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시인 원태연이 그리는 청춘의 단상
원태연 알레르기
때론 유쾌하고
때론 우울하고
때때론 사뭇 삐딱한
스물넷 원태연의 세상 읽기
1994년에 출간되어 원태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책, 《원태연 알레르기》(은행나무刊)가 다시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사랑과 이별, 세상의 부조리 등 당시 20대였던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청춘의 단상들이 여과 없이 담겨 있는 이 책은,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날카로운 감성들이 날것 그대로 살아 숨 쉰다. 일상의 언어를 시어로 응축하는 특유의 노련함과 친구가 옆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듯 덤덤하고 때로는 직설적이기까지 한 시어는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처음 이 책을 쓸 당시의 작가는 학생이자 군인이었고,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었으며, 그 나이의 청년이 그렇듯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거치며 점점 세상에 단련되어 갔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의 감성을 무디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서 《원태연 알레르기》는 청춘이란 이름이 지닌 뜨거운 생명력으로 더욱 절절하게 독자들과 소통한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깔끔하고 세련된 일러스트와 감성적인 글귀들이 한데 어우러져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고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
원태연의 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읽힌다.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슴을 적시는 시어 하나하나에 취해 책장을 덮을 즈음엔 참을 수 없을 만큼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어떤 절절한 사랑 노래보다도 더 간결하게 사랑이 뭔지, 이별이 뭔지, 아픔이 뭔지를 알려주는 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원태연의 시는 독자들의 가슴을 건드려 그 안에 숨어 있던 감정을 끌어낸다.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이라는 책 속의 한 구절처럼,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사랑이 지닌 참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소소한 일상에의 공감
잠들어 있던 감성을 깨우다
읽기 쉽고 친근한 시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원태연. 이젠 그가 자신의 이름에 ‘알레르기’라는 단어를 붙였다. 생소한 병명에 독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를 읽으면 사랑에 빠진 한 청년의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상적인 단어마저 시로 승화됨을 느낄 수 있다.
그 시대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원태연의 시는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금세 감성에 동화될 수 있는 편안함과 익숙함이 배어 있다.
번잡한 일상에서 맛보는 달콤한 휴식과도 같은 책《원태연 알레르기》를 통해 삶의 여유를 되찾아 보자.
■ 독자 서평
★★★★★이제까지 읽은 원태연의 시집 중 이렇게 감성이 풍부하게 담겨 있고 눈물샘을 자극했던 시집은 없었다
★★★★★참 신기한 일이다. 단지 책 속에는 문자 몇 개가 들어차 있을 뿐인데 이렇게 사람 감정을 슬프게도, 아프게도 만들어버릴 수 있는 건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의 이율배반적인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시이다
★★★★★애증이 교차하는 미묘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