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의 정원’에 등장하는 꽃을 만나볼까요?

안녕하세요. 편집자 J입니다~ ^^
타이완의 아주 유명한 리앙 작가님의 장편소설, <미로의 정원>이 얼마전 출간되었답니다.
동국대학교 중문학과 김양수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작품으로, ‘주잉홍’이라는 여자 주인공의 유년시절과 타이완 경제 성장기인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 책에서 주요 소재이자 함축적인 은유의 대상으로 나오는 것이 중국식 정원인 ‘함원’인데요. 이 함원에서 주인공은 나고 자랐답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은 다음 링크를 봐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격동의 대만 현대사 배경 … 한 여인의 성장기 by 세계일보

저는 한동안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함원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아열대 지방의 나라 타이완의 아름다운 정원, 화려하고 큼직큼직 꽃을 피우는 그곳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답니다. 정말로 이런 정원에 살아보셨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묘사가 세밀했던 리앙 작가님의 필치 덕분이기도 하겠죠!

책을 만들면서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꽃들을 찾아봤었는데요, 타이완이 우리나라와 풍토가 약간 달라서 익숙하지 못한 꽃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에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실 독자 여러분도 그러실 텐데, 책을 읽으며 함원을 상상하시는 데 제가 조금 도움을 드리고자 ‘미로의 정원’ 함원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들의 사진을 모아봤어요. ^^

다 찾자면 무척 많은 꽃들이 있어요….. 재스민, 고련화, 연꽃, 함원에 핀 꽃은 아니지만 자주 등장하는 골든 스콜, 하얀 참억새 꽃…. 여기서는 다음의 구절에 등장하는 꽃들만 찾아보도록 해요.

“한여름의 무더위가 밀려들면 그 열기가 봉황화를 빨갛게 되도록 달구었다. 손바닥 절반만 한 꽃이 줄기 하나에 수십 개씩 달려 붉은 구름을 이루고 있었는데, 높은 가지 위에 달려 타이완 여름철의 짙푸른 하늘과 잘 어울렸다.” (본문 123쪽)

“늦은 봄의 치자꽃, 여름의 옥란과 수란, 가을의 계수나무 꽃과 겨울의 함소화로 함원은 1년 4계절 꽃향기가 가득했다.” (본문 137쪽)

 

먼저, 주잉홍의 아버지 주주옌이 무척 좋아하며, 타이완의 대표적 꽃나무라고 했던 봉황나무, 봉황화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가뜩 떨어져 내린 붉은 꽃잎이 함원 여기저기를 굽이 흐르는 시냇물을 타고 주잉홍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었지요.

다음은 봄의 꽃, 빗속에서 맡으면 향기가 더욱 그윽한 치자꽃입니다.


옥란은 산목련, 함박꽃이라도 해요. 북한의 국화라고도 하지요.

그리고 수란! 저기저기 노란꽃 보이셔요? ㅎㅎ

가을의 계수나무 꽃! 계수나무 꽃은 노란색, 자주색 등이 있는데 노란색이 아주 향이 짙어서 ‘천리향’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계수나무 꽃은 아마 노란 계수나무 꽃이 아닐까 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웃음을 머금고 손님을 맞이한다’라는 뜻의 함소화입니다. 타이완에선 겨울에 핀다지만 우리나라에선 봄에 피는 꽃이라지요. ^0^

와우!!! 간만에 저희 블로그가 꽃 때문에 밝아진 느낌이 드네요.

색이 화려하거나 꽃잎이 큼지막하거나 향이 짙은 함원의 꽃들! 이런 꽃들을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정원이라니… 직접 가보긴 어렵겠지만 대신에 소설로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더 아름답게 느껴지실 수도 있죠. ^^

8 + 2 =

취소

  1. 오대석
    2012.08.22 8:28 오후

    봉황화가 눈길을 끕니다.
    워낙 꽃을 좋아하는지라 첨엔 야생화 관련 책인가 했어요.

  2. 유재영
    2016.06.29 6: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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