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자의 문제 – 런던, 세 남자의 ‘섹스 앤 더 시티’ 가상캐스팅!

영국, 런던, 세 남자의 사랑과 상실,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다룬 <영국 남자의 문제>.
늘 실패만거듭하는 줄리언 트레스러브, 성공한 철학자 샘 핑클러, 잘 나가는 연예부 기자였던 리보르 세프치크. 줄리언과 샘은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이고, 리보르는 둘의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입니다.
샘과 리보르가 아내를 잃은 뒤 리보르의 런던 아파트를 아지트 삼아 자주 모이기 시작한 세 남자의 애잔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고 칭한 제이슨 하워콥슨의 작품인만큼 작품 곳곳에서 유머와 위트가 빛나고 있답니다.ㅎ

예를 들어 이런 부분.

 

마이모니데스가 썼다. “할례와 관련해서 나는 그 목적 중 하나는 성행위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할례는 “과도한 욕망을 방해하고”, “성적인 흥분을 약화시키고”, “때로 자연적인 향락을 줄여준다.”
학창 시절 핑클러는 할례 받은 것을 자랑하며 이렇게 말했었다. “이 미인들 중 한 명과 영원히 갈 수 있어.”
(…)
줄리언은 핑클러에게“그가 할례에 대해 말한 것을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다.
핑클러가 웃었다.
“그냥 까놓고 말하는 게 어때, 줄리언? 헤프지바가 그걸 하기를 바라는군, 그렇지?
음, 그녀를 말리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우리끼리 하는 말인데 — 하! —
내 생각에 자네는 아주 조금 늙은 것 같아. 내 기억으로 마이모니데스는 생후 8일을 넘기지 말라고 했지.
그러니까 자네는 끝났어. 분명히.”- 본문 298페이지

 

아 불쌍한 줄리언….ㅋㅋㅋ 이들의 대화를 보며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캐리, 미란다, 샬롯, 사만다… 다들 아시죠?
“영국 런던에 사는 세 남자의 섹스 앤 더 시티”라는 문구가 머리에 자연스레 떠오르더라구요…
<영국 남자의 문제>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혼자 두근두근해 하다가 저 혼자 해보았습니다, <영국 남자의 문제> 가상캐스팅! (네, 최대한 영국 배우로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ㅎㅎ)

*줄리언 트레스러브*

트레스러브는 잘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왜인지는 형용하기 힘들지만. 그는 잘생긴 사람들을 닮았다.
좌우대칭도 한몫을 했다. 그의 얼굴은 대칭이었다. 그리고 단정함.
그의 이목구비는 단정했다. 게다가 그는 옷을 잘 입었다.
– 본문 43페이지

잘생기고 단정한 이목구비에 옷도 잘 입는 줄리언!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여자관계에는 늘 실패를 하는 비운의 남자이자,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찌질남’인데요. 자 그럼 지금부터 캐스팅 들어갑니다!

후보 1.

휴 그랜트

잘생겼지만 찌질한 남자의 대명사, 휴 그랜트! 나이 들었어도 살살 녹는 것 같은 미소는 여전하네요 +_+
게다가 멋진 영국 액센트… 줄리언 역할에 넘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아니다…. 너무 매력적인 줄리언이 될까 봐 살짝 불안하네요 (여자관계에 절대 실패 안 할 것 같은…ㅎ)

후보 2.

제임스 맥어보이

 

다음 후보는 제임스 맥어보이입니다. 잘생겼지만 찌질하진 않다고요?
네 저도 압니다… 그냥… 넣고 싶어서 넣어봤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적 사심으로, 제가 엑스맨을 넘 좋아하고, 맥어보이가 <엑스맨>에서 찰스 자비에로 나와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짚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초능력을 쓰는 모습이 너무 멋졌기 때문에
후보에 넣은 것은 절대 아니예요…ㅎㅎ (은행나무 독자님들의 안구 정화를 위해!!)

후보 3. 

올랜도 블룸

아아 또 다른 핸섬찌질남의 대명사 올랜도 블룸 등장!
그렇죠… 레골라스로 나와 눈부신 금발을 휘날리던 그가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는
흑발로 나오는 데다 캐릭터까지 찌질해서 그런지 핸섬찌질남의 진수를 보여주더군요..ㅎㅎ
(개인적 취향이니 올랜도 블룸의 팬들께는 양해를 바랍니당..ㅎㅎ)
역시 남자도 머리빨인 것 같아요…가 아니라 딴소리는 그만하고..ㅎ
올랜도 블룸이 영국 액센트를 익히기만 한다면 정말 줄리언 역에 그만일듯!

*샘 핑클러*

핑클러는 살이 붙도록 방치했고, 종종 배가 셔츠 밖으로 처지게 내버려뒀으며
(그의 아버지는 손님들에게 자신의 배를 쳐보라고 권했었다)

카메라에 침을 뱉었고, TV에 출연해서는 큰 발로 뒤뚱대면서
롤랑 바르트가 세탁 차에 치인 거리를 무의미하게 걷거나

홉스의 농장이 있던 벌판을 가로질렀으며,
앉을 때는 향료 시장의 상인처럼 육중한 몸으로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 본문 43페이지

 성공한 유대인 철학자 샘 핑클러. 살이 잔뜩 붙은 덩치에 외모도 보잘 것 없었지만 늘 성공하는 그에게 줄리언은 늘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게다가 샘은 타고난 자신감과 묘한 매력으로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지요… 어디 한 번 어울리는 배우를 찾아볼까요

 후보 1.

카메론 터커

아실 분은 아실 만한 ‘모던 패밀리’의 카메론 터커입니다. 릴리를 안고 있는 모습이 너무 해맑네요…ㅎㅎ
샘 핑클러의 이미지, 좀 어울리지 않나요?ㅎㅎ

후보 2.

마크애디

이 분, 좀 낯익지 않으신가요? 마크 애디, ‘왕좌의 게임’에서 로버트 전하로 나오시는 분입니다!
플린스톤 가족에도 출연했었고요..ㅎㅎ 큰 덩치에 카리스마 있는 외모가 샘 핑클러에 딱일 듯!

*리보르 세프치크* 

그는 항상 머리가 벗어져 있었다. 대머리는 그에게 어울렸다.
(…) 
리보르 또래의 남자들은 대개 병자의 색깔인 청록색 재킷과 너무 짧은 바지를 입었다.
하지만 리보르는 아니었다. 적어도 친구나 여자를 만나기 위해 차려입을 때는.
그는 여전히 중유럽의 멋쟁이였다. 전화로만 그의 나이가 느껴졌다.
- 본문 59페이지

 마를렌 디트리히 같은 유명 여배우와 숱하게 염문을 뿌린 매력적인 중년 신사 리보르. 머리가 벗어졌지만 워낙 유머와 재치가 넘쳐 여자들을 끝없이 즐겁게 해줬다는 남자. 그렇지만 사실 그는 평생 한 여자, 자신의 아내 말키만 사랑한 로맨티스트였답니다.

후보 1.

패트릭 스튜어트

머리가 벗어진 중년의 멋쟁이…라고 하니 바로 떠오르는 이 분,
<엑스맨>의 자비에 교수님으로 나온 패트릭 스튜어트입니다!!
어느 영화에서든 지성미와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는 패트릭 스튜어트….
헐리우드의 온갖 여배우들과 염문을 뿌린 매력적인 연예부 기자 출신의 중년 신사 리보르 역에 그만일 것 같네요.

후보 2.

벤 킹슬리

<쉰들러 리스트>에서 유대인 사업가로 분했던 벤 킹슬리입니다!
머리는 비록 벗어졌지만 섹시한 지성미가 흐르는 멋진 배우…ㅎㅎ
몰랐던 사실인데, 벤 킹슬리는 영국 기사 작위를 받았다고 하네요!
기사 작위라니…왠지 멋지군요.ㅎㅎ(패트릭 스튜어트는 기사 훈장을 받았다고…)


네 지금까지 <영국 남자의 문제>에 나오는 세 남자의 가상 캐스팅을 해보았습니다.
독자님들은 어떠세요? 캐스팅이 만족스러우신가요?
편집자 narh은 오늘의 포스팅을 위해 배우들 사진을 찾으며 너무 즐거웠답니다..
사무실에서 내내 헤벌쭉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ㅎ
은행나무 독자님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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