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 작품 중 처음으로 영화화된 <내 심장을 쏴라>
<위대한 개츠비>, <반지의 제왕>, <포레스트 검프>처럼 이른바 ‘믿고 보는’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흔히 볼 수 있죠. 2015년 새해에도 스크린셀러니, 미디어셀러니 하면서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성공하는 요인에는 원작이 지닌 탄탄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 원작을 읽었던 독자들의 지지와 관심 등이 있겠지요. 오는 2015년 1월28일 개봉하는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역시 위와 같은 요소들을 갖춰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내 심장을 쏴라>는 <7년의 밤>, <28> 등 출간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정유정 작가의 첫 영화화 작품이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간호대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정유정 작가는 정신과 실습 중 만났던 환자에게서 <내 심장을 쏴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가 있어요. 한 달간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꼭 집필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수리희망병원의 위치를 고심하며 전국을 헤매고, 입원 상담을 가장해 ‘잠입 취재’를 하는 등 그녀의 뜨거운 열정으로 탄생한 <내 심장을 쏴라>입니다.
“작품의 주제가 ‘도망치지 말고, 숨지 말고, 상대해라’거든요” - 감독 | 문제용
“감독님께서 청춘들에게 힘을 넣어줄 수 있는 그런 청춘영화를 만들겠다고 하셔서 저는 굉장히 동의했어요.“ - 작가 |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의 촬영이 시작될 때부터 현장에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정유정 작가는 연일 무더위와 장마 속에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초복 맞이 삼계탕을 준비해 현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더위에 지쳤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푸짐한 삼계탕으로 식사하며 기력을 보충하여 더욱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
배우들의 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여진구 팬분들은 촬영 현장에 이동식 카페를 선물하며 전폭적인 응원에 나섰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카페 (내 심장을 쏴)라떼’나 ‘생과일 (딸기 대박나)라떼’ 등의 메뉴 이름도 센스가 넘치네요. 이민기 팬분들은 츄러스와 커피 차를 쏘셨답니다. 커피의 컵 홀더에는 책 <내 심장을 쏴라>의 면지에 적혀 있는 ‘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바친다’를 응용해서 ‘분투하는 당신들에게 바친다’라는 깨알같은 스티커도 부착하셨대요. 그나저나 어떻게 둘 다 병원복을 입었는데도 옷태가 날 수 있는 거죠.(실제로 촬영이 끝나고도 전주 시내를 환자복을 입은 채로 돌아다녔다는 이민기)
2. 소설을 찢고 나온 남자들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임시완)와 같이 2014년이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의 시대였다면 2015년은 ‘소찢남’(소설을 찢고 나온 남자)들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극장가를 점령할 예정입니다. <내 심장을 쏴라>의 이민기와 여진구가 바로 그 주인공들인데요,
“이민기 씨는 ‘승민’ 역을 위해 4년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왔습니다. ‘승민’ 역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내 심장을 쏴라>를 기다려주고 선택해줘서 고마웠습니다.” – 감독 | 문제용
소설 <내 심장을 쏴라>를 보신 분들은 이민기가 ‘승민’과 얼마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지 그냥 탁 보기만 해도 아실 거예요. 세상 밖으로 나가서 자기 자아를 실현하려는 승민은 어찌 보면 폭력적이기도, 지나치게 순수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캐릭터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이민기는 청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 작지만 소중한 메시지를 승민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요.
소설 속 이미지를 단번에 떠올리게 한 배우는 이민기뿐만이 아닙니다. 수리희망정신병원의 간호사 ‘최기훈’ 역은 유오성이고요, ‘승민’, ‘수명’과 같은 병실을 쓰는 501호의 자타공인 오지라퍼 ‘김용’ 역엔 김정태, 그리고 껌딱지 ‘만식 씨’는 가상캐스팅 리스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김기천이 맡았습니다. <7번방의 선물>에 함께 등장했던 김정태와 김기천이 <내 심장을 쏴라>에서도 만나서 간혹 영화 기대평에는 ‘<7번방의 선물>같은 스멜이 이 영화에서도 난다.’라는 분들도 계셨어요. 따뜻한 울림을 주는 영화라는 점에서는 두 영화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시나리오를 보곤, ‘아! 21세기형 <비트>다’라고 외쳤어요. 갇혀 있는 청춘에 대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 배우 | 유오성
‘소찢남’ 소개에 여진구만 빠져서 무슨 일인가 싶으셨죠? (모르셨다면 민망…) 소설 속 ‘수명’은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후에 환청에 시달리기도 하면서 철저히 자기 안으로 숨어버린 아주 소극적인 캐릭터입니다. 이렇게 여리여리한 캐릭터를 ‘여진구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하고 많은 분이 의구심을 품었다죠. 하지만 감독과 주변 배우가 말하길, 의외의 여성성이 여진구 안에 있다고 합니다. 실제 영화 속에서 여진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아래 영상을 보시죠. <내 심장을 쏴라>의 생생한 제작 현장과 함께 배우, 작가, 감독의 인터뷰가 담겨 있습니다.
자, 이제 <내 심장을 쏴라> 개봉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개봉 전에! 아주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보았습니다. 바로 정유정 작가와 배우 여진구의 합동 독자 사인회인데요, 1/16(금) 오후 5시에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두 분의 사인을 한 번에!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영화 <내 심장을 쏴라>속 ‘수명‘을 연기하는 배우 여진구와 동명 소설의 원작자 정유정 작가가 여러분을 만나러 갑니다. 지금 이 포스팅을 보고 계신 여러분, 이번 주 금요일, 금요일에 시간 어때요? 이번 사인회는 책 <내 심장을 쏴라> 현장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서점측에 사인회에 대한 문의가 폭주한다고 합니다. 오시는 모든 분이 사인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내 심장을 쏴라>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청춘들의 분투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삶의 상대하는 어떤 자세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고요. 젊은 친구들 많이 와서 이 세상을 상대할 용기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 | 정유정
끝으로, 모든 걱정과 피로를 잊게 해준 두 배우의 포스터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사인회 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