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전트>와 <상상범>, 당신을 디스토피아로 초대합니다~

# 1.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혹은 드라마로 인해 바쁜 1월을 보내고 있는 M군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가 영화로 제작되어 곧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진구와 이민기의 케미가 폭발하기를 기원하며 늘상 웹에서 검색하고 있는데, N사의 검색창에서 연관 검색어를 보고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D사의 연관 검색어에는 없는데 왜? (근데 임시완은 왜….?)

게...게이 영화 아닙니다, 호모섹슈얼 영화도 아닙니다. 이 시대의 청춘들을 위한 힐링 무비입니다!

게…게이 영화 아닙니다, 호모섹슈얼 영화도 아닙니다. 이 시대의 청춘들을 위한 힐링 무비입니다!

그리고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왕좌의 게임> 시즌 5 역시 4월 12일부터 HBO를 통해서 방영될 예정입니다. 방영을 앞두고 HBO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팬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기 시작했는데요, 우선 시즌4의 마지막 두 편(에피소드 9 &10)을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시즌5의 프리뷰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북미지역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전해드릴 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HBO에서 2월 8일 “Game of Thrones: A Day in the Life”라는 타이틀로 한 시간 반가량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답니다. 이 다큐는 각기 다른 세 나라-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크로아티아의 드보르브니크, 스페인의 오사수나와 세비야- 에 위치한 왕좌의 게임 세트에서 벌어지는 하루를 담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은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 2.

 속편  4월 한국 팬들을 찾아갑니다!

<다이버전트> 속편 <인서전트> 4월 한국 팬들을 찾아갑니다!

예전에 편집자 narh씨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죠. “다이버전트, 그리고 설국열차-영화, 디스토피아를 만나다” 블로그를 관리하던 M군, 편집자가 글을 써주면 날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다 공유할 생각에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던 그 포스팅을 이 글을 쓰면서야 꼼꼼히 다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 <인서전트>의 북미 & 한국의 개봉 소식을 접했기 때문은 아니고, 영화 <빽 투 더 퓨쳐 2>의 주인공들이 드로리안을 타고 도착한, 사도의 습격이 시작되어 에반게리온이 싸우기 시작한 2015년에 들어섰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5년 후면, 2020년입니다. 혹시나 기억하시는지요,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바로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권리의 육 년만의 신작 장편소설 <상상범>이 출간되었기 때문이죠.

상상범_페이스북_이미지

이 책을 읽으며 M군은 떠올렸습니다. <매트릭스>, <인셉션>, <마이너리티 리포트>, 피타고라스, 쇼펜하우어, 후설 그리고 이석기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극대화된, 제발 어딘가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을 디스토피아. 그러나 디스토피아 영화 혹은 소설로 분류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세계들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은, 그러나 부당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억압받고 소외되는 인간의 반격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개인을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시스템이나 정부에 대한 풍자가 드러나는 대목에서는 묘한 짜릿함을 느끼게 되지요. 개인적으로 디스토피아 문학이나 영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챙겨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봄에는 <다이버전트>를 보고 가을이면 <헝거게임>을 기다렸던 M군에게 <상상범>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 소설이었습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다이버전트>는 사실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 미국에서는 성공했냐? 라고 물으신다면 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좀 모호하네요.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다이버전트>의 세계관은 좀 복잡합니다.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과 유사하게 전쟁과 자연재해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더 이상의 분쟁을 근절하기 위해 인류를 다섯 개의 분파로 나눕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은 16세가 되면 자신이 평생을 살아갈 분파를 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다이버전트’라고 불리는 자들이지요.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고, 뭔가 재미가 발동하려고 하니 끝나버린다는 감상평을 M군은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건 <다이버전트>의 세계관의 특성으로 인해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부분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로맨스의 ‘로’는 시작도 못 하고 미적지근하게 썸만 타다가 영화가 끝나버렸으니….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인서전트>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큽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쉐일린 우들리가 연기하는 ‘트리스’와 반 페르시를 닮은 ‘포’의 이야기가 시작될 테니까요….

#3.

생각을 하되, 상상을 섞지 말라!?

생각을 하되, 상상을 섞지 말라!?

“상상하는 자, 모두가 유죄!” 라는 다소 충격적인 카피로 포장한 권리의 장편소설 <상상범>.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한 자씩 따서 ‘권,리’라 이름을 붙였다는 권리가 소설의 무대로 삼은 세계는 과연 어떠한 곳일까요? 대체 어떠한 이유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회가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요? 만일 어쩔 수 없이 상상하게 된다면 그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을 포스팅을 통해서 얻으실 수는 없습니다만, 조금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4.

우라질

환태평양 지진대 부근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각 변동으로 안해 생겨난 초(超)대륙에 세워진 URAZIL

황사바람과 황사비로 인해 피해가 누적되어 있던 그곳 URAZIL. 황폐화된 자연환경만큼이나 정치상황도 어지러웠던 사회는 2200년대에 임시정부가 들어서면서 조금 나아지게 됩니다. 지도자들은 회의를 열어 유신 헌법을 만들고 사막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수치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URAZIL의 수치부(數値部)는 외모의 절대선을 11단계, 총 121가지로 나누고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가치나 관념들까지도 수치화하는 데 성공하죠. 예를 들면, 연말정산 파동으로 인해 13월의 월급은커녕 돈을 토해내야 하는 직장인 A 씨의 심정은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 가슴에는 분통함이 88g 정도 들어 있어.”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URAZIL 정부는 그 외에도 다양한 정책을 펼쳤는데, 이는 S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321년 정책평가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환경 파괴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음식물쓰레기에 의한 환경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의 식사를 하루에 한 끼로 줄이는 운동을 시작했다.(정부는 그 한 끼를 미래의 식량난을 예방할 수 있는 고단백 곤충식으로 할 것을 권장했다)

둘째, 소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자동차의 그것보다 훨씬 많다는 이유로 소의 사육을 전격 중지하고 힌두교도의 소 신격화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셋째, 첫째와 둘째 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든다는 이유로 제도 도입을 반려했다.

그리고 2322년 1월 1일. 거대한 모래 폭파 시험의 여파로 발생한 모래폭풍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소규모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자 대통령은 연합공화국의 평화를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국민 모두를 범죄자로 만들 수 없다며 ‘범죄완화특별조치법’을 통과시킨 것이죠. 이는 살인 이하의 죄를 저지른 자를 모두 석방하자는 안인데, 쉽게 말하면 거의 모든 종류의 범죄를 법적으로 허용하겠다는 획기적인 법안입니다. 법이 실효되자 범죄율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정부의 범죄 타도 방침은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범죄자가 줄어들자 교도소들은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거대 교도소를 체인으로 운영하던 로텍은 큰 손실을 보게 될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 회사는 에 등장하는 거대 교도소 체인인 로텍과 전혀 무관합니다.

이 회사는 <상상범>에 등장하는 로텍과 전혀 무관합니다.

 로텍파 의원들은 범죄에 대한 희귀하고 독특한 타개책을 내놓았다. 그들에게 범죄란 언제나 일상의 평온함을 깨부수고자 하는 상상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 모든 범죄자를 풀어주기보다는, 개별적인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획기적인 예방법을 써야만 진정으로 범죄가 뿌리 뽑힌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또 하나의 획기적인 법안이 통과됩니다.

로텍법 제1조 1항 : 상상은 범죄 행위이다.

 

# 5.

계간지 ‘문학의 오늘’에 연재한 소설을 1년간 퇴고하며 1068번쯤 욕설을 내뱉고 318번쯤 인물을, 128번쯤 구성을 바꾸었다고 말한 작가는 “… 베스트셀러 1, 2위를 다투는 소설만 읽고 그것을 읽지 않으면 입게 가시 돋는 사람들 말고, 똘기로 세상을 살고 세상을 부조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혹시나 그런 분들 … 계신가요? 그렇다면 <상상범> 미리 보기를 읽어보시고, 1월 31일까지 아래 이미지의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정답을 적어주신 분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서 2015년의 한국의 사회현실의 부적절한 사안과 불신이 팽배한 사법, 정치 풍경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특별한 힘을 지닌 소설 <상상범>을 선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퀴즈

상상하는 자, 모두가 유죄!
지음 권리
분류 국내소설 | 출간일 2015년 1월 21일
사양 변형판 140x210 · 272쪽 | 가격 12,000원 | ISBN 9788956608181
아마존 미국 1위! 183주 베스트셀러
시리즈 다이버전트 | 분류 해외소설 | 출간일 2014년 3월 26일
사양 변형판 150x210 · 532쪽 | 가격 14,000원 | ISBN 9788956607580
“그들은 질서와 복종을, 나는 혼돈과 자유를 택했다”
시리즈 다이버전트 | 분류 해외소설 | 출간일 2013년 7월 31일
사양 변형판 150x210 · 528쪽 | 가격 14,000원 | ISBN 9788956607108
권리
2004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장편소설《싸이코가 뜬다》《왼손잡이 미스터 리》《눈 오는 아프리카》, 산문집《암보스 문도스》가 있다. 자세히 보기
베로니카 로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저자가 태어나고 자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SF 디스토피아 3부작 소설의 첫 권 《다이버전트》는 대학교 때 구상하여 4년간 집필한 작품으로, “《헝거 게임》의 아성을 무너뜨릴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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