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역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 찬쉐의 대표작

마지막 연인

원제 最后的情人

지음 찬쉐 | 옮김 강영희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2년 2월 18일 | ISBN 9791167371355

사양 변형판 130x190 · 516쪽 | 가격 16,000원

분야 해외소설

수상/선정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 수상 〈인디펜던트〉 선정 올해의 책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 전미번역상 후보작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

책소개

사랑의 탐구와 해체에 관한 가장 환상적인 해석
국내 초역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 찬쉐의 대표작

“이토록 음란하고 기이한 이야기의 세계라니. 취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읽어야 할 것이다.
어디로 빨려 들어갈지 알 수 없고, 당최 되돌아 나올 수 있기나 할지 알 수 없으므로.” _김인숙(소설가)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 수상 | 〈인디펜던트〉 선정 올해의 책 |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 전미번역상 후보작 |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로 불리는 찬쉐의 장편소설 《마지막 연인》이 은행나무 세계문학전집 ‘에세(ESSE)’의 제2권으로 출간되었다. 찬쉐는 해외에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출간된 중국 여성 작가이자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다.
선봉파 문학의 대표 주자인 찬쉐는 실험적이고 강렬한 언어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묘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인간의 파괴성과 야만성을 목격한 찬쉐는 중국의 정서와 서구의 모더니즘을 결합한 독특하고 환상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이를 두고 전(前) 노벨문학상 심사위원 고란 말름크비스트는 “중국의 카프카”라고 평했으며, 소설가 수전 손택은 “중국 최고의 작가가 누구인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찬쉐라고 할 것이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마지막 연인》은 두 쌍의 부부와 한 쌍의 연인을 통해 사랑과 욕망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가상의 서양 국가 A국과 남부 열대 지역의 고무 농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익숙한 현실에서 낯선 몽환의 세계로 끌려가는 블랙 홀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마지막 연인》은 2014년 〈인디펜던트〉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15년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 전미번역상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을 수상했다.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죠.”
사랑의 권태를 지나는 연인들의 마지막

소설은 사랑의 최고점을 지나 권태기를 겪는 세 커플의 모습을 조명한다. ‘로즈’ 의류 회사에서 영업부 매니저로 일하는 존과 아내 마리아, 의류 회사 사장 빈센트와 아내 리사, 회사의 고객이자 고무나무 농장주인 레이건과 농장의 일꾼 에다가 그들이다. 존과 마리아는 소설책에 몰두해 넋을 놓고 다니는 존의 성격 때문에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고, 빈센트와 리사는 정체불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빈센트로 인해 위기가 찾아온다. 에다는 연인이 된 레이건으로부터 도망치고 레이건은 그녀의 행방을 쫓는다.

존의 마음은 온통 책에 가 있었고, 바로 그 때문에 부부의 정신적 생활은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제 갈 길을 가게 되었다. (…) 마리아는 존이 출장 가기를 원했고, 존이 불시에 며칠씩 집을 비우면 몹시 흡족해했다. 이는 무슨 바람을 피우려고 해서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_146-147쪽

에다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둘이 서로 뒤엉켜서 자신이 사라지기를, 그 남자와 함께 사라지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이 술집에 숨었고 레이건은 이곳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_258-259쪽

다양한 이유로 권태기를 경험하는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계의 느슨함에 대처한다. 존과 마리아는 취미에 전념하고, 빈센트와 리사는 성적 욕망과 자아를 추구하며, 레이건과 에다는 도망과 기다림을 선택한다. 사랑의 끝을 향해 가는 듯 보이는 세 커플은 낯설고 비현실적인 시공간에서 서로의 흔적을 발견하며 어느새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배우자나 연인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독립된 존재라는 것, 수수께끼 같은 상대를 이해하는 방법은 공감과 이해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리사의 출신지인 ‘도박의 도시’로 여행을 간 빈센트가 살풍경한 거리의 모습을 보고 전보다 리사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느낀 것처럼, 인물들은 각자 소원한 관계를 회복하는 전환의 순간을 맞이한다.

사실 자신은 리사를 처음 만났을 때 산뜻하고 아름다운 얼굴에서 그 그늘을 보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녀의 내면이 이토록 혹독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몇십 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통해 그녀의 비밀들이 드러나긴 했지만, 그녀의 고향에 오지 않았다면 그녀를 얼마나 이해했을까 싶었다. 또한 이곳에 왔다 한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많을까 싶었다. _326-327쪽

자아를 찾아 떠나는 예측 불가능의 여정,
삶의 고통과 욕망을 표출하는 몽환의 세계

소설은 연인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도 보여준다. 빈센트가 검은 옷을 입은 아랍 여자를 찾아 돌아다닐 때 리사는 자신만의 ‘장정’을 떠난다. 마오쩌둥의 공산당군이 걸었던 1만 2500㎞의 행군을 뜻하는 장정은 소설 속에서 먼 노정에 걸친 행군의 뜻으로 사용된다. 리사는 꿈속의 장정에서 수많은 전장의 풍경과 고통을 목격하며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욕망과 자아를 확인한다.
마리아 역시 그녀만의 장정을 떠날 줄 아는 인물이다. 존이 책 읽기에 빠져 있는 동안 마리아는 정원의 장미꽃밭을 가꾸고, 카펫을 짜고, 고양이 두 마리와 교감하면서 집 전체를 자신의 영역으로 만든다. 한편 존은 지금까지 읽은 책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겠다는 꿈을 품고 동양의 국가로 떠난다. 빈센트는 장정을 떠난 리사를 쫓아가다 한 어촌에서 시간의 흐름조차 잊을 듯한 여유를 만끽한다. 마을을 떠난 빈센트는 세계의 최고봉인 ‘오룡탑’에 올랐다 내려오면서 ‘무엇인가가 자신의 내부에서 쏜살같이 죽었지만 이내 또 다른 것들이 자라났음을’ 느낀다.
《마지막 연인》의 인물들은 현실과 꿈이 구분되지 않는 몽환경의 세상에 살고 있다. 현실은 불쑥 꿈속으로 빠져들거나 환상이 현실로 침투한다. 이야기에는 뱀과 쥐, 장미와 오동나무 같은 동식물과 관능적이고 혼란스러운 감정이 넘실대고, 인물들은 해소되지 않는 욕망의 고통에 몸부림친다. 작가 찬쉐는 소설에 원시적이고 낯선 공간을 배치하여 무의식에 자리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표면적인 세계의 밑바닥에 있는 본질을 발견하기를 주문한다.

 

■ 추천의 글

이토록 음란하고 기이한 이야기의 세계라니. 음란하다는 것이 만일 생동하는 삶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면, 욕망과 죽음에 대해서라면, 상상하는 모든 것의 거침없는 도약에 대해서라면 찬쉐는 그 모든 것을 보여준다. 현기증 나는 이야기의 세계, 혹은 마술 같은 세계로 빨려드는 환상 스토리. 그 끝에는 한 권의 책이 된 사람이 있다. 취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읽어야 할 것이다. 어디로 빨려 들어갈지 알 수 없고, 당최 되돌아 나올 수 있기나 할지 알 수 없으므로. _김인숙(소설가)

“찬쉐는 중국의 카프카다.” _고란 말름크비스트(前 노벨문학상 심사위원)

“중국 최고의 작가가 누구인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찬쉐라고 할 것이다.” _수전 손택(소설가, 평론가)

압도적인 소설이다. 찬쉐는 꿈의 세계를 교차시키는, 독특하고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찬쉐는 새로운 방향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야 할 새로운 차원을 발견했다. 그것은 의식을 지닌 존재가 오랜 규칙들에 구속되지 않은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는 영역이다. 《마지막 연인》은 틀림없이 훌륭한 업적이다. _〈뮤직&리터러쳐〉

목차

1장 존과 그의 책 • 7
2장 레이건 • 41
3장 고무 농장에서 일어난 일 • 63
4장 목장주 김 • 108
5장 마리아의 취미 • 146
6장 리사의 비밀 • 164
7장 젊은이 대니얼 • 193
8장 마리아의 여행 • 216
9장 에다의 도망 생활 • 253
10장 레이건의 곤혹 • 280
11장 도박의 도시로 간 빈센트 • 308
12장 집을 나가기로 결심한 존 • 353
13장 동양에 도착한 존 • 386
14장 농장으로 돌아온 에다 • 422
15장 빈센트와 오룡탑 • 459
16장 리사와 마리아의 장정 • 489

옮긴이의 말 · 507

작가 소개

찬쉐 지음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이자 선봉파 문학의 대표 주자. 필명 찬쉐(残雪)는 ‘녹지 않는 더러운 눈’과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가장 순수한 눈’이라는 뜻이다. 1953년 중국 후난성 창사 시에서 태어났다. 1957년 지역신문사에서 근무하던 부모가 극우주의자로 몰려 노동교화소로 끌려간 후 할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문화대혁명으로 초등학교까지만 졸업하였으나 문학과 철학을 독학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1985년 단편소설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단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등의 작품과 중국의 무속신앙에 영향을 받아 동서양이 결합된 독특한 문학 세계를 형성했다.

1986년 장편소설 《황니 거리》를 출간한 후 《오향 거리》 《마지막 연인》 《맨발 의사》 등을 발표하며 초현실적인 문체와 서사로 ‘중국의 카프카’라는 찬사를 받았다. 찬쉐의 대표작인 《마지막 연인》은 2014년 〈인디펜던트〉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15년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 전미번역상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신세기 사랑 이야기》로 미국 최우수 번역도서상과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찬쉐는 노이슈타트 국제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찬쉐의 작품은 하버드, 코넬, 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문학 교재로 쓰이고 있다.

강영희 옮김

대학에서 중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기획 일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사랑하는 안드레아》 《하버드 자존감 수업》 《중국을 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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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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