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수록 자유롭다, 비울수록 행복하다_《소유와 포기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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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포기의 심리학》은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 옌스 푀르스터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이래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관련 연구를 포괄적으로 종합하여 집대성한 21세기 신(新)소유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이 물질적 ‘소유’와 비물질적 ‘존재’라는 인간 삶의 두 가지 양상 가운데 존재의 면만을 인정했다면, 저자는 이에 관한 정의를 새로이 함으로써 물질적 재산이 소유만이 아닌 존재의 한 양태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따라서 소유를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소유와 존재의 욕망을 적절히 조절해가야 더욱 행복한 존재로 변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요.

▶ 옌스 푀르스터 (개성이 강하시다!)

▶ 옌스 푀르스터 (개성이 강하시다!)

원래 이 책은 독일 현지 출간 전에 에이전시로부터 추천을 받았습니다. 시장 반응을 아직 알 수 없지만 내용 하나만으로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저작이라는 뜻이지요. 실제로 검토해보니, 개인적 경험으로 시작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제시하고, 다양한 심리학 연구 조사 결과를 분석하되 어렵지 않은 용어들로 상술해, 일반 교양 독자가 접근하기에 용이한 타이틀로 보였습니다. 함께 검토한 내부 편집자들의 의견들도 모두 긍정적이었고요.

“쉽고 편안하게 설명해주는 듯 보입니다.”
“메시지도 필력도 좋습니다.”
“목차만 봤을 때는 다소 어려워 보였는데, 발췌 번역을 보니 쉽고 명쾌하네요!”
“소유가 목적인 삶을 좋다 나쁘다로 평가하지 않는 것도 좋았습니다.”
“소유욕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양면을 다 다뤄주고 있어서 좋았고요.”

일사천리로 계약을 맺고 번역된 원고를 받아 편집에 들어가니, 검토했던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유 욕망’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 위트 어린 문체 속에 잘 녹아들어 있어 깊이 공감이 갔고(다 버려도 신발들만은… ),
심리학 연구 조사 결과는 생각보다 더욱 어렵지 않게 기술되어 있으며(SNS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
마침내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기에 이르러서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더랬습니다.

소유하기 위한 소유형: 스크루지 영감 유형
소유하기 위한 존재형: 공부해서 부자 되기 유형
존재하기 위한 소유형: 언젠가는 자아실현 유형
존재하기 위한 존재형: 마더 테레사 유형

무엇보다 저자가 더 나은 삶을 위한 소유와 포기의 방식을 자기 실험 결과를 통해 제시한다는 데에 강점이 있습니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비행기 여행을 포기하고, 가능한 한 유기농 음식물을 구매하고, 또한 모든 것을 남기거나 버리지 않고 활용하려고 신경을 썼다. 일주일에 두 번 채식의 날을 만들었고, 지금은 그 횟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승용차를 가지지 않고, 친구와 옷을 교환하고, 기부를 더 많이 하고, 운동을 더 많이 하려고 하며, 많이 걷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신중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고 나니 실제로 기분이 좋아졌고 건강해졌다. 신발에 대한 광적인 열정도 잦아들었다.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당연히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라고 했지만 실은 여러 개인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적절한 소유는 각자를 행복한 존재로 변화시키고, 행복한 존재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이죠. 하여 올여름 또 다른 변화의 첫걸음으로, 새로운 소유와 포기의 방식을 알려줄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버릴수록 자유롭다, 비울수록 행복하다
지음 옌스 푀르스터 | 옮김 박민숙
시리즈 일상 인문학 7 | 분류 인문 | 출간일 2016년 5월 30일
사양 변형판 146x216 · 368쪽 | 가격 16,000원 | ISBN 9788956609997
옌스 푀르스터
국제적으로 저명한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독일 트리어 대학에서 문학, 철학, 심리학을 전공했다. 자를란트 대학에서 오페라 성악을 전공하기도 했다. 인간의 기억 구조, 편견, 고정관념, 동기 부여, 자기통제 등의 주제와 관련된 다수의 논문과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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