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

당신 없는 일주일

원제 This Is Where I Leave You

지음 조너선 트로퍼 | 옮김 오세원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2년 3월 2일 | ISBN 9788956605951

사양 변형판 145x207 · 451쪽 | 가격 13,000원

분야 해외소설

책소개

“인생은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

★ 아마존닷컴 문학·소설 분야 연간 베스트 Top 10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LA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스위크> <라이브러리 저널>,  미국 공영 라디오(NPR), 아마존닷컴 에디터 등 선정 올해의 책
★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 진행 중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극작가, 영문학 교수이기도 한 조너선 트로퍼의 대표 장편소설 《당신 없는 일주일》(원제: This Is Where I Leave You)이 출간되었다. 국내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지만, 뛰어난 유머 감각과, 특히 남성 심리 묘사로 유명한 이 작가는 지금까지 다섯 권의 장편을 발표했으며,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 판권 계약과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출간되는 등 성공을 거두었다.
그중에서도 작가의 대표작인 이 책 《당신 없는 일주일》은 사랑과 결혼, 이혼 그리고 가족 간의 끈끈한 정에 대해 통렬하고도 재기 발랄하게 그린 걸작 소설이다. 2009년 미국에서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아마존닷컴 문학·소설 분야 연간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으며(에디터 선정 올해의 책 100 중에서는 14위), 미국 주요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이 책은 또한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 진행 중이며, 작가가 직접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내 결혼은 끝났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한 남자의 유쾌하고도 눈물겨운 고난 분투기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망가진 남자의 통렬한 묘사에 있어 이 작가와 경쟁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다.” _ 커커스 리뷰

삼십대 중반의 라디오 PD로 일하는 저드 폭스먼에게는 매혹적이고도 아름다운 부인 젠이 있다. 그녀의 서른세 번째 생일날, 깜짝 놀라게 해주기 위해 일찍 퇴근해 케이크를 사 들고 귀가한 그는, 아내가 자신이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난봉꾼 DJ이자 상사이기도 한 웨이드와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당신의 부인이 외간 남자와 섹스를 하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그런 경우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평소 심각하게 고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 31쪽

엉클어져 버린 결혼생활, 스스로 놓아버린 직장, 폐인처럼 지내던 그에게 아버지의 부음이 전해진다. 고인의 마지막 유언은 유대교 장례 의식인 시바(shiva, 망자를 애도하며 가족들이 한 지붕 아래서 7일 동안 지키는 일종의 삼우제)를 치러달라는 것. 저드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집으로 돌아가지만, 난감한 식구들과 일주일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하다.

사랑하던 아내, 직장, 게다가 아버지까지…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잊지 못할 일주일
“작가는 너무나 인간적인 등장인물들을 창조해내고, 매우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증명한다.” _ 퍼블리셔스 위클리

자녀 양육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너무나 자유분방한 생활을 해온 엄마, 일벌레인 남편과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며 사는 시니컬한 누나 웬디, 고등학교 때는 뛰어난 야구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실의에 빠져 지내다 가업을 이어받은 형 폴, 집안의 탕아이자 바람둥이인 막내 동생 필립. 각자 유별난 개성을 지닌 이 식구들이 모여 일주일을 함께 보내게 되자 오랫동안 서로에게 앙금으로 남았던 일들이 표면 위로 떠오르고, 비밀들이 밝혀진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의 결혼 파탄을 동시에 슬퍼하며 지내던 저드에게, 어느 날 젠이 찾아와 폭탄선언을 한다.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저드의 아기라는데…
작가는 방황하는 저드와 그의 못 말리는 가족 등 너무나 사실적인 등장인물들을 통해 이 시대의 결혼과 가족의 초상, 형제자매 간의 질투와 갈등을 유머와 위트가 넘치게 그려내며, 우리가 좋든 싫든 가족 사이를 묶는 끈끈한 유대관계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섬세히 담아낸다.

여기 이렇게 동생과 같이 앉아 있자니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갑자기 실감이 들면서 폐부 깊숙이에서 찢어지는 듯한 슬픔이 밀려왔다. 우리는 아버지를 보고, 아내에게 키스를 하고, 어린 동생과 장난을 치지만, 언제가 그런 일들을 하는 마지막 순간인지 알지 못한다. – 215쪽

폭소를 터뜨리면서 읽다가도 알싸한 슬픔과 함께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보석 같은 소설!
“닉 혼비보다도 솔직하고 통찰력 있으며, 남자의 정신구조에 정통한 대가.”

_ USA투데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일주일 동안 펼쳐지는 이 슬프고도 코믹한 이야기 속 곳곳에는, 우리 인생과 가족에 대한 성찰을 담은 문장들이 숨어 있어 독자로 하여금 조금 깊은 사색을 하게 해준다. 남성의 시각으로 그려져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 남자의 로맨스에 미국 여성 독자들은 공감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주인공은 아버지를 잃고 곧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부모와 형제자매의 사랑을 되새기며 자아를 찾아간다. 다 자란 남자의 이 특별한 성장기, 그 끝에는 모두를 위한 희망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지나간 과거가 전주였다면 미래는 블랙홀이다. 하지만 지금 아무 이유도 없이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을 향해 달리면서 나는 나 자신인 것이 마음에 든다. – 451쪽

해외 언론 리뷰

“종종 배꼽을 잡게 만들지만 시종일관 가슴 아픈 소설. 읽어보라. 웃다가 울게 된다.” 

_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기교가 풍부하고 재기 넘치는 이 소설은 생생한 이야기와 재치 있는 대화들로 가득하다. 작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면을 발견해낸다.” _ AP

“남자들의 욕망과 분노, 따뜻함을 그린 아름다운 소설이다. 명절이 싫은 분은 다음번 명절 때 본인이 읽거나 선물로 사 가시길.” _ 워싱턴 포스트

책 속으로

조의를 표하기 위해 몰려온 손님들이 엄숙한 얼굴을 한 채 방을 가득 채우기 시작할 때 문득 상갓집에 문상객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상을 당한 집안의 식구들이 서로를 물고 뜯는 것을 막기 위해서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89쪽

나는 엄마가 사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아들 둘이 서로에게 주먹질을 하는 것을 덤덤히 지켜보다가는, 다른 아들의 삶을 말아먹은 여인이 등장하자 친정 갔던 며느리라도 맞이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맞아들인다. – 176쪽

“잠깐만요.” 누나가 소리를 질러 계단 발치에 엄마를 멈춰 세웠다. “엄마가 가족 간에는 아무 비밀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잖아요?”
우리를 향해 얼굴을 돌린 엄마 눈에 눈물이 고여 있다. 엄마가 말했다.
“우리가 진짜 가족이었던 게 얼마나 오래되었지?” – 359쪽

“너희 네 자식을 한 지붕 아래 모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나 하니? 내 남편이자 너희 아버지인 사람이 돌아가셨어. 나는 너희들이 필요했다. 너희 스스로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 몰라도 너희도 서로를 필요로 했고.” – 426쪽

작가 소개

조너선 트로퍼 지음

1970년 미국 뉴욕 태생의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극작가. 뉴욕의 맨해튼빌 칼리지 영문학 교수. 2000년에 처녀작 소설 《Plan B》를 출간했고, 지금까지 발표한 소설로 영국 ‘리처드 앤 주디’ 북클럽 올해의 선정 도서에 오른 《How to Talk to a Widower(사별한 남자에게 말 거는 법)》《The Book of Joe(조의 책)》《Everything Changes(모든 것은 변한다)》가 있으며,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되어왔다. 현재 뉴욕 웨체스터에서 아내 엘리자베스와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작가의 대표 장편소설인 이 책 《당신 없는 일주일》(원제: This Is Where I Leave You)은 2009년 미국 아마존 문학 소설 분야 연간 베스트셀러 Top 10에 들었고, 아마존닷컴 에디터 선정 올해의 책 100 중 14위를 차지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워싱턴 포스트> <뉴스위크> <라이브러리 저널>, 미국 공영 라디오(NPR) 등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 책은 또한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 진행 중이며, 작가가 직접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저자 홈페이지 ▶ http://www.jonathantropper.com

오세원 옮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공군 통역 장교로 제대했다. 미국 윌리엄 앤 매리 대학교(College of William and Mary)의 MBA를 졸업했으며,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평소 즐겨 읽은 몇몇 작품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번역으로 국내에 출간된 것을 보고 블로그를 운영한 것이 계기가 되어 번역을 시작했다. 옮긴 책으로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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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신간
출처: 연합뉴스
당신 없는 일주일 = 조너선 트로퍼 지음. 오세원 옮김. 미국 작가의 2009년작 장편소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삶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렸다.

라디오 PD인 30대 중반의 저드는 어느날 귀가했다가 자신의 직장 상사와 아내가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충격 속에 지내던 그에게 아버지의 부고까지 전해진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기사 보러 가기 ▶ http://www.yonhapnews.co.kr/culture/2012/02/22/0914010000AKR20120222191100005.HTML
새로 나온 책
출처: 동아일보
라디오 PD로 바쁘게 일만 하던 남성이 어느 날 부인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뒤 아버지의 부음을 접한다. 혼란해져 버린 생활 속에서 그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잊고 있었던 삶의 가치에 대해 점차 눈뜬다.

기사 보러 가기 ▶ http://news.donga.com/3/all/20120225/44314111/1
이주의 새 책
출처: 매일경제
사랑과 결혼, 가족 간의 끈끈한 정에 대해 재기발랄하게 그려낸 소설. 2009년 출간 즉시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이 작품은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기사 보러 가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25609
눈에 띄는 새 책
출처: 교보문고 북뉴스
이 남자의 일주일, 눈물 난다. 30대 라디오 PD 저드 폭스먼은 아내의 생일날, 일찍 집에 귀가해 봉변을 당한다. 그의 눈앞에서 아내가 자신의 상사와 뒤엉켜있었던 것. 그렇게 결혼생활을 종친 저드는 스스로 직장도 놓아버린 채 폐인이 되고 만다. 설상가상 아버지마저 돌아가신다. 비통한 심정으로 가족들과 일주일을 보내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몇 년 만에 고향집을 찾은 저드 앞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람 핀 아내가 찾아와 “당신 아이를 임신했다”고 선언한 사건이다.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문학 교수인 조너선 트로퍼의 대표작 『당신 없는 일주일』은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고 있다. 저자를 두고 USA투데이는 “닉 혼비보다도 솔직하고 통찰력 있으며, 남자의 정신구조에 정통한 대가”라고 했고, 커커스 리뷰에선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망가진 남자의 통렬한 묘사에 있어 이 작가와 경쟁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평했다.

결혼 파탄도 모자라 아버지의 죽음까지 겪게 된 주인공과 그의 못 말리게 사실적인 식구들 사이 시기와 질투는 우리 시대 가족과 결혼의 맨얼굴을 통렬히 까발린다. 유머와 재치 넘치는 이야기에 푹 빠져 낄낄거리다가 종종 산다는 것의 슬픔과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싫든 가족이라는 비루한 끈으로 엮인 우리네 인생,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고 넌지시 희망을 건네는 책이다.

유지영 (교보문고 북뉴스)

보러 가기 ▶ http://news.kyobobook.co.kr/today/eyeBookView.ink?sntn_id=4883&expr_sttg_dy=20120227133200
오늘의 책
출처: YTN 라디오
라디오 북클럽 \'지식카페\'
2012. 2. 28 (화)
\'오늘의 책\'으로 소개

북 칼럼니스트 이미령 님의 소개 들으러 가기 ▶ http://www.ytnradio.kr/_comm/fm_hear_etc.php?key=201202271854475337
[서평] 콩가루 집안, 아비 죽음 앞에서 쇼쇼쇼!
출처: 프레시안
[김성희의 \'뒤적뒤적\'] 조너선 트로퍼의 <당신 없는 일주일>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목적을 가지고 책을 펴고 이익을 얻고 책을 덮으라.\"

어릴 적 집에 굴러다니던 나무필통에 새겨져 있던 구절이다. 누가 어디서 한 이야기인지 모르나 대체로 맞는 말이라 여겨진다. 왜 읽는지를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그 속도나 역점을 두고 접하는 부분, 시각이 달라져 같은 책에서도 얻는 게 다르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거슬리긴 한다. 실용적 독서를 부추기는 듯해서다. 꼭 뭘 얻으려고 책을 읽어야 할까, 그냥 재미로-하긴 이것도 목적이 되긴 하겠다. 흔히 말하는 시간 죽이기 용으로-읽을 수는 없을까. 그 재미란 것을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거창하게 말하자면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까지로 넓히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 대체로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인 잡식성 독서인으로 갖는 의문이다.

어쨌든 이번엔 소설이 손에 잡혔다. 뉴욕 맨해튼빌 칼리지 영문학 교수가 썼다는데 영 낯설다. 20여 개국에서 작품이 번역된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국내엔 처음 소개된다니 그럴 만하다. (문학적 소양이 깊진 않아도 국어 교육 덕에 작가와 작품은 많이 아는 편이다.) \'재미없으면 덮고 말지\' 하는 심사로 별 기대를 않고 펼쳤는데 의외다. 흡인력이 뛰어나 단번에 끝까지 읽고 말았다.


▲ <당신 없는 일주일>(조너선 트로퍼 지음, 오세원 옮김, 은행나무 펴냄). ⓒ은행나무

이야기는 어찌 보면 뻔하다.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시바를 치러 달라고 유언을 해서 4남매가 모인다. 시바란 유대교에서 7일간 고인을 추모하는, 우리로 치면 삼우제 비슷한 추도 행사. 1년에 한두 번 얼굴을 맞대고 그 때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던 이들이 모친과 함께 고향집에서 꼼짝없이 일주일을 부대껴야 한다. 이쯤 되면 이야기는 뻔하다. 서로의 추억을 나누는 흐뭇한 이야기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상처를 헤집고 갈등을 겪다가 그래도 종내는 가족 간의 화해로 마무리되는 줄거리 아니겠는가. 이 과정에서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끼어드는 구조다.

제한된 시간, 한정된 공간이란 이야기 틀은 긴장을 조성하기 맞춤이라선지 애거서 크리스티 등 추리 작가들이 애용하는 무대 장치다. 출구와 입구가 정해졌으니 결국은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다채로운 사연으로 승부하는 형식인데 이 소설에선 번득이는 묘사와 삶에 대한 성찰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선 \"화학 반응에서 서로 튕겨나가는 분자처럼 서로를 밀쳐내기 바쁜\" 남매들이 일주일간 집안에 갇힌 셈이니 소설의 기본 요소인 갈등은 보장된 셈이라 하겠다. 여기에 각자의 사연도 기구하다.

주인공이자 화자(話者)인 저드 폭스먼은 라디오 PD인데 아내와 별거 중이다. 아내 젠이 자신의 상사이자 방송 진행자인 웨이드와 자기 집 침대에서 뒹구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저드는 \"욕정의 다급한 목마름에만 온 신경을 빼앗긴 채 이제 막 시작된 사랑의 단층선에 서 있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사실은 그 때 꽁지가 빠지게 그 자리에서 도망쳤어야 했다\"고 회상한다.

아버지의 스포츠 용품 사업을 거들던 형 폴은 고교 시절 장래가 촉망되던 투수였다. 하지만 동생 저드를 괴롭힌 녀석을 응징하려다 사고를 당해 꿈을 접어야 했는데 사고 순간 자신을 외면한 저드에 앙금이 남아있다. 누나 웬디는 장인의 상가에 와서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펀드 매니저인 남편과 명목만의 부부로 지내는 처지.

저드와 열 살 터울의 막내 필립은 허풍선이에다 마약에도 손 대 감옥살이까지 한 개망나니. \"어쩌다 그렇게 됐어\"란 변명을 입에 달고 사는데 저드는 \"거의 모든 상황에 갖다 붙이는 일회용 반창고 같은 변명으로, 자신의 인생에조차 항상 방관자처럼 처신하며 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묘비명으로 딱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런 필립이 자신의 심리 치료사인 연상의 여자와 함께 들이닥친다.

이들 남매는 고향집에서 모자이크 같은 이야기를 엮어낸다. 웬디는 한 때 사랑했던 이웃집 호리와 밀회를 하고, 저드는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형수 앨리스와 몸을 섞는다. 그러면서도 액션영화의 누드신 같은, 그러니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있는 대로 좋은 솔직함을 지닌 고교 시절 여자 친구 페니에게 끌린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외도 상대인 웨이드와 살겠다던 젠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폭탄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저드는 고민한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여인과는 결혼할 게 못 된다. 하고 싶으면 그녀들을 숭배해도 좋고 가능하다면 같이 잠도 자라. 하지만 결혼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다르다. 미녀와 결혼을 한 사람은 평생을 초대받지 않은 잔치에 온 사람 같은 느낌에 시달릴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느끼기는커녕 항상 벼랑 끝에 선 사람처럼 전전긍긍하며 살아갈 것이다. 언젠가 그녀의 하이힐이 총알처럼 당신의 심장을 꿰뚫을 때까지\"라고 되뇐다. (솔직히 이 대목은 미국이고, 아내의 외도를 겪은 사람의 이야기여서 에누리해 읽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굳이 무게를 잡지 않으면서도 군데군데 빛나는 사유가 있다는 점이다.

\"때로 행복은 마음의 문제다. 지금 당장 내 손에 지니고 있는 것을 쳐다보면서, 이미 내게서 떠난 것에다가 끝없이 견주기보다는 그것이 내게 어떤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진실이고 지혜로운 삶의 자세라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이렇게 사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옛 사랑 페니에 기울어질 때 저드가 떠올린 생각이다. 그런가 하면 상복으로는 부적절한 차림을 한 모친을 두고는 이렇게 평한다.

\"\'좋은 연설은 여인의 치마 같다\'는 옛말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큼 짧아야 하지만 주제를 덮고 있을 만큼은 길어야 한다는 뜻이다. 엄마의 짧은 면치마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연설이라기보다는 친구들끼리 이메일로 돌려 보는 야한 농담이다.\"

어릴 적 가족사진을 보며 \"아무리 별 탈이 없이 시간이 순조롭게 흐르더라도 성장을 하는 것에는 무언가 비극적인 것이 있다\"고 깨달은 남매는 마침내 화해한다.

\"여기 이렇게 동생과 같이 앉아 있자니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갑자기 실감이 들면서 폐부 깊숙이에서 찢어지는 듯한 슬픔이 밀려왔다. 우리는 아버지를 보고, 아내에게 키스를 하고, 어린 동생과 장난을 치지만, 언제가 그런 일들을 하는 마지막 순간인지 알지 못한다.\"

늦었을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누가 옳고 그른지보다는 화 나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악습으로,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는 흡연처럼 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형 폴의 말이 맞지 않을까.

작가가 사회의 지성인이고, 책이 정보와 재미의 주요 원천이던 시대는 지났다 해도 소설의 힘은 여전하다. 읽으면서는 밑줄 긋고 책장을 덮은 뒤에는 긴 여운이 있는 \'선물\'이었다.

기사 보러 가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0420104338&secti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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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07 6:45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