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 제럴드 머네인의 대표작이자 국내 첫 출간작

평원

원제 The Plains

지음 제럴드 머네인 | 옮김 박찬원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4년 10월 11일 | ISBN 9791167374707

사양 변형판 130x190 · 152쪽 | 가격 16,800원

시리즈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19 | 분야 해외소설

책소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_〈뉴욕타임스〉
제럴드 머네인의 대표작이자 국내 첫 출간작

《평원》은 걸작이다.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장,
이 나라에서 쓰인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다.
_웨인 매컬리, 〈머나먼: 《평원》의 독특한 세계〉(2012)에서

나의 책은 주로 풍경에 관한 것이다.
내게 세계는 주로 풍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_제럴드 머네인, 〈제럴드 머네인과의 대화〉(1996)에서

풍경을 찾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결국 한 사람을 타인과 구별되게 하는 것은
그가 마침내 자신을 발견한 풍경 아니겠는가?
_본문에서

프루스트, 조이스, 카프카 등과 같은 유럽 작가와 깊은 친연성을 보이며, 특히 베케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는, 호주 문학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작가 제럴드 머네인의 대표작 《평원(The Plains)》(1982)이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제19권으로 출간되었다. 작가의 작품으로는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소설은 한 젊은 영화 제작자가 20년 전 〈내륙〉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떠난, 호주 내륙의 머나먼 평원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1982년 초판 표지에서는 평원의 풍경에 관한 메타픽션적 시학이라 할 이 작품을 “한 번도 쓰인 적 없었던 호주 문학”라고 표현했는데, 그만큼 “기이하고 걷잡을 수 없고 완벽히 새로운 어떤 것 (…) 놀라운 독창성에 더해 또한 아주 재미있는 소설”로서 다가온다.

“풍경, 기억, 사랑, 문학 그 자체의 신기루”_머리 베일(작가)
기억, 정체성, 풍경에 대한 날카롭고 낯선 시각과 순수의 미학

20년 전, 내가 처음 평원에 도착했을 때 나는 줄곧 눈을 뜨고 있었다. 그 풍경에서, 나는 보이는 것의 이면에 어떤 정교한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_11면

소설의 화자는 ‘외곽 호주’(평원 사람들의 표현으로, 호주 대륙 해안가 지역을 뜻한다)를 떠나 머나먼 ‘내륙 평원’의 한 마을에 도착한다. 그는 마을 호텔의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평원인들과 그들 고유의 삶의 방식에 대해 배우고자 애쓴다. 출판업자, 디자이너, 화가, 종교인 등 다른 많은 후원 청원인들처럼 그곳 부유한 지주들 사이에서 (영화 촬영) 후원인을 찾으려는 희망에서다. 평원의 부유한 지주 가문들은 광활한 영지에서 풍요롭고 독특한 문화를 보존해왔다. 자신들의 역사와 땅에 집착해 장인(匠人)들, 작가들, 역사가들을 후원하는 형식으로 그들 삶의 모든 상세한 측면과 그들을 둘러싼 자연을 세밀하게 기록해온 것이다. 화자 역시 한 지주의 후원을 받게 되어 그 지주의 대저택에서 머물며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영화 대본을 위한 무수한 메모를 하고 후원자의 딸을 주연으로 발탁한다.

마지막 장면 배경이 평원이라고 간단히 말했다. 그 장면은 아직 쓰지 않았으며, 여기 있는 누구든 영지를 촬영 장소로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목초지와 길게 펼쳐진 풍경, 잔디밭과 가로숫길, 연못, 이런 것들 전부 독창적인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 배경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은 내 이야기 결말이 진정한 평원인인 젊은 여성으로 보여야 하는 인물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_70면

작가는 소설 초반부에 정체성에 대한 불안―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무엇이 될지에 대한 편집증―을 다소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그런 다음 (제사에 인용된 토머스 리빙스턴 미첼 같은 탐험가들이) 광대하고 텅 빈 공간으로 묘사해온 평원을 풍요롭게 잘 알려진 다른 세계로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끌어간다. 지주들 간의 기이한 대화에서, 술집과 도서관에서의 화자의 사색에서, 그리고 화자가 후원인의 딸이 저택의 정원과 잔디밭을 돌아다니고 그 아내(“평원의 기준으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가 도서관에서 책에 몰두하는 것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평원을 성찰과 경이로 빛나는 세계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저 추측만 하는 것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 외에는 내가 그들에게서 받은 인상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_54면

그들은 그런 상태에서도 거의 모든 사물 또는 사실에서 놀라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_56면

그녀의 여정은 전부 이 거대하고 조용한 땅에서 시작됐고 끝났다. 그녀가 꿈꾸는 땅들도 저 멀리 그 한가운데에 저마다의 평원이 있다. (…) 오롯이 그녀의 것인 드넓은 땅을 배경으로 서 있는 그녀를 보고 싶다. 기슭과 평지와 나무가 우거진 물길은 다른 이에게는 특별할 것 없겠지만 그녀에게는 100가지 의미를 지닌다. (…) 오직 그녀만 기억하는 평원을, 그녀가 결코 잊은 적이 없는, 하늘 아래 반짝이는 그 땅을 드러내어 밝히길 원한다. _83~84면

《평원》은 아주 대담하게 구축되고 아름답게 완결된 문장, 서사의 미묘한 전개, 은근한 유머, 굳건하고 꾸준한 시선을 통해 독자의 끝없는 해석과 의미화를 요구하는 소설이다. 깊이 사색하며 진지하고 문화적으로 기민한 평원인들은 “가장 난해한 불통의 작품도 가장 순수한 작품도 대단히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는 사람들이라 한다. 우리의 화자는 “나는 어떤 사건이나 성취가 거의 담기지 않은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주었다. 타지인이었다면 시답지 않게 여겼겠지만 평원인은 이해했다”고 말했다. 문학의 모든 평원인들에게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소설의 일독을 권한다.

 

■ 추천의 말

독보적이고 독특하며 잊을 수 없는 소설. _셜리 해저드(소설가)

머네인은 천재다. 베케트의 계승자라 할 만한다. _테주 콜(작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본 적 없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 _〈뉴욕타임스〉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명상의 대상이 될 만큼 놀랍도록 상상력이 풍부한 글쓰기. (…) 이 특별한 우화의 깊이와 표면에서 당신은 당신의 내면이 섬뜩하게 반영되는 것을 반복해서 보게 될 것이다. _〈시드니모닝헤럴드〉

한 남자가 호주의 내륙 평원을 여행하며 이 지역의 사람들과 문화에 대한 영화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이 재기발랄한 소설에서 이를 회상한다. (…) 머네인은 인간의 약점과 철학을 다루고 우화나 알레고리를 장치하며 진지함에서 진부함, 가벼운 아이러니로 어조를 바꾼다. (…) 도발적이고 유쾌하고 기분 전환을 하게 해주는 꼭 다시 읽어야 할 소설. _〈커커스리뷰〉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 _〈퍼블리셔스위클리〉

호주에서 가장 위대한 현존 작가로 널리 알려진 머네인은 오랫동안 신화와 지리적 한계의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 그에 대한 대화로 방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으리라. _〈풀 스톱〉

풍경에 대한 날카롭지만 낯선 시각과 역사적으로 그와 관련된 순수성의 미학으로 잘 알려진 《평원》은 호주 문학의 걸작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패턴 이미지―평원의 머나먼 집―속에 포착된 19세기 식민지 폭력에 대한 잊히지 않는 소설이다. _〈BOMB 매거진〉

머네인을 읽다 보면 이야기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다. 그의 글쓰기의 효과는 독자의 마음속에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고, 매번 빠르게 몰려드는 이미지에 주의를 돌리도록 유도하는 세계에 독자를 붙잡아두는 것이다. _〈뉴욕타임스〉

목차

하나 · 9
둘 · 91
셋 · 125

옮긴이의 말 · 147

작가 소개

제럴드 머네인 지음

1939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1956년 드라살레 대학을 졸업하고 1957년 잠시 가톨릭 사제직 수련을 받았으나 곧 초등학교 교사로 진로를 바꿨다. 1969년 멜버른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은후 1973년까지 빅토리아주 교육부에서 근무했다. 1980년부터는 여러 고등교육 기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2009년부터 빅토리아주 북서부 시골 마을 고로크에 살고 있다.
데뷔 장편소설 《타마리스크 로(Tamarisk Row)》(1974)를 비롯해 대표작 《평원》(1982), 《내륙(Inland)》(1988), 《백만 개의 창문(A Million Windows)》(2014), 호주 총리문학상·호주 의회명예상 수상작 《국경 지구(Border Districts)》(2017), 단편집 《풍경이 있는 풍경(Landscape with Landscape)》(1985), 《벨벳 물결(Velvet Waters)》(1990), 《에메랄드 블루(Emerald Blue)》(1995), 산문집 《보이지 않지만 오래가는 라일락(Invisible Yet Enduring Lilacs)》(2005), 《독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Last Letter to a Reader)》(2021) 등을 출간했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라는 찬사와 함께 패트릭 화이트상(1999), 멜버른 문학상(2009), 빅토리아주 문학상(2016)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찬원 옮김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사방에 부는 바람》 《고딕 이야기》 《펠리시아의 여정》 《작은 것들의 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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