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에 스트레스 받는 당신에게 <자기 결정>을 건넵니다

나는 나를 타인의 눈으로 바라본다.

bdfghdf

위 티셔츠에 그려진 인물이 누구로 보이세요? JIN양 눈에는 그냥 대놓고 “나 아인슈타이이인!!!”이라고 외치는 듯한 다소 공격적인(?) 티셔츠로 보이는데요. 이 옷을 입은 한 여성이 사람들 틈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껴서 너무도 부자연스럽게 튀는 행동을 하며 도시락을 먹기 시작합니다. 밥 먹다 말고 일어나서 주변을 빙빙 돌기도 하고, 별안간 셀카도 찍어봅니다. 식사가 끝났습니다. 과연 눈에 튀는 행동을 일삼은 이 여성의 티셔츠를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MBC_다큐스페셜.140929.지금,_혼밥하십니까.HDTV.X264.720p-BarosG.avi_001185719

“생각 안 나요.”, ” 그냥…티셔츠 입으셨던 것 같은데, 황토색? 빨강?”
엥…? 빨강이라니요;; 14명중에 단 2명만이 아인슈타인 티셔츠를 기억했습니다. 지난 9월 29일 방송되었던 [MBC 다큐스페셜] 지금, 혼밥하십니까? 에서 타인의 시선에 대해 알아보려고 진행된 실험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티셔츠를 입은 실험녀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니까 모두 다 이 그림을 기억하겠죠”라고 호언장담했었거든요.

질문 하나만 더 할게요. 혹시 오늘 나의 패션이 너무 튀는 것 같아서 걱정인 분 계신가요?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JIN양은 1년간 함께 근무하고 있는 은행나무 식구 중 한 분에게 이런 당혹스런 질문을 받아보았습니다. “JIN양이 원래 이렇게 쌍꺼풀이 찐하게 있었나? 그랬나?” …….? 난데없는 쌍.수 의혹에 휩싸인 저는 ‘이렇게나 나에게 관심이 없나’하는 약간의 서운함도 들었더랬죠.ㅎㅎㅎㅎ(아직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삶의격_한성원그림ⓒ한성원

나는 나를 타인의 눈으로 바라본다. 특별한 의식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타인을 내 재판관으로 임명해버린다. (중략) 그 순간 이후로는 내적 권위를 상실한, 판단력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개인으로 살아간다. _<삶의 격> 중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타인의 시선을 가장 많이 염두하곤 하죠. 내가 나의 쌍꺼풀 진 눈을 좋아한다면, 남들이 내가 무쌍이라고 하든 말든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그렇지만 JIN양은 매일 아침 눈 화장만은 꼭 한단 말입니다. 안 하면 온종일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이거든요. 문제는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점…그렇다는 점. ^^; 그렇다면 타인의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내가 내 삶을 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삶의 풍랑에서 키를 쥐고 싶은 당신에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하게 외우고 있을 헌법 제 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다들 잘 아시죠?

그런데 혹시 독일의 헌법 1조는 무엇인지 아시나요?

[ 독일 헌법 제1조 ]
① 인간의 존엄성은 훼손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은 모든 국가권력의 책무이다.
② 독일 국민은 세상의 모든 인간공동체와 평화 및 정의의 기초로서의 불가침이고 불가양인 인권에 대해 확신하는 바이다.
③ 이하의 기본권은 직접 효력을 가지는 법으로서, 입법과 집행권력 및 사법을 구속한다.

1945년에 개정된 독일의 헌법 제 1조는 ‘존엄성’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국민의 존엄성의 훼손 문제를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보는 국가 중의 하나인 독일 출신의 철학 석학 ‘페터 비에리’. <삶의 격>에서 존엄성을 이야기했던 페터 비에리가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철학으로 <자기 결정>을 제시합니다.

 페북_페터비에리_인터뷰

갑을 간의 갈등이 사회적인 이슈였던 지난 해 출간된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에서 삶에서 가장 절실한 가치로 존엄성을 이야기하며 각광받은 바 있는 페터 비에리가 <자기 결정>의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삶의 격>은 대학교에서 교재로도 쓰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대학교 입시 관문 중의 하나인 논술 시험의 지문으로도 인용되기도 했지요.

출간 순서로는 <삶의 격>이 <자기 결정>보다 먼저 출간되었지만, 사실 집필 순서는 반대입니다.
유럽 문화의 수도인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을 주제로 2011년에 열린 3일간의 강연을 토대로 집필된 <자기 결정>은 강연 순서에 따라 자기 결정의 삶이 무엇인지, 자기 결정을 위한 전제가 되는 자기 인식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합니다.

150515-Bieri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그러니까 감정 노동이 어쩌면 육체적 노동의 고달픔보다 더 괴롭다는 사실을요. 그렇지만, 존엄성과 자유가 있는 삶 속에서 다른 방식이 아닌 내가 보는 바로 그 방식으로 모든 것을 이해해보는 삶, 당연하지만 쉽게 간과하고 있었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자기 결정> 속 명문장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인생에서 너무 일찍 인정을 받은 사람들은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자기 자신을 크게 놓쳐버린 느낌을 받는 그런 삶을 살게 되지요. (…) 바로 마땅히 있어야 할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이 없어 마음이 상하는 경우지요. 이것이 인정의 부재를 넘어 무시와 모멸이 되면,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괴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타인이 휘두르는 그러한 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는 눈과 귀를 틀어막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치지 않으려고, 잘못된 방향으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인공적으로 쌓은 내면의 성벽 안에 자신을 가둘 수 없습니다.

자기 결정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일은 타인의 시선을 맞닥뜨리고 그에 맞설 때만이 가능합니다. (…) 그러나 타인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생겨나거나 작용하는 정체성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타인의 시선과의 대결이 자기 결정적인 성질을 띠려면 자기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묻지 않으면 안 됩니다.
_<자기 결정> 중에서

자기결정_편집후기_배너

자기결정_작가소개_배너

타고난 것들은 결정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지음 페터 비에리 | 옮김 문항심
시리즈 일상 인문학 5 | 분류 인문 | 출간일 2015년 9월 21일
사양 변형판 146x216 · 108쪽 | 가격 9,000원 | ISBN 9788956609249
철학자로 돌아온 《리스본행 야간열차》 작가 페터 비에리의 삶의 품격을 높이는 단 한 권의 책
지음 페터 비에리 | 옮김 문항심
시리즈 일상 인문학 3 | 분류 종교/역사 | 출간일 2014년 10월 29일
사양 변형판 146x216 · 468쪽 | 가격 16,000원 | ISBN 9788956608075
페터 비에리
1944년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버클리 대학, 하버드 대학, 베를린 자유대학 등 여러 곳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마그데부르크 대학 철학사 교수 및 베를린 자유대학 언어철학 자세히 보기

9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