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

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원제 Civil Disobedience

지음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옮김 강승영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1년 8월 22일 | ISBN 9788956605425

사양 변형판 150x210 · 231쪽 | 가격 10,0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터 킹, 함석헌 등
위대한 사상가들이 선택한 바로 그 책!
가장 많이 팔린 최고 번역의 《시민의 불복종》

소로우의 명문 외 5편 수록

19세기의 위대한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또 다른 명저 《시민의 불복종》.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터 킹, 함석헌 등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명 수필과,외 소로우의 아름다운 자연 에세이 다섯 편을 엮은 《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2011년 개정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1994년 《야생사과》라는 제목으로 초판이 출간되었다가 1999년 《시민의 불복종》으로 제목이 바뀌어 개정 출간된 책을 번역자 강승영 씨가 6년 동안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며 오류를 정정하고 문장을 가다듬어 이번 개정판을 내기에 이르렀다.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
소로우는 1846년 어느 날 마을에 갔다가 6년 전부터 인두세 납부를 거부해온 것 때문에 경관에게 붙들려 하루 동안 감옥에 수감된 일화가 있다. 미국 정부가 흑인 노예제도를 계속 용납하는 데다 멕시코 전쟁까지 일으켰기 때문에 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사건은 소로우로 하여금 개인의 자유에 대립되는 국가 권력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주었다. 그로부터 2년 뒤 그는 콩코드 문화회관에서 이에 대해 강연을 한다. 다시 1년 후 연설문을 수정하여 지에 이라는 제목의 글로 발표했으며 그의 사후에는 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이 글은 처음에는 소로우의 다른 저서들처럼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가, 19세기 말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에게 발견되어 그의 정치, 사회 사상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주었고, 20세기 초 남아프리카에서 인도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간디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또한 영국의 노동운동가들, 나치 점령하의 레지스탕스 대원들,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흑인 인권운동, 베트남전 참전을 반대하는 반전 운동 등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서양의 저술가 로버트 B. 다운스가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듯, 이 책은 불의의 권력과 싸우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어온 가장 중요한 에세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시민의 불복종’이라는 말은 정부나 점령국의 요구, 명령에 대하여 폭력 등을 취하지 않고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소극적인 저항의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을 정도로 하나의 개념어가 되었다. 법이 요구하는 행위라 할지라도 그것이 압제자들을 위한 불의의 법이라면 이에 대해 시민은 도덕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소로우의 생각은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치 현실과 맞물려 이 책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중요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강준만 교수, 유시민 전 의원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나는 소로우에게서 한 분의 위대한 스승을 발견했으며
《시민의 불복종》에서 내가 추진하는 운동의 이름을 땄다.”
-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

“왜 당신네 미국인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군인들 말만 듣고
소로우가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거요?”
- 러시아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

“《시민의 불복종》을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것이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이었다.
소로우는 역시 위대한 인물이다!” – 한국의 사상가 함석헌

책 속에서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일이다. 단체에는 양심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그러나 양심적인 사람들이 모인 단체는 양심을 가진 단체이다. 법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정의로운 인간으로 만든 적은 없다. 오히려 법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매일매일 불의의 하수인이 되고 있다.” – 본문 21쪽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 – 본문 50~51쪽

“불의의 법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 법을 개정하려고 노력하면서 개정에 성공할 때까지는 그 법을 준수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이라도 그 법을 어길 것인가?” – 본문 36쪽

“누구의 소유물이 되기에는,
누구의 제2인자가 되기에는,
또 세계의 어느 왕국의 쓸 만한
하인이나 도구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고귀하게 태어났다.”
- 본문 24쪽 (셰익스피어의 5막 2장에서 인용.)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대중은 아직도 멀었다고 한다. 그러나 발전이 느린 진짜 이유는 그 소수마저도 다수의 대중보다 실질적으로 더 현명하거나 더 훌륭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처럼 선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어디엔가 있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이기 때문이다.”
- 본문 28~29쪽

차례

역자 서문 | 강승영

시민의 불복종
돼지 잡아들이기
가을의 빛깔들
한 소나무의 죽음
계절 속의 삶
야생사과

소로우와 ‘시민의 불복종’에 대하여 | 강은교
헨리 데이빗 소로우 연보
콩코드 읍과 그 주변의 지도

작가 소개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세계 문학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책’이라고 불리는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나 1862년 5월 6일, 결핵으로 45세의 나이에 눈을 감은 미국의 저술가이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부와 명성을 좇는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일이나 목수일 등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글을 썼다. 1845년 그는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모든 점에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한다. 소로우의 대표작 《월든》은 이 숲 생활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숲 생활의 기록이 아니라, 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 인간의 독립 선언문이기도 하다. 1854년에 출간된 《월든》은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그의 문학적, 사상적 영향력은 날로 커져 오늘날에는 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수감되었던 사건을 통해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 권력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 그의 또 다른 저서 《시민의 불복종》은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으로 꼽히고 있다.

강승영 옮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훔볼트 주립대학에서 수학했다. 한국에 소로우가 알려지지 않은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오다, 하던 사업을 정리한 것을 계기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월든》의 무대인 메사추세츠 주 콩코드 일대를 답사함은 물론, 각종 참고자료를 구하기 위하여 미국 내의 수많은 도서관을 방문했으며, 귀국해서는 번역 작업 자체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였다. 1993년 봄, 출판사를 직접 세우고 첫 책 《월든》을 펴냄으로써 제대로 된 소로우의 문학과 사상을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듬해에는 소로우의 또 다른 명저인 《시민의 불복종》(<야생사과> 수록)을 펴냈다.
2004년부터 약 6년간 틈틈이 《월든》과 《시민의 불복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여 오류를 정정하고 문장을 가다듬어 2011년 새롭게 개정판을 내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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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세계역사를 바꾸는 시민불복종운동
출처: 내일신문
[주말을 여는 책] ‘길위의 신부’ ‘시민의 불복종’

최근 우리 사회에서 두 건의 장엄한 시민불복종 운동이 전개됐다. 하나는 서울시장이 밀어붙인 무상급식(반대) 주민투표에 대한 서울시민의 불복종. 초·중등 아이들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이 \"복지 포퓰리즘\"이라며 서울 시민을 압박했던 180억원 짜리 정치 쇼는 결국 시민들의 외면으로 심대한 상처를 입고 초라하게 끝났다. (…)

때마침 시민 불복종과 관련된 책자가 잇따라 출간됐다. 문정현 신부의 삶의 궤적을 다룬 \"다시 길을 떠나다\"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이 그것. 예나 지금이나 권력에 횡포는 여전하다.
아니 전보다 더 교활하고 계산적이다. 두 권의 책은 앞으로도 시민사회가 부단히 맞닥뜨릴 권력의 횡포나 위협에 \"시민 불복종\"으로 의연하게 맞설 수 있는 담력과 지혜를 키우는데 제격일 강력한 방어병기다. (…)

#시민의 불복종

\"나는 \"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라는 표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그것이 하루빨리 조직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세계 역사를 바꾼 (27권의) 책\"에 등재된 책. 인도 독립운동의 거장 마하트마 간디조차 자신의 운동 캠프 이름을 이 책에서 따 명명했을 정도로 시민운동의 바이블로 신봉되는 책. 하지만 정작 출간 후 반세기 가까이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했던 책.
\"시민의 불복종\"을 세상에 널리 알린 이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였다.
그 후 책은 영국의 노동운동가들, 나치 점령하의 프랑스 레지스탕트 대원들, 마틴 루터 킹같은 흑인 인권운동가들, 베트남전 반대운동가들, 함석헌같은 양심가들, 중국의 민주화운동가들 등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주역들을 \"의식화하는 연모\"로 지대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의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의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로우의 확신에 찬 역설은 이 책이 지구 전역에 \"정당한 시민 불복종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함축하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의 엄친아였으나, 부와 명성을 쫓지 않고 고향인 메사추세츠주 콩코드 통나무집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낸 그.
29세였던 1846년, 그는 \"정당하지 않은 법에 대해 시민은 세금 거부같은 방식으로 불복종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동료 시민에게 잘못된 것을 자각시켜, 올바르게 정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을 활자화한다.

(…)

윤재석 칼럼니스트

칼럼 보러 가기 ▶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nnum=621224&sid=E&tid=4
\"양심의 목소리에 따르라\"
출처: 제민일보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불의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그 법을 어겨라\"

\"불복종\"이란 말에 멈칫 거리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어느새 불복종 운동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미 1980년대 후반 정부의 편파적인 방송정책에 항의하여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으며,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나타나며 불복종 운동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가 쓴 「시민의 불복종」(1846)은 이러한 \"불복종 운동\"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저작이다. 특히 톨스토이와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국의 노예해방운동과 베트남전 반대운동, 인도의 독립운동, 중국 톈안먼사태 등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 가운데 상당수는 옳지 않은 법을 따르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존엄성을 지켜내겠다는 시민들의 저항정신이 있었기에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미국의 사상가 겸 문학가인 저자는 현대사의 여러 지점에서 법보다는 양심을 따른 이들의 목소리에 큰 영향을 줬다. 양심의 법이 정부의 법보다 한층 고차원적인 법이며, 두 법이 충돌한다면 시민은 정부의 법보다는 양심의 목소리에 복종하는 게 의무라고 주장했다.

정당하지 않은 법이 존재한다면 시민은 세금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불복종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동료 시민에게 잘못된 것을 자각시켜, 올바르게 정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었다.

(…)

고 미 기자

기사 보러 가기 ▶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686
\"나쁜 정부\"에 당당히 선전포고 하라
출처: 부산일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제로 말한다면, 나는 무정부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지금 당장 정부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당장, 보다 나은 정부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경을 받을 만한 정부가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바로 이것이 보다 나은 정부를 얻을 수 있는 길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20쪽)

(…)

1800년대 중반, 저자가 정치권력에 날린 도발적인 일성이다.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시민에게서 나온다.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도 그런가? 선거 때를 제외하고 권력은 사실상 집권 세력이 가진다. 정부가 권력을 어떻게 행사하는가에 민주 발전의 척도가 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 권력이 불법적인 행위를 했을 때, 개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저자가 그 답을 보여준다. 무기력하게 있지 않고 저항을 실천했다.

(…) 저자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부에 선전포고를 한다. 세금(인두세) 납부를 거부한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낸 돈으로 정부가 무기를 사는 일에 동조할 수 없었다. 이 일로 저자는 경찰에 체포된다. 이후 그가 쓴 글이 \"시민의 불복종\"이다. 이 글은 간디, 마틴 루터 킹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부패한 장기 집권 세력이 시민의 항쟁으로 물러났다. 불법적인 정책과 권력 남용에 대한 시민의 단호한 저항이 빚은 결과다. \"인간은 누구나 강요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저자의 이 말은 250년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

김종균 기자

기사 보러 가기 ▶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90000&newsId=20110826000210
양심에 따라 살고 있는가? 아니라면 노예일뿐
출처: 한겨레
[로쟈의 번역서 읽기] 시민의 불복종

“왜 당신네 미국인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군인들 말만 듣고 소로가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거요?” 러시아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말이다. 그가 격찬한 소로는 물론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이다. 살아서는 거의 무명인사였고 사후에도 문명에 반대한 자연주의 작가, 그래서 ‘숲 속의 로빈슨 크루소’ 정도로만 알려진 소로는 톨스토이의 말을 통해서 비판적 사상가이자 저항적 지식인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생활한 경험을 적은 <월든>의 저자로 이름이 높지만, 톨스토이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은 그보다 먼저 발표된 <시민의 불복종>(1849)이었다. (…)

우리는 먼저 인간이고, 그다음에 국민이라는 게 소로의 기본 입장이다. 그가 보기에 법을 존중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것은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어떤 권리인가.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의무”가 소로가 말하는 권리다. 법이 인간을 더 정의롭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존중할 가치가 없는 법을 존중하다 보면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불의에 가담하게 된다는 것이 소로의 문제의식이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식과 양심에 반하여 참전하게 된 대령, 대위, 하사, 사병, 탄약 운반 소년병 등의 행렬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만약 그들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양심을 거스르는 행군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스스로가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그림자이자 흔적에 불과하다는 것이 된다. 즉 “육신은 살아 있어도 이미 몸의 절반 이상이 땅속에 묻힌 채 장송곡을 듣고 있는 인간”이나 다를 바 없다. 그것은 기계이고 또 노예이다.

(…)

투표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옳다는 쪽에 표를 던지지만 옳은 쪽이 승리를 해야 한다며 목숨을 걸지는 않는다. 정의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가볍게 표시하는 정도다. 소로는 자신의 원칙과 신념을 수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그가 납세를 거부하다가 투옥당한 일은 한 가지 사례다. 단 한 사람의 시민이라도 부당하게 감금하는 정부하에서 정의로운 사람이 있어야 할 곳은 역시 감옥이라고 소로는 말했다. ‘꿈꾸는 자’와 ‘달리는 자’가 잡혀가는 나라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사 보러 가기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16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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