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모험》 독자들을 위한 애프터서비스

작가가 되면 이런 곳들 맘껏 갈 수 있나요?
《하늘 모험》 독자들을 위한 애프터서비스

안녕하세요.
땡땡이 치고 싶은 날씨의 유혹, 쇼핑의 유혹을 굳건히 이겨내고 있는 editor e.입니다.

전 원래 에세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데, 최근 가벼운 에세이 읽기가 꽤 좋아졌습니다.
책도 가볍고, 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후루루 읽기에 알맞아서인 것 같습니다.
(출근 시간엔 도저히 어떤 책도 읽을 수 없어요. 책을 꺼낼 수도 없는 인구밀도 -_-)

그래서 이 봄에 딱 읽기 좋은 책이 《하늘 모험》이라니까요! >.<
(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라니까요.. 호호호)

《하늘 모험》은 여행 관련 에세이와 소설들로 채워져 있는 만큼 그 안에서 굉장히 여러 지역이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읽다보면 자연스레 거기가 어떤 곳일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책을 읽은 후 궁금한 곳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아,, 작가가 되면 이런 곳들에 맘껏 갈 수 있는 건가요? ㅠ.ㅠ

라볼 La Baule

에세이 첫 편에 등장하는 이곳이 가장 궁금했더랬습니다.
프랑스 여행을 가는 애들도 니스나 몽생미셸은 얘기해도 라볼 갔다는 애들은 못봤거든요.

라볼은 7킬로미터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변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장이었다.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산뜻하고 세련된 별장들이 모여 잇었고,
바닷가에는 70년대에 지은 듯한 현대식 콘도미니엄이 늘어서 있었다. 《하늘 모험》 <라볼, 프랑스> 중

7킬로미터,, 상상이 안 갔는데 이런 모습이더군요 ㅠ.ㅠ

기차역이 이정도입니다. 진짜 여기 ... 장난 아닌 곳 같아요!

가이드북에도 실리지 않은 고장을 기분 내키는 대로 산책하는 기분도 꽤 괜찮았다.
…. 정신을 차려보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변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늘 모험》 <라볼, 프랑스> 중

 

베른 Bern

여행은 누군가를 아무렇지 않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어..
라고 말하는 단편소설 <푸른 빛살>의 배경은 스위스의 수도 베른입니다.
스위스..
이름만으로도 뭔가 이쁠 것 같은 기운이 퐁퐁 감지된다 싶었는데,, ㅠ.ㅠ

주인공 아사미가 시계탑 앞 카페에서 나와 한동안 걸었다 하는데,, 바로 저기 어딘가겠군요!

...

한여름 햇살을 퉁겨내며 푸른 수면을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아레 강이 내려다보이는 고지가 왔다.
가이드북에 실린 대로 구시가를 U자 모양으로 휘돌아 흐르는 강줄기는 우아했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하늘 모험》 <푸른 빛살> 중

정말 바람이 부는 듯 시원한 풍광! 그러나 저것이 정말 U자인가 의심한 저는 다시 뒤져 사진 하나를 찾았습니다.
완벽한 U자네요. 하하핫

...

 

포브지카 Phobjika

일본에 한창 ‘부탄 붐’이 일었더랬습니다. <하늘 모험> 책 내용에도 잠깐 나오지만,,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을 추구하는 나라. 라는 것이 공감과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는 부탄의 인기가 급 상승했었습니다.
얼마 전에 일본 방문한 부탄 국왕 부부는 무슨 연예인 수준으로 언론에서 다루더군요. ^^

어쨌든 그 덕분에 요시다 슈이치 작가님도 잡지 일로 부탄을 방문하셨던 게 아닌가 합니다.

“혹시 1천만 엔짜리 복권에 당첨되면 뭘 갖고 싶어요?”
“절반은 절에 기부할 겁니다.”
“그럼, 나머지 반은?”
“나머지 반도 내세를 위해 절에 기부할 겁니다.”
일본에 있을 때는 그런 대답이 어딘지 모르게 위선처럼 들릴 때도 있다.
그러나 부탄을 2주 동안이나 여행한 나에게는 그의 대답이 순수하게 가슴 깊이 와 닿았다.
《하늘 모험》 <포브지카, 부탄> 중

 

심천 深圳

홍콩에 갈 때마다 ‘심천이 그렇게 가깝다는데,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타고난 귀차니즘으로 어떻게 가는 건지 찾아보지도 않았더랬습니다.
근데 《하늘 모험》을 읽고 가는 방법이 엄청 쉽다는 걸 알게 된 후,, 뭔가 사기 당한 기분? ;;
그냥 홍콩에서 지하철을 타면 한방에 가는 거였다니! 그것도 40분 만에.

전 상해를 좋아하는데.. 사진을 보니 좀 상해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

...

 

급성장하는 심천의 한 모퉁이를 입을 굳게 다문 채 청년과 같이 몹시도 천천히 걸었던 그 3분이
지금은 무슨 까닭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 《하늘 모험》 <심천, 중국> 중

요시다 슈이치 작가님처럼 저도 다음엔 당일치기로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단편소설 <불 축제>에 소재가 되는 신구의 횃불축제는 책에 나온 대로 정말 매년 2월 6일에 하는, 굉장히 큰 축제인가 봅니다. 신구라는 곳은 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축제 사진을 보고 좀 궁금해졌어요.

...

 

신구시 홈페이지가 한국어도 지원이 되네요.

포스팅을 위해 이런저런 곳을 찾아보고 사진 보며 침 흘리고,, 했는데
다음 나올 여행 에세이&단편집 2탄에는 어떤 곳들이 나오나 예습 좀 해야겠습니다. ^^

_ 두 번째 요시다 슈이치 여행책 목차를 보다가 조용히 책 덮은 editor e. (북유럽…….ㅠ.ㅠ)

* 사진들은 위키피디아와 공식 홈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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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26 9: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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