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직접 뽑은 볼로냐국제도서전 엘바상 수상작!
숲속의 크리스마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크리스마스이브!
마키노 스즈코의 <숲속의 크리스마스>는 불빛이라곤 할아버지가 밝힌 작은 초롱불과 하늘을 수놓은 별빛이 다인 어느 깊은 숲속 크리스마스이브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떠들썩하거나 화려한 선물, 웃음 가득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풍경을 한 편의 시처럼 간결하게 적은 짤막한 이야기와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그림에 모아 담았습니다.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이브는 그 본연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저 크리스마스를 노는 날이나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외식을 하는 날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숲속의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가 지닌 본래의 의미, 다시 말해 ‘배려’와 ‘나눔’에 대해 묻습니다. 숲지기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트리로 쓸 전나무를 팔았다고 해도 그렇게 넉넉한 돈을 손에 넣지는 못했을 겁니다. 가장 커다란 전나무를 변함없이 숲에 남겨둔 걸 보면, 정말 꼭 필요한 만큼의 전나무만 마을에 가져갔을 테니까요.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할아버지는 눈보라 치는 겨우내 숲속 동물들과 함께할 양식을 마련해 옵니다. 작더라도 함께 나눌 때 그 의미가 배가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할아버지이기에, 자기가 숲을 비운 사이 숲을 지켜줄 전나무를 남겨두는 할아버지이기에 숲의 일부를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것이고 그 결과 얻은 양식도 숲속 식구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숲속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지닌 본래의 뜻을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불빛이 미처 닿지 않는 곳에 빛을 나누어 주기 위해 아기 예수가 태어났다고 크리스마스에 대해 일러 주면서도 정작 우리는 그가 이 땅에 온 참뜻을 새카맣게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참된 나눔의 의미를, 크리스마스가 다른 날보다 좀더 특별한 까닭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세요. 더 좋은 선물을 사달라고 졸라대기 전에, 자신이 지금 자리에서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해 주세요. 그 동안 보냈던 그 어떤 크리스마스보다 몇 배 더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뽑은 볼로냐국제도서전 엘바상 수상작!
여러 작품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온 작가가 처음으로 글까지 함께 지어 일본 국내에서도 더욱 화제를 모았던 <숲속의 크리스마스>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 출품되어 엘바상을 받는 영광을 누립니다. 해마다 국제아동도서전이 열리는 볼로냐 시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책들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이 직접 뽑는 상인 만큼 더욱 깊은 의미가 있는 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키노 스즈코의 <숲속의 크리스마스> 속 세상은 언뜻 보면 너무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자연스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장마다 얼굴을 내밀고 있는 동물들의 온화한 얼굴이 보입니다. 아마도 아이들은 전체 분위기부터 보고 마는 어른들보다 먼저 그 얼굴에 담긴 따뜻한 미소를 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아이들의 손으로 선택해 주었기에 더욱 돋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해 보세요.
기사원문보기 ▶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8/1213/060020081213.1019162144.html
기사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406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