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명의 <별을 스치는 바람>, 영국인들도 읽는다고 함메.

# 1.

꼭 가보고 싶습니다!!  런던… ㅠㅠ 눈물을 흘리며 돌아온 마케터 M군입니다. 어제부터였던가요?? 여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런던 도서전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기사들도 제법 검색되더군요. 사무실 팩스로 하루에도 수십 건의 문서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제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건 일년 내내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도서전과 연계된 여행상품 소개서입니다. 봄이면 런던, 여름이면 동경, 가을이면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바로 지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과 함께 유럽 양대 북페어로 꼽히는 런던 도서전이 열리고 있지요.

마음은 런던도서전에 가있으나 오늘도 저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런던도서전에 가있으나 오늘도 저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런던 도서전의 주빈국은 바로 한국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유명한 문인들도 도서전에 참가하고 있지요. 사실 한국의 책들은 영미권에 소개된 적도 드물었고 번역되어 출간된 책도 많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문학을 유럽 시장에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이런 밋밋한 문장을 쓰다니…)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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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맥밀란 출판사 페이스북에 소개된 The Investigation

그리고 이미 영국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한국의 문학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입니다. 2012년 은행나무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한국에서 출간되기도 전에 팬 맥밀란 출판사에 영문 판권이 팔렸습니다. 당시 기사를 확인해보니 2014년 봄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번 런던 도서전 일정에 맞추어 출간된 것 같습니다. 이정명 작가님도 런던에 머무르며 맥밀런 출판사 전시장에서 영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신다고 하네요.

다행히 영국 현지 언론의 반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시와 책, 읽기의 힘을 찬양하고, 아무리 가혹한 시대도 변화시키고 치유할 수 있다는 ‘육감’을 선사하는 스토리 _ 영국 인디펜던트

 격식에 얽매인 산문체가 실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책 _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문학성과 대중성을 완벽하게 갖춘 수작, 팬 맥밀란 출판사의 메인 타이틀로서 손색이 없다 _ 팬 맥밀란 편집자 마리아 레즈트

또한 영국의 대형서점 워터스톤즈의 런던 트라팔가 광장 매장에서는 ‘소설 베스트(Best of Fiction)’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 3.

런던의 서쪽 끝에 자리한 독특한 서점 Goldsboro Books

런던의 서쪽 끝에 자리한 독특한 서점 Goldsboro Books

 이정명 작가가 지난 7일 사인회를 진행한 골즈버러 서점.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규모가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012년 『별을 스치는 바람』이 출간된 이후, 서울의 대형 서점에서 사인회를 진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무더운 7월 중순으로 일정이 잡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종로에서 강남, 마지막으로 코엑스까지 돌아다녔었는데요, 각설하고 모두 규모가 제법 컸던 대형서점이였지요.

  그런데 런던에 가셔서 이렇게 작은 서점에서 사인회를 하셨다니…?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기사를 검색해보았습니다.

1999년에 설립된 이 작은 서점은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초판본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서점이 보유한 친필 사인 수록 초판본 중에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에서부터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가명으로 발표한 소설 ‘쿠쿠스 콜링’에 이르기까지 희귀본이 가득하다.

 출판사들이나 작가들 처지에서는 이 유서 깊은 서점에서 초판본 사인회를 한다는 것 자체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바꿔 말해 이곳에서 사인회를 한다는 것은 그 작가의 책이 소장 가치를 그만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한국 작가 중에서 이 서점에서 사인회를 한 것은 이씨가 처음이다.

출처 - <런던도서전> 소설가 이정명, 英서점에서 독특한 사인회

아… 초판본에 작가의 사인을 담은 책만 판매하는 서점이라니. 그래서 사인회에는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독자들도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호기심에 서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판매를 하고 있었고, 한정된 수량의 책만을 팔고 있기에 재고가 떨어진 책들도 많았습니다. 더 재미난 사실은 작품별로 책값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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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The Investigation의 현재 가격은 € 16.99 입니다.

 죄수들을 대상으로 한 비인도적인 생체실험의 희생자로 1945년, 27세의 나이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시인 윤동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린 개인의 역사를 담아낸 팩션인 동시에, 어떤 전쟁의 광기와 환멸도 희망을 막을 순 없음을 그린 휴머니즘 전쟁소설이기도 합니다. 이정명 작가는 “소설이 번역된 것도 좋지만 그보다 윤동주 시인의 시가 외국의 독자들과 만날 수 있다느 점에서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이번 런던 도서전을 마치고 이정명 작가는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어판 출간 기념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을에는 이탈리아에서도 번역본이 출간된다고 하는데, 계속해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분류 국내소설 | 출간일 2012년 7월 4일
사양 변형판 150x210 · 292쪽 | 가격 12,000원 | ISBN 9788956606187
분류 국내소설 | 출간일 2012년 7월 4일
사양 변형판 150x210 · 304쪽 | 가격 12,000원 | ISBN 978895660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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