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 연휴가 지나면 2012년이 끝이라며 울고 있는 editor e.입니다.
후쿠오카 신이치 박사님이 <동적평형>에서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같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체 리듬이 점점 느려져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자사 책의 깨알같은 책 홍보) 그래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닙니까! ㅠ.ㅠ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망했어… ㅠ.ㅠ)
그럼에도 발간 후 <한밤중의 베이커리> 판매가 각 서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나름 아주 한가위스러운 마음입니다~ ^^
책 안에는 총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요, 그때마다 캐릭터들이 돌아가며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초간단 관계도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저 여섯 명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건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고다마와 소피아 씨의 이야기입니다. 고다마는 엄마가 있으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서(이것도 이야기가 한바닥인데,, 너무 길어 생략합니다ㅠㅠ)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가정방문일이 됩니다. 이 ‘한밤중의 베이커리’와 관련된 모든 인물들이 발동동동동….
엄마가 없다는 게 들키면 보호 시설에 맡겨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작전을 짭니다.
“부탁이 있는데, 소피아 씨. 잠시 고다마의 엄마가 되어줄래요?”
히로키가 단도직입적으로 사정을 설명했다. 소피아는 웬일로 난처한 표정을 띠며 도리질을 했다. 무리야, 무리! 그리고 무력을 호소하는 소녀처럼 몸을 움츠리고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아무리 내가 아름답고 여자다워도 그건 아무래도 무리야. 난, 여장 남자라구. 모두 잊었는지 모르지만 원래 남자라구.”
아니, 아무도 그걸 잊지는 않았어요. 모두의 뇌리에 그런 말이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도 그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고 소피아를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소피아 씨, 잠자코 앉아있으면 아무리 봐도 여자야! 하긴 일어서면 커서 드러나지만……. 그건 구부정하게 하고 무릎을 굽히고 있으면 어떻게 안 될까? 맞아요. 난 소피아 씨의 행동거지를 보면 이 근방 여자들보다 훨씬 여자다운 거 같고. 그리고 조금 더 고음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면…….
소피아는 이러쿵저러쿵 설득을 하는 남자들을 보며 한동안 주저했다. 결국 고다마의 절실한 한 마디에 꺾였다.
“소피아 아줌마, 제발. 우리 엄마가 돼줘.”
소피아는 그 직구가 가슴에 스트라이크로 꽂혔는지 윽 하고 말문이 막힌 다음 결심한 듯이 말하였다.
“알았어. 할게, 고다마의 엄마.”
그리고 고다마의 손을 잡아서 꽉 쥐며 소리쳤다.
“눈을 떴어! 내 모성 본능!”
그런 게 왜 당신한테 있는데요? 노조미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고다마가 기쁜 듯이 소피아에게 고맙다고 하는데 어른스럽지 않은 말을 하기도 꺼려져서 두 사람을 바라보기만 했다.
잘 해보자, 가정방문. 소파아가 말하며 고다마를 안아 올린다. 고다마도 기쁘게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웃음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소피아가 고다마를 높이 들어올린다. 고다마가 환성을 지른다. 우와! 높다, 높아! 그야 당연하다. 키가 큰 소피아가 들어 올리면 정말로 높다.
노조미는 멍하게 생각했다. 여자인 나나 뻐꾸기 엄마, 아니면 고다마의 엄마에게 결여된 모성 본능이라는 건 어쩌면 여자가 아닌 소피아나 어딘가의 남자들한테 나눠져 있는지도 몰라.
“…….”
혹은 그랬으면 좋겠다고 약간 바랐다.
남자에게 엄마가 되어달라고 할 수밖에 없는 한밤중의 베이커리’ 사람들.
그래서, 이들의 작전은 성공할까요?
물론 완벽히 성공해서 빵가게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는 아닙니다. 그 뒤에 또 다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이어지거든요.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밤중의 베이커리로 찾아 오시길….
사랑스럽게 마무리된다는 건 보장하죠. 에헴~ (잘생긴 블랑제의 비주얼을 상상하는 재미는 덤~!)
_ 히로키를 위한 초호화 캐스팅 보드를 지맘대로 작성 중인 editor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