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의 멋있는 모습을 보기가 어디 쉬운가 – 한밤중의 베이커리


“도와줘! 그 여자가 위험해!”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
전화 건 사람은 스토커로 잡혀간 전적이 있는 중년의 변태 마다라메,
전화 받은 사람은 세상 다 산 듯한 여고생 노조미.

도대체 다 큰 어른은 왜 고등학생에게 도와달라고 하는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는 ‘그 여자’를 스토킹했다는 혐의로 반경 200미터 안으로 접근이 불가하기 때문.

그저 빵집의 손님과 알바생으로 만났을 뿐인데,, 어쩌다 이런 도움의 전화까지 받게 되었는지…
노조미는 어이 없지만 일단은 다급한 것 같으니.

“고성능 망원경으로 확인했어! 해가 떴는데 아직 전기가 켜져 있어!”
노조미는 큰 소리로 말하는 마다라메에게 위엄 있게 충고를 한다. 길에는 이미 출근하는 사람들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잖아요. 고성능 망원경이라는 변태 같은 키워드는 부디 자제해주세요.
“어쩌면 그 여자, 또 약물 과다 복용인지도 몰라.”
“그래서 제가 어떻게 방에 가죠?”
“걱정 마! 그 여자에 대해서라면 그 여자 부모보다 잘 알아. 외적으로는 좀 아니지만, 지식 면에서는 가족 흉내 내는 거 어렵지 않을 거야.”
마다라메는 한숨 돌린 다음에 씩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변태니까. 그 여자의 모든 걸 알아.”

그렇게 관리인을 속이고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역시 변태는 ‘그 여자’의 모든 걸 알고 있었고, 약 먹고 쓰러진 ‘그 여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죠.

“변태는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마다라메와 노조미는 병원을 떠납니다

노조미는 마다라메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땀, 닦아요. 안 돌려주셔도 돼요.”
“내 땀으로 한 번 더러워진 손수건은 돌려줄 필요 없다는 건가.”
“오늘은 좀 멋있었거든요. 손수건은 그 기념이에요. 그게 있으면 볼 때마다 생각날 수 있잖아요. 자신도 가끔은 멋있다고.”
노조미가 말을 마치자, 마다라메는 “정말?” 하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겨드랑이를 닦으려던 손을 멈췄다. 이어서 혹시 “사랑의 시작?” 하고 지껄이기에 “그럴 리는 없어요”라고 노조미도 바로 내뱉었다.
마다라메는 “하긴 그렇지” 하고 큰 소리로 웃었다. 거기에 이끌려서 노조미도 무심코 웃어버렸다.
웃다가 앗 하고 생각이 났다.
아 참, 학교. 벌써 수업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그래, 분명히 지각이야. 이런 곳에서, 이런 시간에, 이런 남자와 함께 큰 소리로 웃고 있다니. 나도 변태인 줄 알겠네.
그런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노조미는 오랫동안 웃었다.
뭐, 어때. 변태의 멋있는 모습을 보기가 어디 쉬운가.

<한밤중의 베이커리>에서 아마도 가장 상쾌한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변태와 상쾌함을 연결시키는 작가님의 재주~
일본에서는 12월에 3탄이 나옵니다! (이 뉴스를 전하러 들어왔다가 급 다른 얘기를 시작한;;;) 현재 시리즈 누적 40만부가 판매된 히트 시리즈답게 금세 3탄 결정!

사무실에 있는 1탄과 2탄 급촬영! 원서는 만화가가 그린 표지라 우리 책이랑 아주 느낌이 달라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길래 40만부 판매에, 세 번째 이야기까지 나오나…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그나저나  나중에 ‘그 여자’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자신이 스토커라고 지목한 ‘멋있는 변태’라는 걸 알게 될까요? 그렇게 된다면  분명 마다라메는 엄청 잘난척하며 자랑하러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에 올 게 확실합니다! 하하핫 ^^

_ 전혀 빵이 나오지 않는 장면을 썼는데도 포스팅하는 동안 빵이 먹고 싶어진 editor e.

5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