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쓰여진 하드코어 리얼리티” “현대의 고전” “중독적” “위대한 책”
아마존 닷컴의 미국 독자들이 <인생 수정>을 읽고 남긴 표현입니다. 160만 명의 미국 독자가, 전 세계 300만 명의 독자가 선택한 <인생 수정>이 드디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돈 드릴로, 토마스 핀천, 데이빗 포스터 월리스와 함께 미국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조너선 프랜즌이 9년간 심혈을 기울여 써낸 대표작이지요.
조너선 프랜즌은 최근 10년간 소설가로서는 유일하게 <타임> 표지를 장식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Great American Novelist)라는 표현 아래 미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프랜즌은 <인생 수정>으로 “순문학 소설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프랜즌은 한 인터뷰에서 ‘삶에 대한 위로와 각성은 문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는데, 미국을 뒤흔든 <인생 수정> 열풍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문학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열풍을 일으켰던 책인만큼 책에 관한 이모저모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랜즌과 오프라 윈프리와의 충돌입니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오프라는 <인생 수정>을 오프라 북클럽 도서로 선정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오프라 북클럽 도서의 대부분은 가볍고 대중적인 작품들이 많았던 터라 프랜즌은 “내 책의 독자와 오프라 북클럽의 독자들은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는데, 이 말이 와전되면서 프랜즌은 ‘속물 지식인’으로 낙인찍혔고 오프라도 북클럽 선정 도서에서 <인생 수정>을 다시 제외하는 등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랜즌은 오프라와 다시 화해했고, 그 이후 오프라는 <인생 수정>을 다시 북클럽 도서에 포함시켰습니다.
(프랜즌의 차기작 <자유> 역시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었죠.)
어떤 독자는 아마존 닷컴에 이런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소문에 휘둘리지 마라, 그저 <인생 수정>을 읽어라.”
작품을 읽은 독자들은 작가의 진심이 무엇인지 깨달았던 것이죠.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조너선 프랜즌의 엄청난 팬이었다는 사실은 꽤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인생 수정>을 너무나 감명깊게 읽은 오바마 대통령은, 프랜즌이 차기작 <자유>를 냈을 때 차마 책이 출간되기까지 기다리질 못한 나머지 편집용 원고를 구해다가 휴가 때 들고 가서 읽었다고 하네요.
가족과 사회,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물음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생 수정>은 미국 내 최고 출판물에 주어지는 영예의 상인 전미도서상을 수상했고, 가장 뛰어난 영문학 작품이 받는 상인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분노의 포도> <위대한 개츠비> 등의 고전들과 당당히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인생 수정>을 가리켜 ‘어떤 책은 태어날 때부터 고전의 향기를 풍긴다’고 했는데, 정말로 딱 들어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1세기의 톨스토이’라는 별명을 지닌 프랜즌의 <인생 수정>, 수많은 한국 독자가 번역 출간되기를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위대한 소설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