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와 함께 올해 가장 핫한 일본 작가, 아사이 료

안녕하세요.이제는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editor e.입니다.
오늘의 포스팅 제목도 참 호들갑스럽네…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건 정말이라니까요.

올해 상반기 일본문학 쪽에서 가장 큰 뉴스는 역시 하루키의 오랜만의 신작 출간이었는데요. 그 책이 나오기 전에는 단연..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 이라는 타이틀을 평생 달고 글 쓰게 될 젊은 작가 아사이 료의 출현이었습니다.

매년 1월과 7월에 나오키상 수상작이 발표됩니다. 내년 1월이면 150회니까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나오키상 수상 작가’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면 사람들이 보는 시선도 약간은 달라지는,, 그런 정도의 파워를 갖는 상이랄까요. 상 받은 작품은 단숨에 베스트셀러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수상 작가가 이후에 내놓는 작품들도 평론가나 대중의 관심이 달라집니다.

아시는 많은 일본 작가들, 히가시노 게이고, 에쿠니 가오리, 미우라 시온, 오쿠다 히데오 등등도 모두 나오키상 수상 작가들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 만 23세의 새내기 회사원 작가가 이 나오키상을 받은 겁니다! 전후 최연소 수상…

수상 소식 듣고 ‘난놈이군!’했는데 사진 보고 너무 착실해 보여서 놀랐던 기억이. 어디에서 있을 법한 대학생 비주얼

워낙 대학 때부터 유명했습니다. 2009년에 내놓은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가 이름 있는 ‘스바루 신인상’을 받았거든요. (물론 여기서도 최연소 수상~ 19세… …)  대학생 작가가 쓴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그 책이 평도 좋고, 판매도 잘 되고, 영화도 만들어지고… 마구마구 잘 되게 됩니다.

대학생 작가. 로 이름을 날렸으니 그냥 글만 써도 충분한데 아사이 료는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했어요. 면접에 떨어져 보기도 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취직하더니..  회사를 다니면서  자기나 친구들 바로 직전에 경험했던 얘기들을 씁니다.

그 작품이 바로 <누구>! 으하하하하하

취업활동을 하는 대학생들 얘기인데요… 완전 공감 작렬!  혹시 트위터 하시는 분들이라면 책 읽으면서 고개 끄덕이시다가 목 아프실 작품입니다!!! :)  이전 <배를 엮다> 작업할 때는 볼 때마다 같은 부분에서 눈물을 찔끔거렸는데 <누구>는 원고를 읽을 때마다 같은 부분에서 피식거렸다는요 ^^  자세한 작품 소개는 이쪽으로~ 클릭클릭!!

그리고 바로 이 작품이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나오키상 시상식에도 회사 퇴근 후 참석~

아사이 료는 물론 지금도 회사를 착실히 다니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이라고 합니다. 당분간은 그만둘 생각이 없다 하구요.. 새벽 5시 일어나서 회사 근처의 패스트푸드 점 같은 데 가서 두 시간 정도 쓴다네요.

<정열대륙>이라는 다큐 프로그램에 나온 장면

아침 7시에 저러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으면 금방 땡땡이치는 스타일이라며.. 저렇게 사람 많은 데서 글을 쓴답니다. 집에서는 절대 안 쓴다며… ^^;

각종 인터뷰나 취재 같은 건 전부 토요일과 일요일에 몰아서… 지는 거 싫어해서 베스트셀러 판매 순위 항상 챙기고.. 아이돌도 좋아하고.. 대학 때는 댄스 동아리에 있었고.. ^^ ‘젊은 작가’ 그 자체입니다.

아사이 료의 특징은 팔딱거리는 듯 생생한 대사입니다. <누구>에는 등장인물들의 트위터가 그대로 나오는데요, 이런 트윗이 하나 있습니다.

몇 번을 보아도 그 두 사람의 트위터 자기소개 글은 너무 난감하다. 사선으로 마구 나누거나 직책을 줄줄이 늘어놓은 뒤 잘 모르는 격언. ‘사람을 만나고 말을 나누는 것이 양식이 된다’라고, 그렇게 적은 수의 팔로어에게 당당히 말해 봤자,라는 느낌.

아… 뭔지 알겠어! 라고 생각 안 하셨나요? ^^;  또 이런 장면도 있습니다.

나는 시험장 접수대에 앉아 있던 사원으로 보이는 인물들을 떠올렸다. 이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요, 하고 밀려드는 학생들의 욕망을 전부 아이우에오 순으로 늘어놓으며, 담담하게 접수 업무를 하고 있었다.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 얘기하며 수험생 쪽이 아무리 태연함을 가장해도 사원들에게서 감도는 ‘나는 이겼습니다’ 하는 냄새에는 절대 이길 수 없었다.

이보다 더 생생.. 절절한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패스~ 합니다 :)

저 위에서 말한 <정열대륙>이라는 다큐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말은.. “작가스러운 작가가 싫어요.”  보통 작가는 아닌 듯합니다. 이 작가..  아사이 료! 기대됩니다. 엄청!

뭐, 전 <누구>에 나오는 이 대사 하나만으로도 손뼉을 치며 이미 팬이 되었습니다만 ^^;;;;

아주 이따금 모르는 사람이 리트윗해 주거나 관심글로 지정해 주는 게 기분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지?

_ 1989년생 작가… 라는 작가 소개글을 볼 때마다 언제나 열폭하는 editor e.

6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