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기간 12년,
역사 철학 종교를 종횡하는 지적 미스터리!
이정명의 신작 장편소설 《밤의 양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을 스치는 바람》 등으로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들로 한국형 팩션의 새 지평을 연 이정명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밤의 양들》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예수의 십자가형이 처해지는 유월절 일주일 동안 일어난 네 번의 연쇄살인의 비밀을 다루고 있다. A.D. 33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7일 동안 예루살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 소설은 이 하나의 질문을 시작해 당시 온갖 세력의 대립과 각축장이었던 예루살렘에서의 음모와 배신, 욕망이 폭풍처럼 뒤섞이는 인류 역사를 바꾼 마지막 일주일의 비밀이 추리와 상상을 통해 밝혀진다. 12년 동안 수차례의 개작, 수십 번의 수정 작업을 통해 세상에 나온 이정명의 《밤의 양들》은 그동안 독자들이 기대하고 기다려온 이정명만의 치밀한 복선, 예상을 뒤엎는 반전, 역사 철학 종교에 관한 해박한 지식, 생생한 시대상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가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고난주간에 일어난 연쇄살인이라는 파격을 넘어 당혹을, 더불어 성경과 추리소설과의 만남이란 형식 또한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예루살렘이라는 성지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그 당시 예수와 그의 진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재조명된다.
사건을 파헤치는 자, 진실을 묻으려는 자
예루살렘 한복판에서 일어난 충격적 연쇄살인의 비밀!
유월절을 일주일 앞둔 예루살렘. 그 신성한 곳에서 끔찍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범인은 성전을 더럽히고, 샘물을 피로 물들이고, 성전의 뜻깊은 자리 곳곳을 살인현장으로 둔갑시킨다. 로마인 백부장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갇혀 있던 밀정 마티아스는 성전수비대 대장 조나단의 명을 받고 이 성전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조나단은 수많은 죽음을 본, 수많은 자들을 죽인 마티아스처럼 살인자의 의도와 행동을 제대로 추적할 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되기 전 사건을 마무리하면 마티아스를 풀려나게 해줄 수 있다고 약속한다. 한편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온 로마인 총독 빌라도 역시 이곳의 흉흉한 소문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로마인 현자 테오필로스를 현장에 급파한다. 본국에서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방해물이라도 제거해야 한다고 믿는 그에게 추적과 해결에 능한 현자 테오필로스는 이 사건을 풀 적임자라 생각한다.
사건의 실마리가 풀기도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이 연이어진다. 점점 사건은 미궁으로 치닫고 살인자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예루살렘은 살인사건과 함께 곳곳에 악령이 출몰한다는 소문까지 퍼져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 테오필로스와 마티아스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합동 수사를 펼치고, 수사가 진척될수록 마티아스는 이 살인사건이 갈릴리 출신 예수와 그의 제자단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염탐하기 시작한다. 예수의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제자 중 한 명인 유다는 자신들을 의심하는 마티아스의 정체를 캐낸다. 점점 살인의 단서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향하고 있고 피살자들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안 마티아스는 예수를 직접 찾아가기에 이른다. 하지만 눈앞에 대면한 예수는 자신이 그동안 의심하고 확증해온 살인자의 면모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급기야 자신의 살인죄를 고백하고 죄 사함을 받는다. 제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으로 간 예수, 그를 기다리는 충격적인 연쇄살인사건. 그 사건에 얽힌 예수와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흉악한 살인자, 예수가 마지막으로 그에게 전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살인범을 추적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인간 심연의 죄와 징벌, 선과 악, 그리고 용서와 구원의 메시지!
고대 예루살렘에 대한 역사 철학 종교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정명은 치열한 정치·종교의 헤게모니 각축장이었던 당시 예루살렘을 우리 앞에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당시 그곳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그리스와 로마의 다신교, 여기에 유대교의 유일 신앙이 뒤섞이고 충돌했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동방철학과 종교가 때로는 적대적으로, 때로는 우호적으로 대결하며 복잡한 지형을 형성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형 집행을 앞둔 예수. 그 시대의 혼란함과 절박함을 상징화한 그 성스러운 순간을 연쇄살인이라는 소재를 부여해 소설적 상상력으로 불러들였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은 익히 알고 있는 예수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만든다. 하지만 소설은 추리적 면모를 갖추면서 단서들을 통해 사건의 윤곽을 드러나게 하고 그것과 동시에 예수라는 인물의 진실이 겹쳐져 보여지는 순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건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옮겨지는 걸 목격하게 된다. 이를테면, 사랑의 복음으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목숨을 건 예수의 참모습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보통의 인간의 운명. 그리고 그의 구원. 살인자의 정체가 드러난 순간, 처하게 된 그의 윤리적 선택에서 희생과 구원의 참뜻이 예수의 죽음과 맞물려 성스러운 순간으로 변모한다.
살인자의 눈으로 예수의 또 다른 모습을 바로 보다
이 소설은 단순하게 ‘누가 죽였는가?’에 집중하면서 살인범을 쫓는 ‘who done it?’가 아닌, 살인이라는 소재와 당시 시대의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원죄, 그리고 거룩한 희생과 구원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인류 역사를 바꾼 가장 중요한 순간, 연쇄 살인을 해결해나가는 또다른 살인자의 눈을 통해 예수와 그의 진실이 정치적 지형과 종교적인 색채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범인이 사건 현장에 남겨둔 수수께끼들은 사건을 풀어가는 결정적 단서가 되고 그 단서들을 통해 그동안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던 역사적 진실과 만나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다면적인 시간의 결들을 목격하면서 시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지금 현실에서의 선과 악, 죄와 벌, 용서와 구원에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4일 – 2 네 번째 살인 화요일 — 유월절 사흘 전 007
제5일 거짓 선지자와 산헤드린 수요일 — 유월절 이틀 전 053
제6일 어둠 속의 살인자 목요일 — 유월절 하루 전 111
제7일 세 개의 십자가 금요일 — 유월절 177
에필로그 241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7일과 그 후의 행적에 관한 기록들 250
작가의 말 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