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애처가 화가가 말합니다.
비너스? 됐고, 내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예쁨
….? ^^; 대체 그 애처가로 유명한 화가는 누구일까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 그리고 그의 선택을 받기 위해 온갖 교태를 부리고 있는 아름다운 세 여인! 그녀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삼.미.신 The Three Graces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적힌 황금 사과. 이 사과를 얻으려면 파리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그의 선택을 받기 위해 온갖 교태를 부리고 있는 ‘삼미신’의 여신들. 올림포스의 여왕인 헤라는 공작과 함께, 자신의 상징인 갑옷과 투구마저 던진 지혜의 여신 아테네, 그리고 큐피드와 함께 있는 미의 여신 비너스까지.
삼미신의 얼굴을 조목조목 살펴보니 콧매, 얼굴형, 커다란 눈망울, 그리고 무엇보다 풍만하면서도 육감적인 몸이 누구랑 닮았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53세의 노화가 曰 “제 여자를 닮았습니다만.” ……? 네? ^^;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 53세의 이 노화가는 말년에 16살에 불과한 아름다운 여인 헬레나를 만난다. 부녀지간이라 해도 믿을 만큼 엄청난 나이 차이였지만, 이들의 금슬은 더없이 좋았다. 헬레나는 육체만으로 그를 매혹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문학과 음악 등 교양에 박식했다.
더없이 완벽한 루벤스만의 뮤스 헬레나. 루벤스에게 헬레나는 미의 여인 비너스를 대신한 존재였고, 사랑의 화신이자 아름다운 여신의 대명사였다.
자, 그럼 팔불출(?) 화가 루벤스가 그린 그의 아내 헬레나를 보자.
헬레나는 옷으로 가슴을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가슴을 팔로 감싸며 볼륨을 강조하고 있다. 헬레나는 다른 누드화 속 여인들과 다르게 뇌쇄적인 눈빛으로 우리를 유혹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아름다움을 당당히 드러내며 그저 바라보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화가와 눈을 맞추며 말이다.
_출처: 《그림이 된 여인》 중에서 2장|아름다운 내 아내를 소개합니다 – 루벤스가 그린 아내,’헬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