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우리의 로망은 어디인가!
이 시대 최고의 엽기 드림팀이 뭉쳤다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본상 수상작 ★
★ 2007 개봉 예정 영화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의 원작 소설 ★
통쾌한 전개, 유쾌한 미스터리, 상쾌한 결말!
불경기를 날려버릴 4인조 갱스터의 좌충우돌 어드벤처
한가로움과 쿨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필치로 독자들을 매료시켜온 화제의 젊은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 장편소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은행나무 刊)가 번역 출간되었다. 경묘한 스토리 속에 사회 문제를 이질감 없이 녹여내며 사회적 이단아들을 산뜻하게 그려온 이사카 고타로가 이번에는 유쾌하고 스마트한 4인조 은행 강도단을 이야기한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는 저마다 독특한 재능을 지닌 4인조 갱스터가 노획물을 또 다른 강도단에게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도시파 갱 서스펜스이다. 강도가 강도를 당한다는 황당무계한 설정에, 만담과도 같은 경쾌한 대화, 하이템포적인 두뇌 싸움이 한 편의 영화처럼 스타일리시하게 펼쳐진다. 이사카 월드의 진수라고도 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읽기 편하고 즐거운 문장, 위트가 넘치는 대사, 탄탄한 플롯이 이사카 특유의 경쾌한 작품 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소설은 이사카 고타로 붐의 선구가 된 작품으로, 이사카 소설 중에서는 처음으로 속편이 나왔으며 처음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의미에서 이사카 고타로에게 프로 작가로서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
타인의 거짓말을 알아채는 ‘인간 거짓말탐지기’ 나루세와 입만 열면 거짓말인 자칭 ‘연설의 달인’ 교노, 인간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천재 소매치기’ 구온, 그리고 선천적으로 정확한 ‘체내 시계’를 타고난 당찬 싱글맘 유키코. 실생활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조금 색다른 능력을 지닌 이들 네 사람은, 실은 은행 강도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로망. 이들의 수법은 이렇다. 공들여 사전 조사를 한 후에 은행을 습격한다. 교노는 카운터에 올라가 엉뚱한 연설을 늘어놓으며 일순간에 은행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장악한다. 그 장광설을 배후로 구온과 나루세는 재빨리 돈을 챙기고, 이들은 누구 하나 상처 입히는 일 없이 순식간에 은행에서 사라진다. 안전한 도주는 100% 유키코의 몫이다.
완전무결한 팀워크, 무적을 자랑하는 갱단(!), 이었는데……. 언제나처럼 실수 없이 작업을 하고 큰돈을 획득해 돌아가고 있던 그들 앞에 난데없이 복면을 쓴 3인조 강도가 뛰어든다. 그리고 이 수수께끼 강도단에게 나루세 일당은 은행 턴 돈을 전부 빼앗기고 만다.
계획이 들통 난 것일까? 배신자가 있는 것일까?
‘강도들이 강도를 당한’ 믿기 어려운 이 황당한 사태 앞에 망연자실하던 갱단. 하지만 4인방은 마침내 강탈당한 현금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는데…….
정교하게 짜인 예술 작품과도 같은, 보기 드문 유쾌한 크라임 코미디
사실 저마다 독특한 능력이나 특징을 지닌 갱단이 은행을 턴다는 이야기는 자주 있을 법한 익숙한 스토리이다. 그러나 이사카 고타로의 독특한 세계관과 경묘한 필치는 이들 4인조 갱단에게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대사, 허풍쟁이와 인간 거짓말탐지기가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등장인물 간 관계 설정 등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4인조 은행 강도단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특수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무턱대고 수다스러운 능력은 그리 특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탁월한 기량을 가진 소매치기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상대의 거짓말을 알아차린다든가 체내 시계로 시간의 경과를 초 단위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은, 사실 현실성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말하는 허수아비조차 거부감 없는 존재로 작품에 녹여낸(《오듀본의 기도》) 이사카 고타로인 만큼, 이 작품에서 이들 4인조의 특수 능력 역시 플롯상의 필연성과 문체의 힘에 의해 작품의 피와 살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층적인 구상력으로 절묘하게 그려온 이사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가볍고 상쾌하다. “저는 복잡한 것보다 너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내용을 좋아합니다. 현실미와 사회성이라는 것은 있어도 되지만, 없다 한들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문득, 그런 이야기가 읽고 싶어져 은행 강도를 소재로 써봤습니다”라고 작가가 말하고 있듯, 이 소설은 대단한 사명감이나 의의를 띠고 있지는 않다. 대신 이사카 고타로는 이 작품을 통해 일상의 울분이 통쾌하게 사라질 정도의 경쾌함을 주고 있다. 반면, 작가는 겸손하게도 “현실세계와 연결된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또 우화 같기도 하면서도 우의(寓意)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가벼움을 가장한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진중한 문제의식도 군데군데 박혀 있다.
명랑한 갱 4인방은?
나루세
갱의 리더. 타인의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인간 거짓말탐지기. 그 특이한 능력 덕분에 연애에 실패한 아픈 과거도 많다. 평소에는 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성격은 지극히 침착냉정, 용의주도하며 마치 ‘세상살이에 대한 해설서’를 혼자만 읽고 있는 듯 항상 앞일을 정확하게 내다본다. 헤어진 아내와의 사이에 자폐증에 걸린 사랑스러운 아들 다다시가 있다. 인간은 원래 거짓말을 하는 생물이라고 달관하고 있기 때문에 외면적으로는 쿨하게 보인다.
교노<>
나루세의 오랜 친구. 멈추지 않고 솟아나는 샘처럼 끊임없이 말을 자아내는 연설의 달인. 복싱선수 출신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도리에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이야기로 사람들을 황당하게 하지만, 본인은 모두가 감동하며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 대부분은 엉터리이기 때문에 때로 진짜 이야기를 해도 주위에서 믿어주지 않는 일도 많다. 사랑하는 아내 쇼코와 함께 카페를 경영하고 있지만, 그가 만든 커피는 맛없다는 평판이 자자하다.
구온
동물과 자연을 더없이 사랑하는 동물애호가이자 소매치기의 천재. 그의 머릿속에는 ‘동물>인간’이라는 명확한 우선순위가 확립되어 있다. 순수 청년 같은 느긋함과 우아함을 갖추고 있다. ‘수입’이 들어오면 항상 뉴질랜드에서 양과 느긋하게 노닌다고 한다.
유키코
어떤 때에도 멈추지 않는, 오차율 0%의 정확한 체내 시계를 타고난 여성. 덕분에 ‘작업’시에는 도주를 담당한다. 젊었을 때부터 도난 차로 밤이면 밤마다 드라이브를 했었던 만큼 그녀의 드라이빙 테크닉은 으뜸이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과거를 가졌지만 지금은 아들 신이치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평상시에는 평범한 회사에서 계약직 파견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자의 말
네 명의 은행 강도가 나오고 너도나도 왁자지껄 떠들면서 소동에 휘말리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다 읽으신 독자들께서 나중에 한번 ‘그러고 보니,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하고 떠올려주면 저로서는 더 이상 기쁠 수 없을 겁니다. – 이사카 고타로
추천의 글
이렇게 문장이 재밌고 대사가 즐거운 데다가 등장인물들이 유머러스하고 구성까지 탄탄한 소설도 보기 드물다. 스마트하고 스피디하며 스타일리시하고 실로 유머러스한 작품이다. 대화는 리드미컬하고 그 안에서는 현실에 대한 냉소적인 맛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깔린 복선이 엔딩을 멋지게 장식한다. 진정으로 유쾌한 크라임 코미디이다. – 일본 문예평론가 이케가미 후유키
★★★★★ 정교하게 짜인 예술작품 같다. 모든 피스가 맞춰져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의 상쾌함은 참을 수 없을 정도다. 가볍게 읽히면서 세련되고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주옥같은 책. 별 다섯 개가 부족할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작품.
- 일본 아마존 독자서평 중에서
★★★★★ 이사카 고타로가 그리는 인물은 항상 매력적이다. 사람을 보는 눈이 따뜻하다. 상당히 유쾌한 범죄 소설로 가볍지만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가 일품이다. ‘즐거운 독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사람에게 강추!
- 일본 아마존 독자서평 중에서
★★★★★ 네 사람의 개성에 홀려버렸다. 지쳐 있거나 인생이 따분하다고 생각될 때 읽으면 기운이 솟는다.
- 일본 아마존 독자서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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