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는 진실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02

에밀 졸라, 박명숙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4년 4월 16일 | ISBN 9788956607634

사양 변형판 140x210 · 588쪽 | 가격 15,000원

시리즈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2 | 분야 비소설, 종교/역사

수상/선정 네이버 오늘의 책(2015 9/17)

책소개

세계사에 길이 남을 명문 ‘나는 고발한다…!’를 포함,

졸라가 직접 엮은 선집 《전진하는 진실》 국내 최초 완역본!

세기의 명문 ‘나는 고발한다…!’를 비롯하여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프랑스에 보내는 편지’ 등 실천적 지식인 에밀 졸라의 명문을 담은 선집 《전진하는 진실》이 국내 최초 완역본으로 소개된다. 드레퓌스 대위의 결백을 밝히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로로르> 지에 게재한 격문 ‘나는 고발한다…!’를 비롯하여 드레퓌스 사건에 관해 저술한 격문 열세 편을 에밀 졸라 자신이 직접 엮은 선집으로, 여기에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아나톨 프랑스의 조사 전문과 졸라의 인터뷰, 상세한 해설 및 연보, 화보를 곁들인 은행나무판 《전진하는 진실》은 드레퓌스 사건 관련 서적이 극소수에 불과한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레퍼런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그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1894년, 프랑스를 비롯해 전 유럽을 뒤흔든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났다. 드레퓌스라는 이름의 한 장교가 독일군과 내통한다는 혐의를 받게 되었다. 그가 내통자가 아님을 가리키는 명백한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드레퓌스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국가 안보와 군대의 권위를 위해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이유로 비공개 재판을 통해 유죄를 선고 받았다.

드레퓌스와는 일면식도 없던 에밀 졸라는, 당시 상원의원 쉐레르-케스트네르를 비롯해 드레퓌스의 결백을 밝히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드레퓌스의 결백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은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보다는 마녀사냥을 즐기는 반유대주의 여론을 등에 업고 드레퓌스를 진범으로 몰아갔고, 이러한 상황에서 졸라는 드레퓌스의 결백을 옹호한다면 당시 프랑스 최고 작가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자신의 명성과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올 것임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는 ‘공화주의와 자유와 토론을 중시하는 정부가 통치하는 이 19세기에 과거의 절대왕정 시대에나 있었을 법한 사악한 일이 자행되는’ 것을 막고자 펜을 들기로 결심했고 ‘무슈 쉐레르-케스트네르’를 시작으로 열세 편의 격문을 발표하며 진실과 정의를 옹호했다.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그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악의적인 무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때가 되면 진실은 어김없이 한 걸음씩 전진하게 될 것이다. 진실은 모든 장애물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그 앞을 가로막거나,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진실을 땅속에 묻어 놓아 보라. 그러면 진실은 그 속에서 힘을 축적하면서 때를 기다리다가 다시 땅 위로 솟아오르는 날, 강력한 폭발로 주위의 모든 것을 휩쓸어 가게 될 것이다.  -《전진하는 진실》 157쪽

 

‘인간적 양심의 위대한 한 순간’ 에밀 졸라, 영혼의 외침

조지 오웰은 “보편적인 기만의 시대에 진리를 말하는 것이야말로 가히 혁명적 행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쥘 게드가 ‘세기의 가장 위대한 혁명적인 행위’로 규정지은 ‘나는 고발한다…!’는 드레퓌스 사건 전개에 일종의 전기를 마련한 글로, 졸라에게는 ‘진실과 정의의 폭발을 앞당기기 위한 혁명적 수단’이었다. <로로르> 지에 발표한 이 글에서, 졸라는 숨겨진 진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드레퓌스 사건의 흑막을 공개적으로 고발하여 스스로를 법정에 세우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으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인류의 이름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뿐입니다. 나의 열렬한 항의는 곧 내 영혼이 외치는 소리입니다. -《전진하는 진실》 215쪽

 

‘나는 고발한다…!’가 발표된 후, 미국의 마크 트웨인은 <뉴욕 헤럴드> 지를 통해 이렇게 선언했다. “나는 졸라를 향한 깊은 존경과 가없는 찬사에 사무쳐 있다. 군인과 성직자 같은 겁쟁이 위선자 아첨꾼들은 한 해에도 백만 명씩 태어난다. 그러나 잔 다르크나 졸라 같은 인물이 태어나는 데는 5세기가 걸린다.” 보편적인 기만의 시대에 진실과 정의를 외친 혁명가 에밀 졸라는 투쟁을 계속하던 중 1902년 의문의 가스 중독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백여 년의 시간이 훌쩍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역사의 과오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과 정의가 지극히 상식적인 것임을 외치며 자신과 같은 ‘영웅’이 필요 없는 세상을 우리에게 물려주고자 했던 졸라의 목소리가 다시금 생생하게 귓전에 울려 퍼지는 듯하다.

 

나는 진실이 승리하는 날까지 글로써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진실이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나 홀로 모든 언론과 정부 그리고 여론에 맞서 싸우게 될지라도 말입니다. 게다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우리 시대에 진실이 영영 묻혀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드레퓌스 대위의 결백을 믿습니다. 저열한 언론이 내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모욕을 주어도 나를 침묵하게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전진하는 진실》 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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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자를 위한 살아 있는 고전,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고전 논픽션 시리즈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내놓는 《위대한 생각》은 국내 최초의 ‘고전 논픽션’ 시리즈이다. 문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거장들의 치열한 삶, 솔직한 감정, 특별한 사유가 담긴 저술들을 소개한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난해한 내용은 지양하고, 광범위한 독자의 흥미를 살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저자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품을 우선 채택하므로, 해당 저자에 입문하려는 독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게다가 국내에 번역된 적이 없거나 부분 번역, 혹은 이미 절판된 작품 위주로 엄선하여 고전 애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또한 전공자와 전문 번역자 들이 번역에 참여하여 유려한 텍스트는 물론 해설과 도판 등 작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보충 자료도 제공한다. 논픽션의 특성상 읽다 보면 당대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도 자연히 얻게 된다.

 

낯익은 거장의 숨겨진 걸작을 만나다

프루스트를 처음으로 읽어보려고 하는데 가장 쉽고 재미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평범한 소설가였던 졸라를 ‘행동하는 양심’의 표상으로 남긴 ‘나는 고발한다…!’는 어떻게 쓰였을까? 영국의 국민 작가 디킨스는 저널리스트로 먼저 유명해졌다는데 그가 쓴 잡지 기사들은 과연 어땠을까?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할 얘기들이다. 프루스트는 ‘소설가’, 보들레르는 ‘시인’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지금까지 거장들의 일면만 알아온 독자는 《위대한 생각》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면모, 새로운 목소리를 접할 것이다.

 

고전문학과 인문교양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선택

《위대한 생각》은 매번 새롭게 읽히는, 지속성과 현재성을 모두 갖춘 시리즈를 지향한다. 보들레르는 150년 전에 일찍이 예술의 현대성은 아름다움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으며, 순수예술과 대중문화가 동등한 지위와 가치를 지녔음을 통찰하였다. ‘미국 철학의 아버지’ 에머슨의 글은 지금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명쾌한 처세론을 담고 있다. 디킨스와 졸라의 에세이는 지금 여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정치적‧경제적 문제들을 좀더 넓은 시각으로 고민하게 한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거장의 통찰은 오늘날 우리의 새로운 통찰을 부르고, 그들과 우리의 부단한 대화로 이어진다. 현대에도 시의성 있는 주제, 그리고 검증된 저자의 뛰어난 문장을 겸비한 《위대한 생각》은 고전문학과 인문교양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시리즈이다.

목차

제1부 《루공-마카르》의 작가 에밀 졸라, 진실과 정의의 수호자가 되다

I – 《전진하는 진실》의 숨은 이야기
드레퓌스 사건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에두아르 드뤼몽, 프랑스 사회에 팽배했던 반유대주의에 불을 지피다
1894년 드레퓌스의 유죄판결 이후
악마도에 유배된 드레퓌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다
드레퓌스 사건의 또 다른 주역들 : 마티외 드레퓌스, 베르나르-라자르, 피카르 중령, 쉐레르-케스트네르 상원의원, 조르주 클레망소
- 드레퓌스 사건과 언론
당시 신문의 역할과 구성
당시 주요 신문 소개

II – 에밀 졸라의 《전진하는 진실》
서문
무슈 쉐레르-케스트네르
조합
조서(調書)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프랑스에 보내는 편지
‘나는 고발한다…!’ 공화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배심원들을 향한 최후진술
무슈 브리송에게 보내는 편지
정의
제5막
알프레드 드레퓌스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
상원에 보내는 편지
공화국 대통령, 무슈 루베에게 보내는 편지

III – 에밀 졸라의 인터뷰 기사들
드레퓌스 사건 상세 연보
드레퓌스 사건의 주요 등장인물 소개
- 드레퓌스 사건 관련 도판

제2부 죽음으로 지켜 낸 진실과 정의

I – 에밀 졸라의 죽음 : 사고인가, 타살인가?
II – 에밀 졸라의 장례식 : 진실과 정의의 수호자에게 바치는 경의
- 에밀 졸라의 죽음에 바치는 아나톨 프랑스의 조사 전문
III – 드레퓌스의 복권과 졸라의 팡테옹 이장 : 그래도 진실은 전진한다

에밀 졸라 연보
참고문헌

작가 소개

에밀 졸라

(1840~1902)
1840년 이탈리아인 토목 기사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났다. 엑상프로방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중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나갔고, 고등학교 졸업 후 아셰트 출판사에 취직하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1866년 아셰트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비평 및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1867년 첫 자연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을 발표했다. 이후 1871년에 출간한 《루공가(家)의 운명》을 시작으로 이십여 년에 걸쳐 스무 권의 《루공-마카르》 총서를 집필했다. ‘제2제정하 한 가족의 자연사와 사회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총서에는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등 대표적인 걸작이 대부분 들어 있으며, 이를 통해 당대 최고의 작가이자 자연주의의 대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1894년, 프랑스 전역을 들끓게 한 정치적 추문인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나자 1898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하며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벌금형과 징역형 선고, 위협과 모욕에도 드레퓌스의 무죄 선고를 위해 끝까지 싸우며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졸라는 1902년 의문의 가스 중독 사고로 사망했고, 1908년 유해가 국립묘지 팡테옹에 이장되었다.

박명숙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에서 언어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을 공부하고 ‘몰리에르’ 연구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와 배재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출판기획자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과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제르미날(근간)》,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로랑 구넬의 《가고 싶은 길을 가라》, 《라 퐁텐 그림우화》, 플로리앙 젤러의 《누구나의 연인》, 티에리 코엔의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 도미니크 보나의 《위대한 열정》, 마리 카르디날의 《두 사람을 위한 하나의 삶》, 장 이브 보리오의 《로마의 역사》, 카타리나 마세티의 《옆 무덤의 남자》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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