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랑 살랑 봄과 너무 잘 어울리는 표지를 책상 앞에 세워두고 일하고 있는 editor e.입니다.
<배를 엮다> 표지 컬러가 아주아주 맘에 듭니다. 완전 봄스러워요. >.<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 보니 미우라 시온 작가님 팬분들이 보이시지만 확실히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일본 작가 중 일본에서의 인기나 지지도에 비해 덜 알려진 작가가 미우라 시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미우라 시온이 남자 작가인 줄 아셨던 분이 주위에 있었던지라 공개하면,, 일단 이렇게 생기셨습니다.
이름도 특이하고(이게 본명이라는 것에 놀랐던..) 우리나라에 내한한 적도 없으시니,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듯요. 제가 미우라 시온을 알게 된 건 우리나라에 책이 나오기 전이었는데요, 일본인 친구 한 명이 “정말 괜찮은 작가가 있어!”라면서 자기가 읽던 에세이 몇 권과 소설 하나를 저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그 중 한 권이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이었어요.
<마호로 역….>이 나오키상을 받은 후 우리나라에 책들이 번역되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배를 엮다> 전까지 제가 갖고 있던 미우라 시온에 대한 이미지는…. (순전히 개인적입니다 하하하) 똑똑하고, 약간 오타쿠스럽고, 글 쓰는 재주가 있으면서, 자기 쓰고 싶은 거 쓰는, 덜 대중적인 작가? 뭐 대충 이런 거였습니다.
일본 작가로는 (아마) 처음으로 작가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등(지금은 에이전시 없으시대요) 뭔가 기존 작가들과는 다른, 다르고 싶어 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했구요.
너무 소문이 심상치 않은 겁니다. 소문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정말 재미있다고. 그래서 기웃거려 봤는데,, 사전 만드는 얘기라고 하길래.. 아무래도 번역이 어렵겠다. 포기를 했었습니다. (책이 나온 시점에서 번역가 권남희 선생님의 능력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는!!!)
그런데도 자꾸 인터넷 서평 등이 너무 좋게 올라와서 초궁금궁금…. 하던 차에 번역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이 책 좋다던데,, 라고 귀띔을 해 주시는 와중에 떡하니 서점대상 1위를 받은 겁니다.
그리고서는 미친듯이 판매 부수 증가!!!
메이저보다는 마이너에 가까운 줄 알았던 미우라 시온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배를 엮다>를 진행하면서 보니까 아, 정말,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미우라 시온 책 중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만한 작품.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전편집부. 라는 배경만 좀 특이하지 거기 있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고민이나 생각들이 너무나 ‘우리’ 얘기더라니까요. 실제로 제가 생각했던 걸 니시오카가 생각하고 있었고 제 친구가 했던 말이 그대로 기시베의 혼잣말로 나오고 학교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딘가엔 꼭 마지메 같은 사람이 있고…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님이 “작품을 처음 쓸 때에 비해서 읽는 사람이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생각하면서 쓰게 되었습니다.” 라는 말을 했더라구요.
정말로 <배를 엮다>의 앞부분 읽으면서 웃음이 안 나오는 사람,, 이상한 겁니다. >.< 뒷부분 읽으면서 울컥 안 하는 사람,, 없으실 거예요. ㅠㅠㅠㅠ 아마 미우라 시온을 이전부터 좋아하셨던 분들은 <배를 엮다>가 그녀의 전성기라는 말을 공감하실 듯요. 한 번도 미우라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은 미우라 시온의 매력이 뭔지 느끼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배를 엮다>를 통해 미우라 시온이 정말 괜찮은 일본 작가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분들과 마구 수다를 떨고 싶습니다. 하하하~!
_ 미우라 시온 작가님과 만나서 수다 떨고 싶은 editor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