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밤중의 베이커리 2> 편집자입니다.
1편을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드라마 버전을 보신 분들 여럿이 2편을 기다리셨을 거라고 믿는데요. ^-^
2편의 특징은 겨울의 계절감이 물씬 묻어나는 빵과자들이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끝부분은 부제인 ‘새벽 1시의 사랑도둑‘에서도 알 수 있듯, 핑크빛 발렌타인 초콜릿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편에 등장하는 유럽의 유서 깊은 빵과자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 슈톨렌Stollen :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에 먹는 빵.
기본적으로 발효빵이지만, 술에 절인 과일이 듬뿍 들어 달달하고 알콜 맛도 느껴집니다.
독일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빵에 대한 첫 기록은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지금과 비슷한 형태를 갖춘 것은 18세기라고 합니다. 기다란 타원형에, 하얀 눈처럼 설탕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습니다. 그 모습이 포대기에 싸인 아기 예수를 연상시킨다고도 하지요.
하지만, 사실 이 설탕가루는 장기 보존을 위한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두 달 전부터 건포도, 오렌지껍질 등 말린 과일을 브랜디나 럼 등의 술에 절이고 한 달 전 구워놓는데, 버터와 설탕가루가 표면에 막을 형성해 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딱 먹기 좋게 숙성되며, 그 후로도 한두 달은 더 보관할 수 있다니 놀랍지요. 하지만 막에 감싸인 모습이 흰 곰팡이를 연상시킨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_- (곶감은 어떻게 드시려고…)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국내 제과점에서도 가끔씩 볼 수 있는 슈톨렌이지만, 위의 사진과는 달리 설탕가루로 뒤덮인 게 아니라 슬쩍 묻어 있는 정도? 라는 느낌입니다. 숙성시키긴 어려울 것 같네요. ^-^;
<한밤중의 베이커리 2>를 보시면, 히로키는 이 빵에 비밀의 허브를 한 가지 추가합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 : 프랑스의 새해맞이 과자빵. 파이에 가까워요. 파이 반죽에 일반적으로 달콤한 아몬드 크림을 넣고, 표면에 나뭇잎 무늬를 그린 후 굽습니다. 가운데를 동그랗게 파서 왕에게 씌울 종이 왕관을 넣는 경우도 있대요. 예쁘죠? ^-^
엄밀히 말하면 이 과자는 1월 1일이 아니라 1월 6일에 먹는다고 합니다. 기독교 전통에 따르면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아왔다는 ‘주현절’이지요. 그래서 독특한 관습이 함께 전해지는데요. 아기 예수를 상징하는 ‘페브’를 넣어 굽고 모두가 한 조각씩 받은 다음, 페브가 들어 있는 조각을 받은 사람이 그날의 ‘왕’이 되어 원하는 것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렇게 파이로 그날의 왕을 뽑는 전통은 무려 로마의 수확 축제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에는 노예 중에서 왕을 뽑아 하루 동안 마음대로 행세하게 해주고 그 다음 죽였다고 하는데요. 내년 수확이 잘되게 해달라는 희생제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중세에도 꾸준히 갈레트 데 루아의 전통은 이어져, 17세기 루이 14세의 식탁에서 이를 나눈 기록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기나긴 역사만큼 속에 넣는 페브의 변화도 다채로운데, 중세까지는 콩이었다가 근대에 들어 도자기나 금속으로, 현대에는 플라스틱으로도 만든다고 합니다. 모양도 전통적인 아기 예수와 동방박사부터 디즈니 캐릭터나 스머프 등 온갖 형태로 나와서 수집 대상이 되기도 하고요.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에서는 누가 새해의 왕이 될까요, 그리고 왕은 무슨 소원을 얘기할까요?
<한밤중의 베이커리 2>에서 직접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