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마음의 맛이 있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구리마루당_배너_편집후기

# ‘만화를 보고 자란 어른들을 위한 소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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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요즘 이런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바로 ‘라이트노벨과 대중소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작품들입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대표적인 소설로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과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또 〈3일간의 행복〉 등등이 있지요. 만화책인가? 아니 라이트노벨인가? 싶은 표지를 펼쳐 안을 들여다보면, 그냥 쭉쭉 글로 이루어진 소설인 거죠. 보통 5~6권의 시리즈 구성,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 같은 내용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도 위에 소개한 소설들을 참 재미있게 읽은 탓에, 이 라인에 있는 작품 여럿을 검토해보던 중 마침 딱 발견한 소설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소설에 대한 편집후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구리마루당-1,2권-입체_웹용-입체처음 보고, 예쁘고 아련한 제목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유치하고 촌스러운 제목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따스한 온기가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품고 있는 제목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매일같이 걱정이 한가득인 삶을 살다가 덜 번잡한 곳으로 여행을 가면 느낄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가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도쿄 아사쿠사 변두리에 위치한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조그만 가게지만, 무려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노포. 그리고 구리마루당의 운영을 맡게 된 어린 화과자 장인 구리타 진과, 정체불명의 ‘화과자의 아가씨’ 아오이가 주인공입니다. 실력 있는 두 사람이 진심을 가득 담아 만들어낸 달콤한 화과자는, 변두리 동네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을 한 올 한 올 풀어줍니다.

엄마…….
그때를 기억해?
오사카에서, 밤에 식탁에 둘러앉아 나눴던 그 말을.
‘달고 아삭아삭하니까. 아빠한테도 먹여주고 싶어.’
가즈야는 눈을 감은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먹여드리고 있어…….
지금, 아버지랑 같이 먹고 있어. _2권 100쪽


 

# 마메다이후쿠, 도라야키, 히가시, 가미나리오꼬시, 만주, 사쿠라모찌.

우리에겐 꽤 낯선 화과자입니다(그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보이지요). 하지만 이 소설을 읽어보면 저 화과자들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저도 원고를 읽다가 어떻게 생긴 과자인지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 삼매경에 빠졌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원고를 읽고 그러다 맛과 외형에 대한 아주 자세하고 밀도 높은 묘사에 배가 고파지고. 이런 일들의 반복이었습니다. 한국에선 쉽사리 구할 수 없는 과자이기에 더 먹어보고 싶습니다. 이 과자를 먹어보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꼭 일본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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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과자 이야기의 안쪽에는, ‘소소한 것일지라도 소중히 지켜나가는 것’과 ‘사람이 사람을 만나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 화과자가 가당키나 하냐는 야유에도, 단 한 사람이라도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소박한 과자를 만드는 장인의 숭고함과, 그렇게 만들어진 과자가 경직된 인간관계를 눈 녹듯이 녹아내리게 하는 따뜻함에 괜스레 마음이 찡해집니다.


 

“지난한 세상살이로 봄을 잊은 당신에게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과자를 선물합니다”

( 클릭) 출간 기념 이벤트로 보조배터리를 증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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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음식 힐링 소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출간 기념, 화과자 증정 이벤트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마음의 맛이 있다
지음 니토리 고이치 | 옮김 이소담
분류 해외소설 | 출간일 2016년 2월 25일
사양 변형판 128x188 · 264쪽 | 가격 10,000원 | ISBN 9788956609799
행복은 과자 한 조각에서도 시작된다
지음 니토리 고이치 | 옮김 이소담
분류 해외소설 | 출간일 2016년 2월 25일
사양 변형판 128x188 · 276쪽 | 가격 10,000원 | ISBN 9788956609812
니토리 고이치
도쿄에 거주한다. 전격소설대상을 통해 발탁되어, 라이트노벨 《네, 여기는 탐정부입니다》로 전격문고에서 데뷔했다. 소설을 쓰면서 게임 제작에도 관여하고 있다. 독특한 인물 조형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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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퍼
    2016.03.09 8:10 오후

    제목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소설이 있네요.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라고 아시는 분은 알법한 소설입니다. 내용은 위에 있는내용과 조금 비슷합니다. 무뚝뚝한 청년과 평소엔 어벙하지만 고서쪽으로 잘아는 아가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루는 소설인데요. 어느 시점에서 보면 여자는 약해야하고 남자는 강해야한다. 라는 시점의 소설들이 많이 보이는것 같네요. 물론 그런식으로 돌아가야 가슴 한쪽이 따듯해지는 혹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등의 느낌을 많이 받을수 있지요.

    비슷한 내용의 소설이니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도 한번 읽어보시는것도 괜찮을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