑의 문제〉에 등장하는 AI 도우미 ‘천다’에게서도 발견된다. 아버지의 무관심으로 우울증에 걸린 차오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적인 감정의 교류였지만, 천다는 코르티솔과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 수치를 언급하며 차오무에게 약을 권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영영 인간의 감정을 배울 수 없는 것일까?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가능성을 상상한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목표 의식과 자유의지를 배우게 하거나(〈건곤과 알렉〉), 오히려 인류가 슈퍼 인공지능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 선택의 권한을 의탁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인간의 섬〉).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의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미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파멸시키거나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이 가지는 가장 소중한 가치를 잊은 채 파편화된 삶을 사는 미래는 충분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미래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하오징팡이 미리 다녀온 ‘피안의 세계’에서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모든 보통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일지도 모른다. 하나는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해해야만 그들과 동행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자신을 이해해야만 인간이 가진 우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인간 자체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간을 이상(理想)으로 할 때만 미래에 우리 자신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 _서문 중에서

저 멀리 피안을 바라보는 건
우리가 서 있는 차안을 비춰보기 위함이다

‘인간의 피안’이 내포한 것은 실은 아주 단순하다. 인간은 차안(此岸)에, 인공지능은 피안(彼岸)에 있다. 저 멀리 피안을 바라보는 건 우리가 서 있는 차안을 비춰보기 위함이다. _서문 중에서

‘인간의 피안’은 지금 이곳의 현실 세계와 대비되는,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가상의 세상이다. 이 가상의 세계에서 인공지능은 이성과 효율을 추구하며,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불규칙한 감정을 장애물로 여긴다. 그 때문에 인간은 점차 기계화되고, 인공지능은 그런 인간을 모방해 더욱 무기질적인 존재가 되어간다.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전한 존재다. 인공지능이 비합리적이라고 여기는 인간의 특징―집착, 좌절, 애정, 분노, 후회 등―은 오히려 인간을 인간답게 존재하게 하는 가치들이다. 《인간의 피안》은 이러한 가치가 상실된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미래에도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일깨워준다.

철저한 디지털화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모습을 등한시하게 만든다. 눈빛으로 소통하고, 눈물을 흘리며, 몸으로 포옹하고, 실패로 고통스러워하는 것 등을 등한시하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로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지능 시스템의 일부로, 가장 소중한 부분이다. 만약 우리가 더는 눈빛을 통해 소통하지 않고, 더는 데이터 이외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며, 인생에는 이익의 최적화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여기지 않고, 위대한 예술가가 전해주는 전율을 느끼지 못한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도 만물의 영장으로 불릴 자격을 박탈당한 채 그 자리를 다른 존재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이다. _418쪽

■ 추천의 글

《인간의 피안》에서 하오징팡은 특유의 정밀한 필체로 지금 이곳과 멀지 않지만 어떤 거대한 기술적 변화를 맞이한 세계를 서술한다. 그리고 그 세계 속 인간과 인공지능의 위태로운 관계에 주목한다. 하오징팡이 그리는 클론과 안드로이드, 초인공지능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기대를 배반하는 존재들이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사건의 끝에는 비인간 존재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인간이 있다. 불완전하고 결함 가득한 인간, 깨진 거울 속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_김초엽(소설가)

하오징팡은 줄곧 자기 돌파를 추구해왔다. 이 소설집은 사유성 짙은 수많은 질의를 담고 있으며, 창조해낸 세계 역시 인류에 대한 관심으로 점철되어 있다. _류츠신(소설가)

하오징팡의 소설 속 인공지능은 인류의 자기 인식에 대한 시금석이다. _류위쿤(번역가)

목차

추천사 • 7
서문 • 14

당신은 어디에 있지 • 21
영생 병원 • 55
사랑의 문제 • 147
전차 안 인간 • 249
건곤과 알렉 • 263
인간의 섬 • 281

옮긴이의 말 • 409

작가 소개

하오징팡 지음

1984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났다. 2002년 중국 중고등학생 신개념글짓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며 베이징대학 중문과 입학 자격을 얻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칭화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동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으로 석사학위를,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중편소설 〈접는 도시〉로 SF 최고 문학상인 휴고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SF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접는 도시〉로 제17회 백화문학상 ‘개방적 서사’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인간의 피안》으로 제16회 중국문학미디어상 ‘올해의 유망 신인 작가’에 선정되었다. 현재 중국발전연구재단에서 국가정책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SF소설을 활발히 집필하고 있다. 그 외 작품으로는 《고독 깊은 곳》 《유랑창궁(流浪苍穹)》 《먼 곳에 가다(去远方)》 등이 있다.

강영희 옮김

대학에서 중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기획 일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지막 연인》 《인간의 피안》 《뭇 산들의 꼭대기》 《비 온 뒤 맑음》 《사랑하는 안드레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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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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