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의 모든 것

김희선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4년 5월 10일 | ISBN 9791167374233

사양 변형판 135x205 · 224쪽 | 가격 16,800원

분야 국내소설

책소개

인류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 : 해열제를 불법화하라!
공중보건과 안전 그리고 통제, 팬데믹 시대에 대한 가장 탁월한 후일담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이자 인류 최후의 숙주였던 247이 격리된 우주선에서 눈을 감다.” 세계질병통제센터의 선포와 함께 소설은 시작된다. 강력하고 스타일리시한 소재와 이야기로 개인의 욕망과 시스템이 맞물리는 지점을 날카롭게 짚어온 소설가 김희선의 신작 장편소설 이야기다. 장르를 초월하며 독특한 이야기의 세계를 꾸려온 김희선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247의 모든 것》이 겨냥한 곳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세계다. 근미래 한국,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대비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염병에 대한 세계적 공조의 일환으로 세계질병통제센터가 세워지고, 바이러스 전염을 통제하기 위해 해열제가 금지 약물이 된 세상. 사방에 열 감지 센서가 설치되고 발열자를 색출하는 드론이 날아다니는 이 세상에서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을 방문해 자신이 전염병의 보균자가 아님을 증명하고 약을 얻어야 한다. 물론 치명적 전염병의 보균자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 선제적 대응을 통해 세계는 한층 안전해진다.
과연 정말 그러한가?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247번 확진자는 불법으로 조제된 해열제를 먹으며 마스크도 없이 사람들과 접촉하다가 발견된다. 슈퍼전파자였던 그는 결국 인간이 보낼 수 있는 가장 먼 곳, 우주로 격리되고 거기에서 죽음을 맞는다. 247의 죽음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놓는다. 어떤 사람은 그의 이기적인 행태가 인류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우주로의 추방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어린 시절에서 그가 슈퍼전파자로 살게 된 이유를 찾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마지막 순간에 모스부호를 통해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하며 그를 신격화하기도 한다. 슈퍼전파자 247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이름은 김홍섭, 여기에 그에 대한 기록이 있다.
《247의 모든 것》에서 소설가는 247번 확진자에 대한 무수한 기록과 인용을 펼쳐 보인다. 세계질병통제센터가 247에 대해 정리한 365개의 문헌인 <247의 모든 것>은 물론, 247의 어린 시절 친구, 선생님, 그에게 불법 해열제를 처방한 것으로 알려진 약사의 친구, 그가 색출된 후 그의 집을 치우러 갔던 일용직 노동자까지. 무수한 기록은 각자의 믿음과 신념 속에서 서로 상충하거나 서로를 보완하며 247번 확진자를 묘사한다. 이야기 사이에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진짜 247은 어떤 인물인가? 소설가는 진실과 거짓의 피아식별이 어려워지는 바로 그 지점에서 더 큰 진실을 드러낸다. 이를테면 대의를 위한 통제와 검열, 개인을 희생시키는 시스템, 공중보건과 사생활 등의 첨예한 갈등을. 즉 팬데믹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가 느낀 가장 내밀한 갈등의 지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닿기까지 인간이 ‘숙주’들을 어떻게 다뤄왔는지, 인간의 안전을 위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을 폐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등. 지금의 우리는 더 이상 이 문제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팬데믹 이후 세계에 대한 가장 탁월한 후일담이 시작되는 것이다.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이자 인류 최후의 숙주였던 247,
격리된 우주선에서 눈을 감다.”

소설은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이자 최후 숙주였던 247이 죽었다는 소식은, WCDC(World Centers for Disease Control, 세계질병통제센터) 홈페이지의 공지란에 처음 게재됐다”며 시작된다. 변종 니파바이러스라는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247번 감염자는 강한 전염성 때문에 우주선에 넣어져 우주 공간에 격리되었는데, 우주선 내에 그의 생명 반응이 끊겼다는 것이다. 해열제와 열 감지 센서를 피해 많은 사람에게 변종 니파바이러스를 옮겼다는 247, 그는 정말 분별없는 혹은 악마 같은 확진자였을까? 소설은 그에 관한 증언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잠깐, 그런데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 주위에서 247을 실제로 본 사람이 있기나 한가? 화면 속 체념한 얼굴의 247이 아니라, 걷고 숨 쉬고 말하고 웃거나 우는 247을 본 사람은 어디 있는지? 과연 그는 정말로 존재했을까? 그에게도 가족은 있었나? 그는 알려진 대로 악마였을까?
늦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라도 247의 모든 것을 추적해보면 어떨까?
―본문 28쪽

증언들에 따르면 247이 어떻게 변종 니파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는지에 대한 의견은 여러 갈래로 갈린다. 혹자는 어린 시절 산골에 살았던 247이 학교에 실수로 들어온 박쥐로부터 감염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혹자는 247의 기록을 빌려 대학 시절 유학했던 나라에서 박쥐를 만나 감염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가 근무했던 축산연구원에서 만난 돼지들로부터 감염되었을 거라는 추측 역시 있다. 소수 의견이지만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으로부터 바이러스가 기원했으리라는 기록도 남아 있다.

그러니까 자초지종은 이런 거였어. 247 말이야, 그 악마 같은 녀석이 교실에 들어온 박쥐를 산으로 돌려보내는 대신 몰래 과학실에 숨겨둔 거야. 난들 아나? 죽여서 매달아뒀는지, 아니면 산 채로 매단 건지. 홍섭이, 아니 247 말로는 박쥐를 날려 보냈지만, 날개를 다쳤는지 그대로 바닥에 풀썩 떨어지더라는 거야. 그래서 과학실에 숨겨두고 치료해줄 생각이었다는데, 솔직히 당신이라면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어?
―본문 43쪽

그에게 엄연한 이름이 있는데 만약 김홍섭이라고 부른다면 그렇게도 흔쾌히 그를 우주로 쏘아 보내 격리시키자고 하지 못했겠지. 그런데 247이라고 부르니, 어때요? 뭔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숫자, 기록, 문서에 불과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난 그를 247이라고 부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홍섭이라고, 정확히 발음할 테니, 당신도 정확히 기록해줘요. 알겠죠? 여하튼, 순서는 이거예요. 먼저 홍섭이가 박쥐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그의 몸속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나중에 돼지의 몸속에서 한 번 더 변이된 다음 다시 인간으로 종간 이동했다는 것.
―본문 62~63쪽

생물학을 공부한 놈은 이미 알았을 거야. 운석에 묻어온 우주 바이러스가 돼지들 몸속에 있던 니파바이러스를 더 끔찍하고 무섭게 변이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그는 247이야말로 적당한 숙주라고 생각했을 거야. 축산연구소에 일하면서 일대의 모든 돼지 농장을 돌아다니는 사람이니 병균을 퍼뜨리기도 그만큼 쉽겠지.
―본문 156쪽

증언들에 따르면 247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서 금지 약물로 지정된 해열제를 불법으로 구입했으며, 한 시민의 제보로 붙잡힌 후 우주로 격리당한다.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격리를 당한 것이다. 그리고 247은 우주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247의 이야기는, 그가 보유했던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이야기는 끝난 것일까?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

“원인불명의 환자 발생!” 이렇게 시작되어 “……확실한 검사 결과에 따른 국민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내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바입니다”로 끝을 맺는 메시지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문득 그는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도착했을 때,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서 귀에 걸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얼마 전의 일인데도 마치 수십 년은 흐른 듯한 기분이 들어 병리학자는 몸서리를 쳤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갖가지 크고 작은 바이러스의 창궐은 세계의 시공간적 구조 전체를 뒤바꾸어놓은 게 아닐까. 어쩌면 도처에 음침하게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공포가 블랙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입자와 시간, 공간마저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죽음의 공포가 우리 자신을 조금씩 빨아들이며 갉아먹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그렇게 좀먹힌 뇌는 시공간을 다르게 인식하고, 그런 식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는 파괴되고 마는 것이다.
―본문 146쪽

 

“과연 정말로 그렇게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죽었던 걸까?”
팬데믹을 지난 우리에게 필요한 문학적 상상력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회상하며 “때론 그 모든 일들이 현실이었는지 의문이 들곤 한다”고 고백한다. 엔데믹의 선언 이후 세계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로 앞으로 달려 나갈 수만은 없다는 듯, 어떤 아득함이 문득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주요한 물음 중 하나는 공중보건과 안전, 그리고 통제의 문제이다.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의료의 문제에서부터 확진자를 다루는 공중보건과 행정의 방식은 적합하고 공정했는가 등, 멈추어 서서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될 이야기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247의 모든 것》은 그것을 과거의 일로 두고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상상력으로 바꾸어 밀고 나가는 방식으로 소설의 소임을 다한다. 이름은 삭제되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의 모든 행적이 샅샅이 공개된 247은 과연 온당하게 다루어진 것일까? 격리와 희생만이 다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 만약 격리만이 유일한 해답이라면 인류는 언젠가 소설 속 247이 그러했듯 우주를, 혹은 지구를 격리소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 소설에서 다뤄지는 것이 공공 위생과 통제에 관한 문제라면 소설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또 하나의 테마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이다. 인수공통 바이러스의 숙주라는 이름 아래에 인간과 동물이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지적하며, 소설은 그동안 동물 간 전염병을 대해온 인간의 간편한 답지에 이제는 오답 표기를 할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대안으로 손쉽게 선택되어온 살처분의 역사가 바이러스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음을 깨달을 때 독자는 그간 알지 못했던 축사 속 팬데믹에 대해 알게 된다.
한편 이 소설은 무엇보다 진실에 관한 소설이다. 무한한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세계에서 진실의 위상은 날로 허약해지고 있다. 정보 시대의 진실은 있는 그대로이기보다는 속한 공동체가 공유하는 믿음에 준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세계에 어떤 진실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이 소설이 247을 대하는 태도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무수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247의 모든 것’을 가능한 꼼꼼히 살펴보는 일. 그 안에서 스스로 헤매며 걸어가는 일. 무수한 인용과 정보 전달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그러한 미덕을 형식으로서 체화해 보여준다. 그로써 이 소설은 팬데믹을 공유한 팬데믹 공동체인 우리에게 내밀어진 가장 탁월한 후일담으로, 또한 무수히 계속될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가장 ‘선제적’ 이야기로 읽히게 되는 것이다.

▣ 본문에서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이자 인류 최후의 숙주였던 247이 죽었다는 소식은, WCDC(World Centers for Disease Control, 세계질병통제센터) 홈페이지의 공지란에 처음 게재됐다. 건조하면서도 간결한 어조로 적힌 공지는 올라오자마자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전파됐고, 잠시 뒤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한 번 더 선포됐다. 길을 가다 말고 사람들은 일제히 멈춰 서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봤으며,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 (7쪽)

“우리는 과거의 비극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인류가 바이러스를 먼저 공격하여 물리칠 겁니다. 감염원이 될 만한 모든 것들에 대한 통제, 필요하다면 도시 또는 국가 전체를 봉쇄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이지요. 그 긴급조치의 일환으로 이 시각부터 모든 해열제가 특수 중점 관리 의약품으로 지정됨을 통보합니다. 아무도, 그 어떤 이유로도, 의사의 처방 없이 해열진통제를 구입할 수 없습니다. 만약 열이 난다면 각 지역 센터에서 검사부터 받으십시오. 치명적인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게 입증되면, 여러분은 해열제를 처방받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것을 숨기고 도시 곳곳의 열 감지 센서를 통과하는 일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103~104쪽)

“너는 모르겠지만, 지하엔 나와 비슷한 이들이 아주 많아. 그들은 모두 몰래 해열제를 만들고, 이곳이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기를 꿈꾸고 있지. 만약 너도 원한다면…….” (184쪽)

이번에야말로 우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던 거요. 오래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았을 땐 초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죄없는 사람들이 마구 죽어나갔거든. 그건 막아야지, 안 그런가? (194쪽)

그런데 그걸 아시오? 스마트폰 화면만 켜면 볼 수 있는 그런 장면들, 누군가가 무시무시한 질병에 시달리다 죽어가는 모습들, 그게 살아남은 다른 이들에겐 얼마나 큰 안도감을 선사하는지? 인간은 그런 광경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세상의 안전한 쪽에 속해 있음을 느끼게 되거든. 그리고 그 ‘안전한 쪽’을 떠나기 싫어서라도 더더욱 시스템에 협조하게 되는 거야. (195쪽)

 

▣ 작가의 말

소설을 퇴고하던 중 코로나로 며칠을 앓았다. 정작 팬데믹 때는 그 많은 환자를 대하면서도 끄떡없었는데, 뒤늦게 찾아온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사나흘을 누워 지내며, 오랜만에 그들을 떠올렸다. 약도, 백신도 없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텅 빈 무덤 같은 건물에 갇혀 꼼짝없이 죽어간 이들. 그들이 느꼈을 고통과 절망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인류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 중 한때, 그들은 외부에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의 묘비가 보이지 않는 허공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그것은, 긴 역사 속에서 사피엔스종이 겪은 모든 위기의 끝자락마다 세워진 묘비들의 행렬 맨 뒤에 쓸쓸히 서 있지 않을까.

 

▣ 추천의 말

여기 인류의 적 247이 있다. 그는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의 247번째 확진자이자 이 병의 자연 숙주로 의심받았다. 인공위성에 갇힌 채 우주로 추방당한 247을 두고 숱한 사람들이 각자 입맛대로 전하는 이야기를 홀린 듯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해열제인 파라세타몰이 위험 약물이 된 세상이 펼쳐진다. 발열이 죄인 탓에 해열제가 불법으로 몰리는 세상. 평범한 약이 일순 불온한 약으로 전도된 이 풍자적인 세계관은 평범했던 인간 김홍섭이 인류의 적으로 변해가는 상황과 자꾸만 겹친다. 그리고 이 지독한 풍자가 끝으로 내달릴 때, 거침없이 페이지를 넘기던 나는 이 소설이 현실의 묵시록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야만 했다. _이현석(소설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목차

▣ 차례

247의 모든 것 7
작가의 말 220

작가 소개

김희선

2011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원주에서 소설가 일과 약사 일을 병행하고 있다. 소설집 《라면의 황제》 《골든 에이지》 《빛과 영원의 시계방》, 장편소설 《무한의 책》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에세이 《밤의 약국》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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