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과 결혼할 수 있다면 이책과 결혼할 것이다!\"

펭씨네 가족

원제 The Family Fang

지음 케빈 윌슨 | 옮김 오세원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2년 11월 21일 | ISBN 9788956606590

사양 변형판 150x210 · 452쪽 | 가격 14,000원

분야 국외소설

책소개

내가 책과 결혼할 수 있다면 이 책과 결혼할 것이다! _<북블로그>

“예술? 아름다움? 다 필요 없어,
우린 그냥 엄마 아빠의 아들딸이고 싶다고!”

아흔 살 먹은 노파로 분장하고 오토바이 사고를 낸 엄마,
몸에 불을 붙인 채 쇼핑몰에 뛰어드는 아빠,
자장가로 헤비메탈을 들려주는 부모 아래서 애들이 제대로 클 수 있겠어?
맨가슴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레즈비언 의혹을 받는 누나,
감자총에 맞아 얼굴이 반쯤 뭉개진 나.
대체 우리 가족은 왜 이 모양이야?

<타임> <에스콰이어> <피플> 선정 ‘2011년 최고의 책’ Top 10
니콜 키드먼 제작 및 주연 영화화 결정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전 세계 14개국 출간
<커쿠스리뷰> <북리스트> 선정 ‘2011년 최고의 소설’ Top 10
아마존 ․ 반즈앤노블 선정 ‘2011년 최고의 책’

2011년 미국 뉴욕 도서전에서 33세의 젊은 신예 작가 케빈 윌슨의 첫 장편소설《펭씨네 가족》의 원고가 공개되었을 때 언론과 평단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북리스트>는 “이 소설이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퍼블리셔스위클리>는 2011년 뉴욕 도서전 관련 이슈를 정리하는 기사에서 “올해 미국 도서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소설”로 꼽았다. 또한 오렌지상 수상 작가 앤 패쳇은 이 소설을 “천재적(genius)”이라고 평가했으며 《어바웃 어 보이》의 작가 닉 혼비 역시 “다른 말이 필요 없다. 그냥 이 책을 사라(Just buy it).”고 추천하는 등 동시대 최고의 작가들에게서도 극찬을 받았다. 출간 직후 이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인디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고 2011년 <타임> <커쿠스리뷰> <북리스트> 최고의 소설 Top 10, <피플> <에스콰이어> 최고의 책 Top 10, 아마존 ․ 반즈앤노블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펭씨네 가족》은 니콜 키드먼 제작 및 주연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연극 <래빗 홀>의 원작자 데이비드 린지가 각본 작업 중에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당신의 예상은 늘 뒤집어질 것이다!
- 창조적 예술과 파괴적 행동이 만나는 곳, 엽기발랄 괴짜 가족의 좌충우돌 예술사

우리는 세상을 흔들어놓고 요동치게 만들지. 그런데 너희는 우리에게 아무 도움이나 지시를 받지 않고도 그 일을 해내거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너희는 혼란을 창조해내지. 너희 내면의 어딘가에서부터 만들어내는 거야. 너희는 진정한 예술가란다. 너희가 원하지 않을 때조차, 너희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예술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그건 예술이 너희 유전자 안에 있기 때문이야. – 본문 中

이 소설이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앤 패쳇이 <타임>지에서 “이런 소설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평했듯이 기존의 그 어떤 소설과도 전혀 닮지 않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저자 케빈 윌슨은 이 소설 한 편으로 ‘가장 엉뚱하고 독창적인 괴짜 작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자녀에게 예술 작품의 일부가 되기를 요구하는 괴짜 행위예술가 가족이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소설은 언뜻 보기에 웨스 앤더슨의 블랙코미디 영화 <로얄 테넌바움>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어느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소설은 <로얄 테넌바움>보다 ‘더 독창적이고, 더 이상하며, 조금 더 마이너’하다.
예술과 삶을 불가분의 관계로 여기는 펭씨 부부는 예술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던질 수 있는 극단적인 행위예술가이다. 이들이 지향하는 예술이란 일상 속에 새로운 형태의 무질서, 낯설고 파괴적인 혼란을 창조해내 충격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 몸에 불을 붙이고 쇼핑몰 한가운데를 걷고, 90세 노파로 분장해 오토바이 스턴트에 도전한다. 어디 이뿐이랴. 자녀 애니와 버스터를 예술 작품의 소재로 여겨 아이 A, 아이 B라고 부르며 각종 예술 퍼포먼스에 동원한다. 어릴 때부터 불안과 혼란 속에서 살아온 애니와 버스터 남매는 예측 불가능성으로 가득 찬 앞으로의 인생이 그저 두렵기만 하다. 남매가 경험하는 ‘예측 불가능성’은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적용된다.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자유로이 요리하며 마술사처럼 현란하게 독자를 몰고 가는 윌슨의 능수능란한 솜씨에, 예상대로 흘러가는 소설에 익숙해져 있던 독자들은 문장마다 예상이 뒤집어지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펭씨네 가족》에 대해 “내가 책과 결혼할 수 있다면 이 책과 결혼할 것이다!”라는 강렬한 리뷰를 남긴 한 유명 블로거는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예측해보았다. 그리고 내 예측은 매 순간, 매 문장 어긋났다”며 이러한 예측불가능성이야말로 이 시대의 소설에 결여된 ‘고급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내는 요소라고 평하고 있다.

예술을 위해 목숨도 내던지는 부모, 그 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 건조한 위트로 그려낸 화해와 초탈의 순간, ‘진짜 인생’을 찾아내다!

“엄마 아빤 우릴 망쳐놨어, 버스터.”
“그럴 의도는 아니었을 거야 누나.”
“하지만 우린 이미 망가졌는걸.” – 본문 中

“‘예술을 위한 예술’에 관한 해묵은 논쟁을 물 위로 다시 떠오르게 한 작품”이라는 평처럼, ‘예술과 삶’이라는 주제가 이 소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 이 소설의 다른 축을 담당하는 주제는 바로 ‘가족’일 것이다. 윌슨이 그려낸 펭씨네 가족은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그러진 가족, 소위 ‘콩가루 집안’의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이다. 펭씨 남매가 갈구하는 것은 그저 부모의 사랑이지만, 부모 자식 간의 관계보다 예술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부모에게서 그런 기대가 이루어질 리는 만무하다. 평범한 가족 관계는커녕 혼란스런 상황에 끝없이 맞닥뜨리며 늘 최악을 기대하게 된 아이들은 부모 곁을 떠나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어딘가 불완전한 아이로만 남아 있다. 거대한 세계에서 나약하기 짝이 없는 이 어른-아이들은 부모가 남긴 마지막 과제를 통과하며 자신의 두려움과 화해하고 이를 극복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그 순간 비로소 진정한 한 명의 독립된 개체가 된다. 작가는 남매가 자신의 ‘예술’, 자신의 ‘삶’을 비로소 찾는 순간을 건조한 위트와 연민 어린 시각으로 기이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이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가 수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낸 것은, 시인 로버트 맥도널드가 “윌슨의 소설에서 독자들은 자기 자신의 삶과 가족, 각자의 싸움을 발견하게 된다”고 평했듯이 펭씨네 가족의 모습에서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홀로서기를 하려는 남매의 고군분투에 자기 자신의 힘겨운 싸움을 투영시키며 독자들은 기묘하고도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줄거리
예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희생하는 극단적인 행위예술가 펭씨 부부. 삶과 예술을 철저히 결합시키는 이들의 원칙 탓에 아이 A(애니)와 아이 B(버스터)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예술 퍼포먼스에 수시로 동원된다. 부모의 예술 퍼포먼스란 황당하고 이상한 사건을 벌여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그 사건에 말려든 사람들의 정서적 반응을 기록하는 것. 그러나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부모의 예술에 반기를 들고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난다. 각각 영화배우와 소설가의 험난한 길을 걷던 남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부모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매는 ‘실종된 부모 찾기’라는 마지막 과제를 수행하며 비로소 부모의 세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기 세계를 찾아나간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소리와 분노
Chapter 2
청혼
Chapter 3
여인의 초상
Chapter 4
메뚜기의 날
Chapter 5
무제
Chapter 6
재난이 있을지어다
Chapter 7
크리스마스 캐럴
Chapter 8
총격
Chapter 9
라이트, 카메라, 액션
Chapter 10
마지막 만찬
Chapter 11
대화재
Chapter 12
Chapter 13
페이버 파이어

작가 소개

케빈 윌슨 지음

미국 테네시 출신의 케빈 윌슨은 밴더빌트 대학을 졸업하고 플로리다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첫 단편집 《지구의 중심으로 터널을 뚫고 들어가기(Tunneling to the Center of the Earth, 2009)》로 전미도서관협회 알렉스상, 셜리 잭슨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신시내티 리뷰> <플라우셰어스> 등 다수의 문예지에 단편을 발표했으며, 《남부의 새로운 이야기 : 올해 최고의 단편선집(The New Stories from the South : The Year’s Best anthology)》에도 작품을 실었다. 현재 테네시 스와니 더사우스 대학의 영문학 조교수로 소설 창작을 강의하며 스와니작가협회의 운영을 돕고 있다.

오세원 옮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공군 통역 장교로 제대했다. 미국 윌리엄 앤 매리 대학교(College of William and Mary)의 MBA를 졸업했으며,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평소 즐겨 읽은 몇몇 작품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번역으로 국내에 출간된 것을 보고 블로그를 운영한 것이 계기가 되어 번역을 시작했다. 옮긴 책으로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등이 있다.

표지/보도자료 다운로드
미디어 서평
[중앙일보] [책과 지식] 행위예술이 자녀보다 우선? 기상천외 가족이야기
펭씨네 가족
케빈 윌슨 지음
오세원 옮김, 은행나무
452쪽, 1만4000원

가족은 선택할 수 없다. 삶의 많은 불행은 어찌 보면 선택할 수 없는 가족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여기 정말 ‘깨는 가족’이 있다. 괴짜 행위예술가인 캐일럽과 캐밀 부부와 이들의 딸과 아들인 애니와 버스터로 이뤄진 펭씨네 가족이다. 이 가족은 식구라기보다 행위예술가 집단에 가깝다.

 가족을 ‘행위예술팀’으로 만든 것은 ‘예술=삶’이라고 여기는 펭씨 부부다. 예술을 위해 목숨도 하찮게 여기는 이 행위예술가 부부는 ‘외모 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주니어 미인 선발대회에 여장한 아들을 출전시키는 등 각종 퍼포먼스에 자녀를 동원한다. 이 부부는 자식이 예술작품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며 아들과 딸을 ‘아이A(애니)’와 ‘아이B(버스터)’라 칭한다.

 ‘예술이란 일상 속에 새로운 형태의 무질서, 낯설고 파괴적인 혼란을 창조해 충격과 아름다움을 주고 극단적인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는 급진적(?) 예술관을 가진 펭씨 부부의 기상천외한 각종 퍼포먼스는 현기증이 일 정도다. 그렇지만 정작 ‘멘탈 붕괴’에 빠지고 상처받은 인물은 펭씨 부부의 두 자녀인 애니와 버스터다. 부모가 기획한 예측할 수 없는 퍼포먼스에 지쳐간 아이들은 부모의 예술에 반기를 들고 집을 떠난다.

 하지만 골수까지 예술가인 펭씨 부부는 자녀를 상대로 마지막 프로젝트를 펼쳐놓는다. 영화배우(애니)와 소설가(버스터)로 살다 스캔들과 불의의 사고로 남매가 집으로 돌아오자 부모가 사라진 것이다. 경찰은 실종이라 주장하지만 엉뚱한 행위예술가의 자녀인 남매는 부모가 기획한 마지막 황당 퍼포먼스임을 직감한다.


 끝까지 예술가의 혼을 불태우며 자식을 시험대에 세운 부모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불같이 솟아오르다가도 부모와 자식이라는 그 징글징글한 인연의 끈 때문에 애니와 버스터의 속은 말 그대로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부모가 없다는 상상은 공중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부모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고, 어떻게 생각해 봐도 부모를 앞질러 그들보다 먼저 이 세상에 올 방법을 상상할 수는 없었다”는 애니의 독백은 마음에 와 박힌다.

 잠수를 탄 부모의 행적을 쫓은 두 남매는 실종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고,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배우와 소설가로 자아를 찾아가며 진정한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

 두 남매의 어린 시절과 성인기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소설은 다양한 사건과 풍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야말로 기상천외의 각종 행위예술이 블랙코미디의 요소를 드러내지만 그 속에 예술과 가족에 대한 묵직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은 오히려 철학적이다. 예술을 위해 정말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지, 자식은 부모를 부정해야만 어른이 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게 하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국일보] 자식마저 작품 소품으로… 예술가의 허상 신랄한 풍자
1961년 이탈리아의 전위 미술가 피에로 만조니는 \'예술가의 똥\'이란 엽기적인 작품을 만든다. 제목에 걸맞게 자신의 대변을 캔에 넣어 통조림을 만든 것. \'작품\'은 모두 90개가 생산됐는데, 가격은 같은 무게의 금값으로 책정됐다. 예술가의 가식과 허영, 마케팅으로 놀아나는 예술시장을 고발하기 위해 만든 이 작품은 날이 갈수록 더 비싸져, 2007년 소더비 경매에서 12만4,000유로(약 1억 7,000만원)에 팔렸다.


\'펭씨네 가족\'은 이런 예술의 허상을 실생활로 겪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는 예술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부모, 그런 부모들의 \'예술적 소품\'에서 벗어나려는 자식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예술의 허위의식을 코믹하게 비튼다. 케일럽 펭, 캐밀 펭 부부는 예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하는 극단적인 행위예술가다.

삶과 예술을 철저히 결합시키는 원칙 탓에 자식인 애밀리, 버스터마저 아이 A, 아이 B로 부르며 자신들의 행위예술에 동참시킨다. 부모의\'예술 퍼포먼스\'란 황당하고 이상한 사건을 벌여 무의식적으로 그 사건에 말려든 사람들의 정서적 반응을 비디오카메라로 기록하는 것. 하지만 행위예술의 소품과 다를 바 없는 자식들은 부모에게 반기를 들고 각각 배우, 작가가 되어 집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성인이 돼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남매에게 부모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하루아침에 실종된 펭씨 부부를 남매가 찾으면서 펭씨 가족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회고를 듣는 것. 남매는 \'실종된 부모 찾기\'란 마지막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부모의 세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기 세계를 찾아간다.

부모들의 행위예술을 둘러싼 가족들의 에피소드와 성인이 된 애밀리, 버스터의 일상이 하나씩 맞물리는 구성을 통해 작가는 예술가들의 허위의식을 경쾌하게 비꼰다. 이를테면 이런 장면이다.

나이가 들어\'예술적인 감수성뿐만 아니라 판단력마저 흐려진\'(169쪽) 펭씨 부부는 소비사회의 폐단을 비판하겠다며 패스트푸드 체인점 \'치킨퀸\' 앞에서 가짜 치킨샌드위치 쿠폰을 수백 장 나눠주고, 이를 교환할 때 종업원과 손님들의 입씨름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으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쿠폰을 받지 않거나 받은 쿠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부부는 30분 동안 겨우 12장을 나눠주는데 그친다. 게다가 가게 매니저는 가짜 쿠폰을 가져온 손님들에게 진짜로 공짜 샌드위치를 준다. 펭씨 부부는 계획대로 \'행위예술\'이 진행되지 않아 매니저와 말씨름을 벌이다 가게에서 쫓겨나 탄식한다.

\"나 원, 세상에. 이젠 사람들이 너무 멍청해져서 조종을 할 수도 없을 지경이야.\"

\"내가 모든 일을 다 할 테니까 당신들은 그저 이 아름다운 예술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단 말이야. 그 정도도 못해?\"

부모들은 그 잘난 예술을 위해서 딸 애밀리를 낳을 때까지 37번 결혼식을 반복하고, 아들을 주니어 미녀 선발대회에 출전시키는가 하면, 대형마트에서 사탕을 훔친다. 물론 저렇게 어이없는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장편소설로 쓰였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완결성을 갖고 있어 순서에 상관없이 각 장을 골라 읽어도 재미있다. 엽기발랄한 괴짜 가족의 예술사가 코믹하게 그려진 이 소설은 니콜 키드먼 제작, 주연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다.

[제민일보] 새로나온 책
「펭씨네 가족」(케빈 윌슨 지음·오세원 옮김)=2011년 미국 뉴욕 도서전에서 33세의 젊은 신예 작가 케빈 윌슨의 첫 장편소설 「펭씨네 가족」의 원고가 공개됐을 때 언론과 평단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북리스트\'는 \"이 소설이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퍼블리셔스위클리\'는 2011년 뉴욕 도서전 관련 이슈를 정리하는 기사에서 \"올해 미국 도석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소설\"로 꼽았다. 또한 오렌지상 수상작가 앤 패쳇은 이 소설을 \'천재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어바웃 어 보이\'의 작가 닉 혼비 역시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냥 이 책을 사라(just but it)\"이라고 추천하는 등 동시대 최곡의 작가들에게서도 극찬을 받았다. 출간 직후 이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인디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고 2011년 \'타임\' \'커쿠스리뷰\' \'북리스트\' 최고의 소설 톱10, \'피플\' \'에스콰이어\' 최고의 책 톱10, 아마존·반즈앤노블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도서출판 은행나무·1만4000원.
[부산일보] 책꽂이
펭씨네 가족(케빈 윌슨)=괴짜 행위예술가 가족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렸다. 예술을 위해서라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부부의 행위예술이 눈길을 끈다. 자녀를 작품 소재로 활용하고 몸에 불을 붙이고 쇼핑몰을 걷는 등 기상천외한 일들이 펼쳐진다. 오세원 옮김/은행나무/1만 4천 원.
[경향신문] 새 책
펭씨네 가족(케빈 윌슨 | 은행나무) = 예술과 삶을 불가분의 관계로 여기는 펭씨 부부는 극단적인 행위예술가들이다. 몸에 불을 붙이고 쇼핑몰 한가운데를 걷고, 자녀 애니와 버스터를 예술 작품의 소재로 여겨 각종 퍼포먼스에 동원한다.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는 펭씨 남매는 가족보다 예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에게 반기를 들고 집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1만4000원

[교보문고 북뉴스]『펭씨네 가족』그 놈의 예술 DNA가 문제야!
웨스 앤더슨의 블랙코미디 영화 ‘<로얄 테넌바움>보다 더 독창적이고, 더 이상하고, 조금 더 마이너한’ 소설이라는 평. 니콜 키드먼이 판권을 사서 제작과 주연을 맡기로 했다는 정보. 신인작가 케빈 윌슨의 첫 장편소설 『펭씨네 가족』은 붉은 커버를 열기 전부터 신선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자, 그렇다면 얼마나 웃길까, 하고 덤빈다면 영 기대하던 쪽이 아닐 수도 있다. 말했다시피 이 소설은 블랙코미디에 가까워서 자세히 뜯어봐야 은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다, 그 재미란 유머의 힘이라기보다는 괴짜의 머리에서나 나올법한 독창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발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어디로 튈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도 매력 중의 하나다.

펭씨네 가족은 극단적인 행위예술가 집단이다. 펭씨 부부는 삶과 예술이 같은 것이라고 보고 두 아이 애니와 버스터를 자식이라기보다 예술 퍼포먼스 동지로 키웠다. 근데 말이 예술 퍼포먼스지, 황당한 사건을 벌여서 우연히 휘말린 사람들의 정서적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 골자다. 자장가로 헤비메탈을 들려주고, 몸에 불을 붙인 채로 쇼핑몰을 걷고, 일부러 90세 노파로 변장해서 오토바이 사고를 내는 식이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야 할 남매는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배우게 된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의 예술관에 반기를 들고 독립하지만, 어른이 돼서도 어딘가 불완전한 ‘어른아이’로 산다. 그러나 부모가 남긴 마지막 과제에 이르러 남매는 비로소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과의 싸움을 끝내고, 홀로서기에 이른다.

작가는 현대 ‘가족의 일그러진 초상’과 ‘예술과 삶’이라는 두 축을 영민하게 끌고 간다. 결국 남매가 자신만의 예술과 삶을 찾아 내는 걸 보면, 케빈 윌슨은 ‘예술적 삶’의 가능성을 긍정하는 것 같다. 그 믿음에 동조한다면 기꺼이 이 소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 장편 ‘펭씨네 가족’으로 美 출판계 달군 케빈 윌슨
미국 시골(테네시 주 스와니)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있다. ‘고향을 떠난 적이 거의 없다’는 그는 궁벽한 고향에서 원고지 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열여덟 살부터 습작에 들어간 그는 서른세 살이 된 지난해 첫 장편을 발표했다. 이후 ‘시골 작가’의 운명은 바뀌었다.

그렇게 나온 케빈 윌슨(34)의 첫 장편 ‘펭씨네 가족(The Family Fang)’은 지난해 미국 출판계를 뜨겁게 달궜다. 타임 에스콰이어 피플 북리스트의 2011 소설 톱10에 들었고, 커쿠스리뷰에선 1위에 올랐다. 14개 나라와 출판계약도 맺었다. ‘눈 뜨고 나니 유명 인사가 된’ 작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할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과의 만남이었다. 키드먼이 영화 판권 계약을 위해 그를 찾은 것.

최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작가는 키드먼의 첫인상에 대해 “똑똑하고 단호하지만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키드먼을 만난 건 엄청난 흥분 그 자체였다. 옆자리에 앉은 그녀와 커피 한잔을 하며 예술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설 덕분에 가진 경험 가운데서도 가장 믿기 힘든 경험이었다.” 키드먼이 제작을 맡는 영화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래빗 홀’의 원작자 데이비드 린지어베어가 각본을 쓴다.


지난달 중순 국내에 출간된 ‘펭씨네 가족’(은행나무)은 극단적인 행위예술가인 펭 씨 부부와 애니, 버스터 남매가 주인공이다. 부부는 몸에 불을 붙이고 쇼핑몰 한가운데를 걷거나, 90세 노파로 변장해 오토바이 스턴트에 나선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행위예술에 아이들도 동원시킨다는 것. 미국에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정당한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독자와 평단의 반응에 완전히 놀랐다. 오로지 유전자만으로 연결돼 있는 그룹(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놓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작가는 “예술은 자신을 주장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이 됐다”면서도 “물론 예술보다는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현실적인 답을 했다.





단숨에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됐지만 그는 담담했다. “제일 큰 변화는 독자들의 반응을 듣는 것이다. 내 책을 읽고 나를 찾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산 위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고, 일상은 지루하기 짝이 없으며, 별다른 변화 없이 흘러가고 있다.”

지루하게 사는 이 작가를 흥분시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이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야기를 꺼내자 “그 노래를 안 들어보기란 불가능하다. 굉장히 놀라운 노래”라고 반겼다. “나는 특히 보이밴드와 걸그룹에 굉장히 흥미가 있어 ‘소녀시대’를 잘 알고 있다. 내게 소녀시대는 싸이와 같은 효과를 가진, 즉 굉장한 기쁨을 주는 존재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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