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伊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상 수상 기념 개정합본판

별을 스치는 바람

지음 이정명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8년 3월 20일 | ISBN 9791196214784

사양 변형판 150x210 · 400쪽 | 가격 15,000원

분야 국내소설

수상/선정 영국 Pan Macmillan 미국 Pegasus Books 이탈리아 Sellerio 프랑스 Edition Michel Lafon 폴란드 Swiat Skiazky Sp. Z.o.o., ul. 스페인 Penguin Random House Grupo Editorial 일본 Ronrosha 대만 Rye Field Publication 중국 China South Booky Culture Media Co., Ltd 태국 Post Publishing Company 베트남 Nha Nam 2017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상(Premio Selezione Bancarella) 수상

책소개

2017 이탈리아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문학상
수상 기념 개정합본판 출간!

 

〈서시〉 외 윤동주 시 14편 전문 수록

 

국내 출간 전 5개국에 출판권이 수출되며 화제가 되었던 이정명 작가의 장편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이 2017년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Premio Selezione Bancarella) 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개정합본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합본판을 통해 작가는 작품이 보다 속도감 있게 읽힐 수 있도록 이야기의 곁가지들을 덜어내고 분량을 조정한 한편, 작품 내의 사소한 오류를 바로잡았다.
《별을 스치는 바람》은 《바람의 화원》 출간 이후 작가가 5년 만에 다시 선보인 팩션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시인 윤동주를 등장인물로 내세워 언론과 독자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윤동주가 실제 머문 수용소를 배경으로 전쟁이 낳은 인간성의 타락과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존엄을 지킨 사람들, 그리고 암흑 같은 현실에 빛이 되어준 윤동주의 시와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기발한 상상력과 치밀한 필력으로 파고들며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었다 평가받는 작가 이정명, 그는 본 작품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출판 관계자 및 독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영미권을 비롯해 폴란드, 스페인, 일본 등 총 11개국에 작품의 판권이 판매되었고, 2015년 영국 인디펜던트지에서 주관하는 외국소설상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2017년, “참혹한 전쟁 가운데 있는 인간성과 예술의 위대함을 긴박한 추리의 구조로 잘 녹여냈다”는 평과 함께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상을 수상했다.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인간의 영혼을 구원한 것은
한 줄의 문장, 한 편의 시였다.”

 

1944년 겨울 후쿠오카수용소, 간수 ‘스기야마 도잔’이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는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시 한 편뿐. 엄청난 일이었지만 형무소로 배속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간수병 ‘나(와타나베 유이치)’가 사건 수사를 전담하게 된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도우며 책을 사랑하게 된 ‘나’, 문학에 대한 영민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는 스기야마의 주변에서 발견되는 여러 단서들이 645번 죄수 ‘히라누마 도주’를 향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를 심문하기 시작한다. 사건 조사가 경과할수록 ‘나’는 악랄한 간수이자 검열관, 수용소의 악마로 불리었던 스기야마 이면의 또 다른 그를 점차 알아가게 된다. 히라누마 도주와 주변인들에 의하면 스기야마는 소리를 잃은 피아노를 어루만지는 조율사였고, 문맹이었지만 누구보다 시인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자 자신의 죄에 괴로워하고 자책해왔던 사람이었다. 스기야마라는 사람에게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히라누마 도주 아니 ‘윤동주’는 누구인가? 마음속에 품은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나’는 윤동주와의 비밀스러운 교류를 시작한다.
한편 수용소에 상주하게 된 규슈제국대학 의료진들이 죄수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의무 조치를 실행한다. 윤동주 또한 의무 조치 대상자에 선발되어 의료 혜택을 받는 듯했으나 그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간다. ‘나’는 의무 조치가 본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주장하나 상부에서는 이를 묵살하고 만다. 조치가 지속될수록 윤동주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가고 ‘나’는 의무 조치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명목상의 수단이었음을 간파하게 된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수용소 또한 포화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되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수용소의 민낯이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지옥 같았던 그곳에서 벌어진 참혹한 행위들, 천사의 탈을 쓴 악마들의 정체 또한 드러난다. ‘나’의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죽은 스기야마와 윤동주, 그리고 ‘나’를 둘러싼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져만 가는데…….

 

“문장은 어떻게 영혼을 구원하는가”
시인의 생애 마지막 1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죄수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반인륜적 생체 실험 행위의 희생자로 알려진 시인 윤동주는 1945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타국에서 옥사한다. 수용소에서 그가 머문 1년간을 재구성한 본 작품은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린 개개인의 역사를 담은 동시에, 전쟁의 광기와 환멸도 희망을 막을 순 없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쟁의 도가니에 빠진 수용소는 마치 세상의 축약판 같았다. 작품은 총성도 포연도 없는 밀실에서 벌어지는 시와 문장과 음악의 전쟁, 그리고 어떤 폭력으로도 꺾을 수 없었던 이상과 두꺼운 벽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자유를 향한 뜨거운 갈망을 그린다. 그리고 시를 사랑한 죄수와 냉혹한 간수의 비밀스러웠던 인간애를 지켜본 어린 관찰자의 눈으로, 어떠한 잔인한 전쟁도 결코 인간의 영혼을 말살할 수 없으며, 그 무엇도 희망을 죽일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나는 알고 싶었다. 내가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지. 나는 그를 잡아 가두고, 그를 그 지경으로 망가뜨리고, 죽어가는 그를 바라보는 자들 중 한 명이었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나는 이 더러운 전쟁을 일으킨 자들과 한편이었다.
우리들은 모두 용서받아야 할까? 아니, 우리들은 모두 용서받을 수 있기나 한 걸까?

― 363쪽

 

한편 작가는 제삼자의 시선을 대변하는 ‘나’라는 내레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자문한다. 누가 어떤 이유로 전쟁을 일으켰는지, 왜 참혹한 대량 학살을 막을 수 없었는지, 거대한 야만성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죄의식에 잠겨 침묵하는 것뿐인지, 문학과 예술이 과연 인간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은 독자들에게 보다 인류 보편적인 사안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리고 간수라는 직분에도 불구하고 윤동주를 존경하고 진심으로 교감하는 스기야마와 ‘나’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발톱이 삼켜버린 인간의 영혼에 대해, 문학과 음악이 어떻게 상처받은 영혼을 구원하고 참혹한 암흑의 시대를 견딜 수 있게 했는지에 대해 차분히 기술한다.
“윤동주 자신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작가의 집필 의도에서 알 수 있듯, 《별을 스치는 바람》은 우리가 기존에 품고 있던 윤동주의 고정관념과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인물과 상황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자 시도했다. 윤동주와 더불어 ‘나’, 스기야마라는 타자를 통해 독자들은 문득 시인이 되고, 탈출을 꿈꾸는 죄수가 되고, 때로는 죄수를 연민하는 간수로서, 사건의 행방을 뒤쫓는 형사로서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감사하며 경의를 표한다.” ― 아마존 서평 중에서

예술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크로스오버
세계가 주목한 강렬하고도 매혹적인 문학적 성취

 

기록에 없는 그 기간이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겠구나.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면, 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기록이 없다면 상상으로 채워보자, 생각했죠.

― 소설가 이정명

 

대학 시절 교토로 여행을 떠났던 작가는 우연히 들르게 된 도시샤대학에서 윤동주의 흔적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게 된다. 아름다웠던 시와는 다른, 어울리지 않는 최후를 맞았던 시인을 잊지 못했던 작가는 그 후로도 꾸준히 윤동주에 관한 이야기의 밑그림을 차곡차곡 그려나갔다. 그 결과, 작가는 윤동주의 작품, 관련 저서, 주변인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시인의 마지막 시간들을 촘촘하게 복원해냈다.
특히 이야기를 전개해나감에 있어 시,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의 언급과 인용이 돋보인다. 작품 곳곳에 수록되어 있는 윤동주의 시, 그가 실제 즐겨 읽었다고 알려진 프랑시스 잠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작품,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은 그 자체로서 훌륭한 감상 포인트인 동시에 이야기의 진행을 이끄는 중요 장치로서 기능하며 이야기의 몰입감과 깊이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다.
이렇듯 치밀한 자료 조사에 특유의 상상력과 묘사를 더해 역사가 메우지 못한 빈틈을 파고드는 이정명 작가 특유의 스타일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그의 대표작들을 통해 꾸준히 선보여져 왔다.
특히 《별을 스치는 바람》을 통해 작가는 대중적인 미스터리 장르에 한국적인 모티프와 보편적인 메시지를 결합하여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전쟁과 인간을 그렸다. 그리고 작품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윤동주의 시가 조금이라도 더 해외 독자들에게 읽혀 기쁘다”는 작가의 소회가 자못 겸손하게 들린다.

 

○ 해외 언론 보도 ○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힘든 시기에도 우리를 위로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육감(sixth sense)”을 빌려주는 시와 책, 그리고 읽기가 주는 힘을 축복한다. 끔찍하고 열악한 형무소에서, 시는 무언가를 파괴하면서도 구원해낸다. 그리고 “가장 순결한 언어만이 가장 참혹한 시대를 증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인디펜던트

 

시인 윤동주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탄생된 이 놀라운 소설은 예상치 못한 수많은 반전과 더불어 독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 타임스 일요판

단순히 재미를 갖춘 추리소설일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행적을 기록한 수기이기도 하다. 작품 곳곳에 인용된 윤동주의 시들은 독자로 하여금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 파이낸셜 타임스

목차

프롤로그 | 사라진 것들은 반딧불처럼 떠돈다

방랑자로 왔으니 다시 방랑자로 떠나네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
심문
소년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음모
죽음의 재구성
한 대의 피아노와 그 적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문장은 어떻게 영혼을 구원하는가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별 헤는 밤
절망은 어떻게 노래가 되는가
위생 검열
To Be, or Not To Be……
책벌레의 사생활
사라진 책들의 노래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무서운 시간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미친개들의 나날
또 한 줄의 참회록

에필로그 | 후쿠오카전범수용소 전범 용의자 심문 기록

작가 소개

이정명 지음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여원〉 〈경향신문〉 등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통해 세종의 한글 창제 비화를 그린 소설 《뿌리 깊은 나무》,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속 비밀을 풀어가는 추리소설 《바람의 화원》을 발표했다. 빠른 속도감과 치열한 시대의식, 깊이 있는 지적 탐구가 돋보이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었다. 소설 《바람의 화원》은 2008년 문근영, 박신양 주연의 드라마로, 《뿌리 깊은 나무》는 2011년 한석규, 장혁, 신세경이 출연한 미니시리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윤동주와 그의 시를 불태웠던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이야기를 그린 《별을 스치는 바람》(2012)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11개국에 번역․출간되었다. 이 작품으로 2015년 영국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Independent Foreign Fiction Prize)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2017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Premio Selezione Bancarella)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장편소설 《천년 후에》 《해바라기》 《마지막 소풍》 《악의 추억》 《천국의 소년》 《선한 이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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