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유미주의의 주창자.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저명한 고전학자 존 마하피 교수 아래 고대 그리스 문학과 문화를 공부했고, 옥스퍼드 모들린 칼리지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며 유미주의의 선구자인 월터 페이터와 존 러스킨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이후 독특한 차림새와 언행으로 ‘유미주의의 사도’를 자처하면서 그 이론을 설파하는 강연으로 명성을 얻었다. 1880년 첫 희곡 《베라, 혹은 허무주의자》를 발표한 이래,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특히 1891년에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예술 비평집 《의도들》을 출간하고 희곡 《살로메》를 집필하는 등 작가이자 평론가로서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같은 해 앨프리드 더글러스를 만나면서 추락도 함께 시작된다. 동성애 스캔들 끝에 1895년 2년의 강제 노역형을 받아 수감됐고, 복역 후의 작품으로는 명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00년 파리에서 수감 생활의 후유증으로 병사했다. 사후 더글러스에게 쓴 편지를 묶은 《심연으로부터》가 출간되고, 그의 천재적 재능과 열정을 사랑한 문인들이 작품들을 재출간하면서 그의 삶과 작품 모두 새롭게 조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