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더블 수상작가 콜슨 화이트헤드의 신작 장편
할렘 셔플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니클의 소년들》
퓰리처상 더블 수상작가 콜슨 화이트헤드 신작 장편
✶ 미국 아마존 차트 1위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퓰리처상‧전미도서상 수상작가 ✶ 2021 커커스상 최종후보 ✶
“이 소설이 또 다른 문학상을 수상하더라도 놀라지 말라.”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콜슨 화이트헤드의 신작 《할렘 셔플》이 출간되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니클의 소년들》로 퓰리처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더블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콜슨 화이트헤드는 현대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강렬하고 생생한 언어로 미국의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비판한 퓰리처상 수상작들을 비롯해,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제1구역》, 사회구조의 문제를 파헤친 SF소설 《직관주의자(The Intuitionist)》 등 끊임없이 폭넓은 주제와 장르에 도전하며 문학적 지평을 넓혀온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케이퍼 픽션을 선보인다.
케이퍼 픽션(Caper Fiction)은 범죄소설 장르 중 하나로 강도, 약탈을 소재로 한 소설을 뜻한다. 《할렘 셔플》은 60년대 할렘을 배경으로 평범한 가구 판매상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면서 범죄의 세계에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다. 블랙 유머를 통해 당대 할렘의 현실과 범죄의 명암을 드러낸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와 같은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집필 소식만으로 출판계의 뜨거운 기대를 모은 《할렘 셔플》은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차트 1위에 진입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으며, 2021 커커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로큰롤과 재즈의 거리, 그리고 최악의 우범지대 할렘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거래와 복수의 케이퍼 픽션
뉴욕 할렘 125번가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레이 카니는 평범한 가구 판매상이다. 가끔 사촌 프레디로부터 출처 모를 값싼 보석이나 라디오를 받아 중고품으로 팔기는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돈은 없어도 범죄는 저지르지 않는’ 선량한 시민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일상은 프레디로 인해 산산이 부서진다. 테리사 호텔 강도 사건에 가담한 프레디가 훔친 물건을 처리해줄 장물아비로 카니의 이름을 댄 것이다. 문제는 카니가 진짜 장물아비가 아니라는 점과, 장물 중에 할렘 최고의 폭력배 칭크 몬터규의 물건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칼로 사람 가죽을 벗긴다는 폭력배 다음에는 부패한 경찰과 은행가, 그리고 거대 권력을 가진 백인 재벌이 차례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잇달아 다가오는 위기 속에서, 카니는 과연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1965년에 발표된 동명의 노래 제목과 같은 ‘할렘 셔플’은 약탈과 살인, 차별과 폭동으로 어지러운 할렘을 의미한다. 소설은 뉴욕 최악의 우범지역인 할렘을 배경으로, 평범했던 인물이 뜻하지 않은 사건을 통해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레이 카니는 범죄자였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결국 주변 환경에 의해 범죄 세계로 편입된다. 그러나 카니는 빠르게 현실에 적응한다. 처음에는 수동적이었던 그가 치밀한 계획을 세워 복수를 꾀하고, 할렘의 범죄자들과 은밀한 거래를 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거물 범죄자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변모와 그를 둘러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통해 범죄소설이 지닌 강력한 장르적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는 불법적인 방향으로
아주 약간 기울어져 있을 뿐이었다…….”
회색지대의 경계에 선 인물의 이중적인 삶
카니는 기본적으로 범죄 세계에 익숙한 인물이다. 아버지 빅 마이크는 할렘의 유명한 범죄자였고, 매번 카니를 곤경에 빠뜨리는 사촌 프레디는 도박 심부름꾼을 하고 마약을 즐기는 한량이다. 카니는 필사적으로 그들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은 이를 어렵게 만든다. 때문에 카니는 자신도 모르게 불법적인 방향으로 약간 기울어진 상태가 된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카니가 자주 장물을 팔아치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물건이라는 건 사람들의 삶에서 이쪽저쪽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어 있다. 물품의 이동. 그리고 레이 카니는 그 이동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중간상인으로서. 합법적으로. _47쪽
이후 본격적으로 범죄에 발을 담그게 된 카니는 낮에는 가구 판매상으로, 밤에는 장물아비로 이중생활을 한다. 물건을 강탈하거나 살인을 저지르지 않더라도, 그는 범죄 세계의 어엿한 부품으로 작동한다. 장물의 이동을 담당하고 부패 경찰과 범죄자 사이를 조정하는 역할까지 맡는 그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인물로서 ‘평범한 범죄자’라는 놀라운 일을 해낸다. 단순한 가구상이었던 시절, “가끔 돈은 없어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아”라고 말했던 카니는 어느 순간 현실을 깨닫고 자신에게 되뇌던 합리화를 그만둔다.
“내가 가끔 돈은 없어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아.”
카니는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인정해야 했다. _160쪽
할렘에 바치는 콜슨 화이트헤드의 헌사
광범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서사의 현실성을 극대화시키기로 유명한 콜슨 화이트헤드는 흑인 문화의 중심지인 할렘을 완벽히 재현하며 당시의 삶과 문화를 담아냈다. 아폴로 극장, 1964년 할렘 폭동 등의 중요한 역사적 이정표와 재즈, 로큰롤과 같은 문화적 코드는 60년대 할렘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되살린다. 미국의 유명 매체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소설의 현실감이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에 버금가는 생생한 묘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할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매력적인 범죄극의 《할렘 셔플》은 콜슨 화이트헤드가 할렘에 바치는 헌사라고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할렘에서 거주했던 작가의 경험과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 만나 탄생한 소설은 장르성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과 계급 차이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는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거친 뉴욕의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소설은 진지하고도 유쾌한 언어로 우리의 마음을 다시 매혹시킬 것이다.
■ 추천의 글
“퓰리처상을 비롯한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범죄소설이라는 또 다른 장르를 추가했다.” _〈북리스트〉
“미국의 걸작이다.” _〈뉴욕타임스〉 북 리뷰
“조폭과 사기꾼, 강도와 횡령이 빈번하던 시대. 생존을 위해 도덕의 기준을 넘나드는 약자들의 이중적인 생활을 진지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_아마존 독자평
1부 트럭 1959 ‧9
2부 도르베 1961 ‧161
3부 진정해, 자기 1964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