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 Buch muß die Axt sein fur das gefrorene Meer in uns.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 프란츠 카프카
결국 우리에게 맨 처음은 카프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도끼가 우리의 Axt가 되었습니다.
카프카의 저 문장이 우리들보다 『Axt』를 더 잘 설명해줍니다. 독서는 숙명이고 쓰는 것이 운명인 우리를 위해 도끼는 존재합니다.
자기 안의 고독을 일깨우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습니다. 아직도 책이, 문학이 그런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믿기 때문에 『Axt』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도끼는 무엇을 쪼개고 가르는 무기가 아니고, 자기 자신을 위해 가슴에 품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이기 위해 도끼를 들었습니다. 조금 덜 지루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책 읽는 것 좋아하고 글 쓰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의 놀이터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끝까지 살아남은 책의 운명을 존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도끼가 가장 먼저 쪼갤 것은 문학이 지루하다는 편견입니다. 『Axt』는 지리멸렬을 권위로 삼은 상상력에 대한 저항입니다.
우리는 매혹당하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나눌 수 있는 쾌락을 나누고 싶습니다.
『Axt』는 작가들을 위한 잡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독자는 물론, 소설가들끼리 활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팔리지 않는 소설에 대해 소설가가 비난받는 세상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위로와 격려의 판이 되길 바라며 기꺼이 『Axt』를 내놓겠습니다.
문학은 그냥 즐거운 겁니다. 『Axt』가 쾌락을 위한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문학의 즐거운 도끼가 되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오브제로서 매력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학을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는 도끼를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불평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 잡지가 뭔가 좀 근사한 구석이 있다면 그것은 편집장 백다흠씨의 솜씨와 주연선 대표님의 무한한 서포트 때문입니다. 도끼가 누구나 품을 수 있는 도끼이려면 이 두 분의 상상력과 희생을 믿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이제 도끼를 들고 춤을 추어도 좋겠습니다.
생각을 깨는 도끼,
얼어붙은 감정의 바다를 깨는 도끼,
『Axt』를 들고 말입니다.
편집위원 일동
대표 집필 백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