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 인생 영화, 그리고 인생 음악
인생 영화, 인생 책, 인생 음악 등 ‘내 인생 최고의 ○○’라는 의미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앞에 ‘인생’을 붙이는 게 요즘 유행처럼 번졌는데요, 그렇다면 출판사 직원의 인생 책은 무엇일까요? 누군가 JIN양에게 인생 책을 묻는다면,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라고 답할 거예요. (은행나무 직원이어서? 오해 금지) 때는 JIN양이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시절, 중고등학교 시절과는 달리 뭔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온전히 내게 마음을 여는 것 같지도 않고, 여러모로 저는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재를 사러 들어간 서점에서 그네 타는 익살스러운 아저씨를 발견하게 됩니다. 네, 그게 바로 <공중그네>의 표지에 등장하는 아저씨(이라부)죠.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이 책에 빠진 저는 홀린 듯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삶이 너무 팍팍하다고 느낄 땐 다시 꺼내서 읽습니다. 그런 의미로 <공중그네>는 제 인생 책인 것이지요.
나에게 더없이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는 이 책처럼,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나고 왠지 가슴이 뭉클한 인생 음악이 있지 않으신가요? 예컨대, 카페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추억이 서린 음악이 흘러나오면 잠시 멍-때리게 하는, 몰래 눈물도 찔끔하게 되는 음악이요.
로큰롤 오타쿠가 들려주는 전설의 록 이야기
학생은 ‘자, 좋은 대학 가게 공부하자’파와 ‘자, 놀자’파로 뚜렷이 나뉘었다. 나는 말하나 마나 후자였다. 첫 정기 고사에서 1학년 약 400명 중 이백몇십 등이어서 ‘에고고’ 싶었다. 오쿠다 소년, 여기서는 평균 이하였다.
내 생각에 사람은 이쯤에서 도금이 한 번 벗겨지는 것 같다. 중학교 시절은 기본 성능만으로 어떻게 됐지만, 그다음부터는 다른 엔진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그게 없었다.
포기가 빠른 나는 이제 눈치 보지 않고 모든 에너지를 록에 쏟아부었다. 성적은 점점 나빠졌다. 헤헤.
_<시골에서 로큰롤> 중
대놓고 ‘놀자파’에 들어간 이 열일곱 살의 소년은 갖고 싶은 레코드가 있으면 주저 없이 수업료를 구입 자금으로 사용하고, 매달 수업료가 미납되면 파친코로 구멍을 메우려 했습니다. 정말이지 웃기는 고딩이 다 있죠? 그가 전설의 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오쿠다 히데오라면?!
믿고 보는 작가, 우리의 오쿠다는 쿨합니다. 고등학교 때 샀지만 30년이 지나서 다시 튼 두비 브라더스의 《Stampede》 레코드를 시작으로 소리가 대단한 레코드를 읊으면서
“관심 없는 분들은 건너뛰고 읽어주시길. 만인에게 재미있을 에세이는 아니니까.”
라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말합니다. 그것도 책의 서두에 말이죠. 197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록을 끼고 산 독자분들에게는 그의 비틀스, 아메리카, 티 렉스, 핑크 플로이드, 딥 퍼플 등의 앨범 리스트와 청취 연대기가 담긴 <시골에서 로큰롤>을 취향 저격 도서로 인정하실 수밖에 없을겁니다. 이쯤에서 고백할 게 있습니다. JIN양은 록 문외한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시골에서 로큰롤>을 읽으면서 그렇게 관심 없던 록을 하나씩 찾아서 듣기 시작합니다. 왜냐고요? 도저히 노래를 찾아 듣지 않고는 못 견디게 하는 오쿠다의 매력 때문입니다. (그냥 늪이다 늪) 그렇게 YouTube에서 록을 찾아서 듣고 있을 때, 한 줄기 빛이 내려옵니다.
바로 <시골에서 로큰롤>에 소개된 음악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웹페이지가 개설되었기 때문이죠! 어머 할렐루야다!! 이 음악 감상 웹 페이지에서 비틀스, 핑크 플로이드, 딥 퍼플, 퀸 등…! 오쿠다가 엄선한 전설의 명반 48장의 대표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로큰롤>에 수록된 각 장의 앨범 재킷 또한 특별합니다. 일러스트로 한 컷 한 컷 정성스럽게 그려진 앨범 재킷을 몇 개 소개해드릴게요.
그렇다면 내 인생의 록은?
혹시 이 중에 여러분의 인생 록이 담겨 있진 않나요? 있으면 그 곡은 무엇인지, 없다면 추천하는 록은 무엇인지, 독자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인생 록을 꺼내서 보여주세요! 하단의 ‘이벤트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고, 배송지 정보와 내 인생의 록과, 선택 이유를 적어주시면 신청 완료! (로그인 필요없이 바로 신청 가능합니다!)
추첨을 통해 귀요미 기타(지만 간단한 코드 연주가 가능하다)와 <시골에서 로큰롤>을 한 분께, 그리고 특별 제작한 로큰롤 손거울과 <시골에서 로큰롤>을 네 분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상품 이미지: 게시물 내 두 번째 사진 참고)
맘껏 록 스피릿을 분출해주세요! Rock’N’R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