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의 재구성을 쓴, 리즈 뉴전트는 누구인가?

# 1.

언제까지 근황 토크와 날씨 이야기로 첫 문장을 시작할 것인가??

언제까지 근황 토크와 날씨 이야기로 첫 문장을 시작할 것인가??

그렇습니다… 사실 첫 문장을 쓰는 일은 언제나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블로그 포스팅이든지 보도자료든지 말이죠. 물론 글을 마무리하기도 쉽지는 않지만 이미 써둔 글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내용으로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으니… 그렇다고 합시다. 오죽하면 저런 책들이 출간되어 나왔겠습니까??? 사실 저도 위의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으므로 딱히 더 할 이야기를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음.. 갑자기 이렇게 ‘첫 문장’을 소재로 삼아 포스팅을 쓰게 된 것은 지난주에 우연히 읽게 된 블로그 포스팅 때문입니다. 자신이 읽었던 책 가운데, ‘첫 문장’이 인상 깊었던 책을 그 문장과 함께 소개를 해주셨는데 역시나 제가 기억하고 있는 그 문장도 써주셨더군요. 아마도 기억하고 계실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것 같은데, 그 문장은 바로…”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 집행인었다.” 네…<7년의 밤>의 첫 문장이죠. 그래서 호기심에 검색을 해보니 트위터엔 첫머리봇(@openingline_bot)이라는, 각종 작품들의 첫 문장을 소개하는 봇도 있더라구요. 왠지 그 봇에게 맨션을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제법 쎈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만났거든요.

내가 처음 그녀를 때렸을 때, 나는 그녀가 조금 더 크게 반응할 줄 알았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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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이후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던 리즈 뉴전트의 소설 <올리버의 재구성>. 문학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스릴러 & 미스터리 시리즈인 ‘매드 픽션 클럽’의 9번째 도서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해 드린 문장은 <올리버의 재구성>의 첫 문장이지요. 책을 펼치자마자 전개되는 끔찍한 현장… 조금 더 읽어보시겠습니다.

아주 커다란 판단 착오였다. 그녀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일만큼은 없었어야 했다…

결국 나는 폭력적인 인간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나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심리검사를 받으며 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나는 쓰라림과, 증오, 좌절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고 한다. 흥,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군.

이웃들을 뭐라고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의 생각 따위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다.

이 완벽하고 매력적인 남자 올리버. 왠지 <어두운 기억 속으로>에 등장하는 ‘나쁜 남자 리’를 떠올리게 합니다.(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한 친절한 링크; 당신의 연애는 안녕하십니까? – 어두운 기억 속으로, 캐서린이 묻습니다)

#3.

그런데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올리버는 자신의 아내에게 폭력을 가했을까요? 30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를 구타하고 혼수상태로 빠뜨리기 전까지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권위와 평안을 누리며 살고 있던 성공한 중견 아동문학 작가인 올리버는 도대체 왜 그랬던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리버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 문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 리즈 뉴전트는 올리버의 과거를 그 자신의 고백과 7명의 주변 인물들의 증언들을 토대로 재구성해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요…

누구인가

#주인공 #올리버_라이언 #아버지를_아버지라_부르지_못하고 #내_어머니는_누구인가

올리버에 대한 진실을 다양한 주변인의 시선을 통해 조금씩 드러내며, 조만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복선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이 책은 일단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가 어려운데요, 올리버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는 기자에게 리즈 뉴전트는 이렇게 답하죠.

그는 잘 생겼고, 출세했으며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지만 심각한 불안감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교묘하게 조종하는데 능숙하며 오만한 차도남이기는 하지만 의도적으로 타인을 아프게 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소년들은 어머니를 원하고 적어도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가족에 대한 올리버의 의문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그의 상황이 자신을 둘러싼 이들과 그 자신까지도 파괴합니다.

# 4.

올리버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도록 하고… 데뷔작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리즈 뉴전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자라던 그녀는 여섯 살 때 난간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뇌출혈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일어났고, 물리치료 끝에 어느 정도 회복을 했지만, 손에서 경련이 일어나 긴 글을 쓸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독서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Photograph: Aidan Crawley

학업을 마친 그녀는 취업을 위해 런던으로 향합니다. 1980년대 영국에서 일어난 빌딩건설 붐으로 인해 건설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던 후유증 때문에 또다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샤워 부스에서 넘어진 그녀는 더는 자신의 몸을 가눌 수 없어 더블린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료를 받던 1년 동안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연기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런데…

나는 배우로서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연기에는 젬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트레이닝을 통해서 공연장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난 여전히 그쪽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고, 그래서 수익이 거의 없는 무대 연출 보조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적당한 소품을 찾는 것보다는 각본이 무대로 이어지는 여정에 더욱 매료되었습니다 …

비록 무보수로 시작했지만, 노력은 결코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무대 연출가로 성장하였고 브로드웨이로 투어를 떠나 그곳에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기도 했다고 하네요. 물론 아직까지도 연극과 관련된 일은 계속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아일랜드 타임즈 연극상의 심사의원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2014년은 그녀에게 무척 의미 있는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리즈의 리즈.. 아니 어린 시절

앞서 말씀드렸듯 사실 그녀는 긴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써서 제출하거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받아 적을 수조차 없었죠. 그러나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게 됩니다. 한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불현듯 자신도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썼지만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마무리 하지 못했던 그녀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내기 위한 한 편의 글을 완성한 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쓰는 일에 매진하기 시작했죠.

라디오 작가와 TV 드라마 작가 활동을 하며 집필에 매진하던 그녀는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가 주관하는 단편소설 문학상, ‘프란시스 맥매너스 상(Francis McManus Award)’ 최종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계속 그녀의 머릿 속에 맴돌았고, 결국 6년여에 걸쳐 작품을 수정하여 <올리버의 재구성(Unravelling Oliver)>이라는 매력적인 장편으로 선을 보이게 된 것이죠.

# 5.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하시는 작가 리즈 뉴전트(왠지 이럴 때면 M군은 스토커가 되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은행나무의 페이스북 친구 요청에도 흔쾌히 수락을 해주셨는데 어제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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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리즈 뉴전트의 페이스북

아마도 아일랜드로 보내드린 책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한 권을 주소를 가장 먼저 보내주는 한국인에게 선물로 드리겠다는… 댓글을 보니 아직도 책을 받아볼 분은 찾지 못하신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응모하실 분이 있으시면 응모해보심이….(죄, 죄송합니다, 아마도 한국으로는 배송을 안 해주실 것 같아요)

각설하고. 먼 타지 아일랜드에서 작가도 본인의 책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저희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올리버의 재구성>을 알라딘에서 구매하신 분 중 추첨을 통해 3분께는 은행나무 ‘매드 픽션 클럽’ 전집을 드리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리즈 뉴전트가, 아니 올리버가 궁금하신 분들은 구매를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본 이벤트는 3월 22일까지 진행됩니다.

'매드 픽션 클럽' 도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이벤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매드 픽션 클럽’ 도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이벤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완벽하고 매력적인 그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지음 리즈 뉴전트 | 옮김 김혜림
분류 국외소설 | 출간일 2015년 2월 19일
사양 변형판 150x210 · 284쪽 | 가격 12,000원 | ISBN 9788956608426
리즈 뉴전트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 영화, 연극, TV 분야에서 활동하며 라디오와 TV 드라마 부문 작가상을 수상하였고, 동화와 단편소설 등을 발표하였다. 첫 번째 발표한 장편소설 《올리버의 재구성(Unravelling Oliver)》으로 아일랜드 베스트셀러 리스트 1위에 오르며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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