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베를린 대왕을 죽였나?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베를린 대왕’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이 남자, 에르빈 마칼리크는 독일에서 가장 큰 해충방제기업의 CEO로, 자신의 생일 파티날 의문의 죽음을 당합니다. 친구보다 적이 더 많은 데다 치정 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유력한 용의자만 꼽아도 열 명이 넘는데… 고위층에서는 온갖 위험한 비밀을 가득 떠안은 채 죽어버린 이 마칼리크의 죽음을 사고사로 결론내리고 케이스를 강제로 종료시켜 버립니다.

한편 지방도시 출신으로 고속 승진을 해 베를린 경감으로 부임하게 된 라너. 그는 어느 집 뒷마당에서 발견된 변사체 사건을 처음으로 맡게 되는데, 내심 그 사건보다는 이 마칼리크 사건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이성보다는 직관에 의지하는 ‘본능형 형사’ 라너는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라며 모두가 쉬쉬 하는 마칼리크 사건을 파헤치고 들어갑니다.

그럼 지금부터 라너 경감과 함께 가장 유력한 용의자들을 살펴볼까요.

용의자 1 헬무트와 막스 마칼리크 : 마칼리크의 쌍둥이 아들. 아버지에게 늘 무시당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라너 경감의 코멘트: “피해자는 에르빈 마칼리크. 맨손에서 시작해 독일 최고의 해충방제기업을 일궈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평소 성격이 괴팍하고 말을 함부로 해 적이 많은 타입. 마칼리크에겐 쌍둥이 아들이 있었는데, 자신의 아들들조차도 늘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고 한다. 두 아들 중 하나가 파티에서 아버지의 술에 쥐약을 탔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럴 만한 담력이 있는 인물들인지는 미지수이다.”

용의자 2 비르테 부인 : 미모의 여성. 경찰청장의 아내이자 마칼리크의 내연녀.

라너 경감의 코멘트: “화려한 미모로 베를린 사교계에서 익히 알려진 현 베를린 경찰청장의 아내. 마칼리크는 생일 파티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비르테 부인을 ‘나의 내연녀’라고 지목해 엄청난 풍파를 일으켰다. 그의 생일 파티날 모든 VIP 손님들에게 쥐약 샘플이 지급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누구든, 심지어 이렇게 연약한 여성이라도 얼마든지 마칼리크를 쥐약으로 살해할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용의자 3 토니 카르한 : 뛰어난 실력의 해충방제사. 마칼리크 회사의 2인자이자 마칼리크의 숨겨진 아들.

라너 경감의 코멘트: “동유럽 출신의 토니 카르한. 강한 폴란드 억양으로 말하는 신비한 인상의 실력 좋은 해충방제사. 그러나 실은 마칼리크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소문. 마칼리크 이후로 그의 회사에서 가장 빠르게 승진을 한 사람이 바로 이 카르한이다. 일개 해충방제사에서, ‘베를린 쥐 소탕 작전’의 작전 본부장이 되었으니까. 이런 이례적인 고속 승진 이면에는 어떤 거래가 있었을까.”  

용의자 4 마쉬만 : 베를린 최대의 건설업체 사장. 마칼리크의 친한 친구이자 사업상의 라이벌.

라너 경감의 코멘트: “마칼리크와 마쉬만은 젊은 시절부터의 친구였다. 공생 관계를 유지하며 각자의 사업을 키워나갔지만 어느 순간부터 둘의 관계에는 균열이 생겼다. 소문에 따르면 마쉬만이 마칼리크한테 사업상의 비밀로 협박을 받고 있었다는데… 마쉬만에게 마칼리크는 더 이상 우호적 협력자가 아니라 눈엣가시가 된 셈.”

지금까지 모두 다 하나 같이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 네 명(실은 다섯 명)의 용의자를 살펴보았습니다. 어떤가요, 감이 오시나요? 어느 용의자가 제일 의심스러우신가요?

범인의 정체가 궁금하시다면, 얼마 전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초강력 코믹 스릴러’ 소설, <베를린 대왕>을 펼쳐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존의 그 어느 스릴러 소설과도 닮지 않은, 기상천외하고 상큼한 매력 만점의 ‘웃긴 스릴러 소설’!
지금까지 <베를린 대왕>의 담당 편집자 narh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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