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시상식에서 무려 12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간 “왕좌의 게임” 출연진과 스탭들
지난 9월 20일,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에미상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드리자면… 전년도에 방영된 미국의 텔레비젼 드라마를 비롯하여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주어지는 상인데,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만큼 위상이 높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연말에 각 방송국마다 진행되는 나눠먹기 시상식이라고 생각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상을 너무 많이 받아서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면… 우선 “왕좌의 게임”이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티리온을 연기한 피터 딘클리지가 남우 조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이미 2011년에도 남우 조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죠. 그의 수상 소식을 들은 한 네티즌은 주연인데 왜 조연상을 받았느냐며 댓글을 달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다른 분께서 답하길…
왜냐고? 이 드라마에서는 시즌이 끝날 때마다 주연이 죽어야 하는데 아직도 살아 있거든.
그래서일까요? 안타깝게도 남녀 주연상에는 “왕좌의 게임”의 어떤 배우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서세이를 역을 연기한 레나 헤디와 안달 족과 로이나르 족과 퍼스트맨 족의 여왕이시자 미린의 여왕이자 용들의 어머니 그리고 속박 해방자이신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역을 연기한 에밀리아 클라크가 여우 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을…. 하지만 “왕좌의 게임”은 이번 시상식에서 18개 부문 24명의 후보를 올렸고 무려 1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2000년 “웨스트 윙”이 기록한 9개 부문 수상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라고 하네요.
수상 소감을 전하는 피터 딘클리지, 그리고 아내와의 달콤한 키스
자.. 수상자로 호명이 되고 나서 피터 딘클리지는 아내와 두 번의 키스를 하고 나서야 무대로 걸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무대로 향하는 순간, 화면에는 잠시 마틴옹의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었죠. 그리고 상을 받은 피터 딘클리지가 말하기를….
나는 전혀 (수상소감을 말할?)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껌을 씹고 있었죠…
다행히도 아내와 키스를 하며 껌은 건네주고 온 것 같더라구요.(무대에서는 껌을 씹지 않았…) 각본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니오프 그리고 댄 와이스를 비롯한 훌륭한 작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는 아주 겸손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후에 “왕좌의 게임”이라는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낸 마틴 옹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한 레나 헤디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이 드라마에 캐스팅된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전하여 짧은 수상소감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나저나 시상식을 앞두고 여우 조연상 후보에 오른 에밀리아 클라크는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에미상 시상식에 나는 아마도 늦을 것 같아요.. 스페인에서 그곳까지는 얼마나 멀죠?
네… 용의 어머니는 스페인에 계셨군요. “왕좌의 게임” 시즌 6는 물론 내년 봄에나 방영되겠지만, 이미 곳곳에서 촬영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근래에는 시즌 6에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의 실명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촬영을 위해 마련한 세트장의 사진도 웹상에서 떠돌고 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에밀리아 클라크도 스페인 어딘가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구글링을 하다 보니…
스페인의 바르데나스 레알레스로 향하는 버스 안에 도트라키들이 가득 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左) 광활한 사막 곳곳에 절벽들이 늘어서 있는 이 곳은 유네스코에 의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한데요… 역시나 유목 민족인 도트라키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찍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측의 사진은 “왕좌의 게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만… 더 이상 설명드리면 스포를 누설할 위험이 있으므로, 내년에 방영될 드라마를 통해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툴리 가문의 리버런 세트와 라니스터 가문의 텐트들
현재 왕좌의 게임 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시즌 6에 네드 스타크가 등장하는가를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숀빈은 자신의 출연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다름이 아니라 시즌 6에서 Tower of Joy(기쁨의 탑) 전쟁신을 촬영한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기 때문입니다.(왕좌의 게임 39 챕터 에다드 편 참조) 오랜 시간 세븐 킹덤을 통치했던 타르가르옌 왕가의 몰락은 바로 네드 스타크의 여동생 리안나 스타크를 라예가르 타르가르옌(아에리스 2세의 장남)이 납치하면서 시작되는데, 네드 스타크가 로버트 바라테온과 힘을 합쳐 킹스랜딩을 함락하고 리안나를 구출하러 향한 곳이 바로 기쁨의 탑입니다. 제이미가 바로 이 전쟁에서 ‘미친왕’ 아에리스 2세를 살해하여 훗날 킹슬레이어라고 불리게 되죠. 각설하고 기쁨의 탑에서의 결투 끝에 네드는 살아남았으나 리안나는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런데 이 대목이 책에는 아주 묘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 그때 어디선가 리안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오빠!” 분명 리안나의 목소리였다. “오빠!”
“약속할게. 리안나, 약속할…”
스페인의 Castle Zafra (El castillo de Zafra) 아마도 이곳이…
책에서는 도대체 네드 스타크와 리안나 스타크가 어떤 약속을 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스포주의] 바로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속이 존 스노우의 출생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죠. 아무래도 더 이상 이야기를 해드리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검색하다가 난감한 상황에 마주하실지도 모르니… 마지막으로 피터 딘클리지의 수상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와 니콜라이 코스테르 발다우의 합성짤 보여드리며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