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노네 고만물상

지음 가와카미 히로미 | 옮김 오유리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06년 4월 15일 | ISBN 9788956601472

사양 변형판 128x182 · 336쪽 | 가격 9,8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쓸모없는 것일수록 더 소중히 사랑받는 곳,
룰루랄라 행복 가게 나카노네 고만물상으로 오세요!

늦은 등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많은 주요 문학상을 거머쥔 주목할 만한 작가 가와카미 히로미. 그녀의 신작 장편소설 《나카노네 古만물상》이 출간되었다.
《나카노네 古만물상》은 한 작은 고(古)만물상을 배경으로,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여러 빛깔의 사랑,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특별한 사연 등을 옛 추억을 더듬어나가듯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사뭇 엉뚱한 고만물상 4인방과 그 주변 인물들이 엮어가는 소소하고 경쾌한 해프닝들이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터치로 그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사뭇 엉뚱하고 대략 수상한 그들이 나카노네 고만물상에 모였다!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도쿄 서부의 한 동네에 위치한 작은 고만물상. 이 고만물상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 나카노의 가게이다. 나카노네 고만물상에서는 값나가는 골동품이 아닌 옛날에 유행했던 물건이나 가재도구 등을 취급하고 있다. 취급하는 물건이 잡다한 만큼 드나드는 손님들 또한 다양하다.
뜬금없기가 주특기인 점주 나카노, 그의 누이이자 야무지고 여성스러운 만년 소녀 마사요, 아르바이트 점원 히토미와 ‘물건 인수팀’의 다케오는 이 나카노네 고만물상의 풀 멤버. 이들 4인방은 감정 표현에 서툴고 왠지 모르게 어설퍼 보이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나름대로 목하 연애중이다. 50대 초반의 나카노는 세 번째 부인을 두고 있음에도 ‘은행에 간다’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핑계를 대고 내연의 여인과 ‘묻지마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50을 훌쩍 넘긴 노처녀 마사요 또한 그녀를 잊지 못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찾아온 옛사랑과 뭉근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한편, 나카노 상점의 젊은 피 히토미도 나카노네 고만물상에서 풋풋한 사랑을 즐기는 중이다. 무뚝뚝하고 고집스러운 동료 다케오와, 아무도 몰래. 하지만 그들의 연애는 ‘하는 듯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애매하고도 미묘한 사랑이다. 그 덕분에 히토미의 다케오에 대한 고민과 번뇌는 날이 갈수록 깊어져간다.
한편, 이들의 담담할 것 같은 일상에 어딘가 수상한 손님들이 수시로 찾아오면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왠지 농밀한 분위기의 70대 신사가 고이 간직하던 옛 애인의 누드사진을 팔러오는가 하면, 50대 올드미스의 은밀한 동거를 걱정하는 나카노의 염탐 작전, 목소리가 예쁘고 성격이 깐깐한 여자 손님에게 날이 무딘 페이퍼 나이프를 판 나카노가 길바닥에서 옆구리를 찔리는 엽기 사건, 그리고 보기 좋게 차버린 옛 애인에게 원한 담긴 고려청자 사발을 이별 선물로 받은 뒤 연이어 일어나는 불길한 사건 때문에 사발을 떠넘기러 온 30대 신사 이야기까지. 이처럼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나날들 속에 불현듯 나카노는 상점을 정리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고, 나카노 멤버들은 갑작스런 해산을 맞는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어느 날, 히토미는 파견직으로 취업한 한 회사에서 다케오와 우연히 재회한다. 그리고 그즈음 나카노 씨는 ‘나카노’라는 ‘동네 식당’ 같은 이름으로 서양 앤티크 숍을 열며 화려하게 컴백한다. 그리고 상점 개업식날 그동안 거쳐 갔던 다양한 괴짜 손님들이 모두 모이고, 나카노네 고만물상 4인방은 오랜만에 모여 따뜻한 술자리를 갖는다.

얼렁뚱땅, 태연자약, 인생달관!
아무도 못 말리는 고만물상 4인방
스가누마 히토미(20대 후반, 여)

소설의 화자. 유리문에 붙은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나카노네 고만물상 일원이 되었다. 맘 편한 나카노네 고만물상에서 일하면서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주로 책을 읽으며 지낸다. 급료는 적지만 노동에는 합당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온몸의 촉수가 다케오의 일거수일투족을 향하고 있다. 고만물상을 드나드는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껴가며, 히토미는 유쾌한 고만물상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다.

기류 다케오(20대 중반, 남)
키우던 개의 죽음을 계기로 나카노네 고만물상에서 일하게 되었다. 물건 인수와 트럭 운전을 담당하고 있다. 고집불통에 무뚝뚝한 것도 매력이라고 은근히 히토미의 관심을 산다. 정작 자신은 남의 마음 따위에 전혀 관심 없지만, 반대로 남은 엄청 신경 쓰게 하는 스타일. 고등학교 때 동급생에게 ‘존재 자체가 역겹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해 오른쪽 새끼손가락 첫 마디를 잃는 불행한 사고를 겪고 학교를 중퇴했다. 그 사건 이후로 사람을 잘 못 믿는다.

나카노 하루오(50대 초반, 남)
회사 생활이 지겨워 25년 전부터 고만물상을 운영하고 있다. 마른 체형에 수염을 기르고 니트 모자를 쓴 묘한 외견에, ‘담백함’과 ‘능글맞음’을 절묘하게 혼합한 성격을 지닌 중년 아저씨다. 그런데도 여자는 끊이지 않아 이혼 2회, 재혼 3회의 화려한 이력에도 애인을 두 명이나 두고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공주 같은 누님을 살뜰히 챙기는 한편, 물건을 사고파는 데도 제법 꼼꼼하다. 늘 뜬금없이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 하며 불쑥 이야기를 꺼내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한다.

나카노 마사요(50대 중반, 여)
나카노 씨의 누이. 항상 상큼 발랄 청량한 기운을 뿜어내는 독신 여성으로, ‘창작 인형’을 만드는 소위 ‘예술가’이다. 인형을 만드는 틈틈이 나카노네 고만물상에 들러 가게를 봐주거나 히토미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한다. 소녀 같은 순수함과 연륜에서 오는 푸근함을 동시에 지닌 미스터리한 여인이다. 살짝 핀트가 어긋난 말을 자주 하지만, 그 말에는 어떤 삶의 철학 같은 것이 녹아 있다.

새것일수록 값어치가 떨어지는 희한한 세계,
치유의 힘을 지닌 묘하고 사랑스러운 공간

나카노네 고만물상에는 느긋한 시간이 흐른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느 정도 격하고 큰 인생의 곡절이 있을지도 모르나,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카노네 고만물상’에는 늘 평온하고 따뜻한 공기가 흐르고 있다.
낡은 의자나 선풍기, 과거 아이돌의 전신 입간판, 이제는 유행이 지난 재봉틀, 더 이상 문구점에서조차 팔지 않는 문진들……. 나카노네 고만물상에서 취급하는 물건들은 골동품적인 가치라고는 전혀 없는, 그저 시간의 기억을 담은 오래된 가재도구들이다. 어떤 이에게는 계속해서 찾아오던 진귀한 물건인 반면, 어떤 이에게는 그저 쓰레기에 불과한 잡동사니들을 진열해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손님들은 각자 사연들을 안고 나카노네 고만물상을 찾는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마음으로 만나는 이곳에서 서로간의 소통을 통해 일종의 치유를 경험하고 돌아간다. 어떤 이는 마음의 짐이었던 옛사랑에 대한 미안함을 털고 돌아가고, 어떤 이는 소중한 추억을 얻어 돌아가기도 한다. 손님들에게도, 고만물상 4인방에게도 나카노네 고만물상은 새로운 일보를 내딛기 위한 일종의 치유의 공간인 셈이다. 그리고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새것이기 때문에, 잘 팔리기 때문에’라는 세상의 가치 기준에는 과감하게 등을 돌리고 나름대로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잡아가며 씩씩하게 ‘마이 페이스’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 마이 페이스 인생들을 넉넉한 웃음으로 품고 있는 나카노네 고만물상처럼, 이 소설은 그런저런 생활을 하면서 평범한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보통사람들에게 소소한 일상 속에 깃든 작은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추천의 글
‘참 다른 모습의 일본 사람들’을 보게 해준 책입니다. 자주자주 키득거리고, 히토미랑 같이 다케오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지금도 ‘아니, 그러니까 말이야’라는 소리가 떠오르면 입가에서 쿡쿡 웃음이 새어나오는 이야기. 작업하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 옮긴이 오유리

★★★★★ 케케묵음이 느껴지기는커녕, 차분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소설이다.
★★★★★ 투명한 유리판을 한 겹 한 겹 쌓아나가면 깊은 색이 느껴지듯,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김에 따라 깊은 맛이 배어나오는 독특한 매력을 소설.
- 아마존 저팬 독자 서평 중에서

저자의 말
연애든 우정이든, 그런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조금 서툴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미만(未滿)의 감정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그 정의할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썼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삶과 사람에 대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소개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1958년 4월 1일, 도쿄에서 태어났다. 오차노미즈(お茶の水)여자대학 이학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5년 동안 교사생활을 했다. 1994년 데뷔작 《신》으로 제1회 파스칼문학상 단편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 《뱀을 밟다》로 제11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2000년 《빠지다》로 이토세이문학상을 수상하고, 2001년 《선생님의 가방》으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일상을 묘사해내는 그녀는, 늦은 등단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력한 문학상을 차례로 거머쥐면서 일본 문단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빛나 보이는 것, 그것은》 《용궁》 등이 있다.

오유리 옮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롯데 캐논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번역 업무를 맡았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련님》 《마음》 《인간 실격·사양》 《안녕, 기요시코》 《파크 라이프》 《워터》 《일요일들》 《오딧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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