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메초

원제 INTERMEZZO

지음 샐리 루니 | 옮김 허진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26년 2월 5일 | ISBN 9791167376220

사양 변형판 135x205 · 624쪽 | 가격 21,000원

분야 해외소설

책소개

무엇이었던 우리가
다른 무엇이 되어가는 이행의 시간, 인터메초
전 세계적 현상이라 불리는 샐리 루니의 최신작
<뉴욕타임스> <타임> 등 20개 매체 올해의 책 |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열광적 지지를 얻어 ‘전 세계적 현상’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한 샐리 루니의 신작 《인터메초》 한국어판이 출간된다. 《노멀 피플》 《친구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불안한 현대인의 심리를 정밀한 언어로 포착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그 사유의 폭을 상실로, 인간의 모든 고뇌를 퇴색시키는 필멸성으로 확장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두 형제에게 찾아온 삶의 막간(인터메초)에 대한 이야기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 사랑과 애증,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은 생을 다시 이끌어나갈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멈칫거리며 결국 필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우리는 어디에서 삶을 지속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작가는 이 작품에서 보편적 슬픔과 성장의 순간을 특유의 표현력과 한 단계 나아간 문학적 완성도로 담아냈다는 평가와 함께 “지금까지의 작품 중 최고”(NPR)라는 찬사를 받았다. 애틋한 드라마로 시작해 삶의 의미에 머무르게 되는 작품이다.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 사랑과 애증으로 도피한 두 형제,
이들 삶의 인터메초에 관한 이야기

“그는 아버지가 물었을 때에도 나오미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피터는 아뇨, 지금은 아무도 없어요, 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나오미가 만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했다. 아니다. 누군가 있다고 아버지에게 말할 수도 있었다. 심각한 관계는 전혀 아니라고, 그냥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그런들 뭐가 달라졌을까? 말 그대로 아무 차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왜 이렇게 후회할까, 누구를 위해서일까? 아버지일까, 피터 자신일까? 무의미하다. 생각만 해도 우울하다. 전반적으로 우울한지도 모른다. 생각은 거의 늘 시끄럽게 덜거덕거리고, 그러다가 고요해지면 무서울 만큼 불행하다.” _1장 중에서

인터메초(intermezzo)는 간주곡, 막간극을 뜻하는 용어이며, 체스에서는 예상 밖의 한 수를 뜻한다. 책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삶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두 형제에게 찾아온 삶의 막간, 삶의 ‘인터메초’에 관한 이야기다. 촉망받는 변호사인 형 피터는 헤어진 연인과 친구라는 허울로 계속 만나는 동시에 규정할 수 없는 관계로 얽힌 다른 여자가 있다. 지지부진한 실력의 체스 선수인 동생 아이번은 우연히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한편, 어머니에게 맡겨놓은 아버지의 반려견을 데려오지 못하는 처지에 우울해한다. 물론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인생에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형제가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서 사랑과 애증으로 도피하는 사이, 이들을 오래 괴롭혀온 균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현존하는 작가 중에서 이보다 뛰어난 작가가 있을까?”_<가디언>
흔들리는 현대인의 심리를 정밀한 언어로 포착해온
샐리 루니의 다음 단계

“자정이 가까워진 시작, 브루클린의 그린라이트 서점에 수십 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시간이 다가오자 군중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환호와 플래시 불빛이 넘쳐흘렀다. 아니, 이는 때늦은 새해 파티가 아니라, 샐리 루니의 대망의 신작 ‘인터메초’의 출간 기념 행사였다. 많은 참석자들에게 이 행사는 2007년 해리 포터 시리즈 마지막 권이 출간된 이후로 느껴보지 못한 흥분을 선사했다. (…) 루니의 인기는 오늘날의 ‘유명세’를 기준으로도 문학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이름은 현대의 연애, 권력, 계급의 불안과 복잡성을 정교하게 포착하는 일종의 문학적 감각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_<뉴욕타임스> 24. 09. 25 ‘샐리 루니에게 열광한 출간 파티들(At Book Release Parties, Fans Go Loony for Rooney)’

샐리 루니는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 ‘스냅챗 세대의 샐린저’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아왔다. 서정적인 로맨스 속에 계급과 권력, 여성혐오 등 인간성을 왜곡하는 현시대의 문제들을 담아내며, 오늘날의 인간 내면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인터메초》 출간 당시에도 영국과 아일랜드의 독자들이 서점 개점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미국에서는 판매 개시를 카운트다운하며 파티를 여는 등 독자들의 열렬한 환대 속에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인터메초》에서 작가는 사유의 폭을 상실로, 인간의 모든 고뇌를 퇴색시키는 필멸성으로 확장한다. 더욱이 스타일 면에서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등 “버지니아 울프와 제임스 조이스를 연상케 하는”(<퍼블리셔스위클리>) 모더니즘적 실험으로, 문학적으로도 한 단계 더 성숙한 완성도를 선보였다고 평가받는다. 작가는 이 책으로 <뉴욕타임스> 주목할 책, <타임> <가디언> 최고의 책 등 20개 매체의 올해의 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아일랜드문학상 작가상을 받았다.

삶은 어떤 조건일 때 견딜 만할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좌절하고 실망하는 평범한 인간의 초상

경찰이 이름을 묻자 피터는 평소처럼 철자를 불러줘야 한다. 킬로 할 때 K. 찰나의 정적이 흐른다. 에일스버리로(路)에 쿠벡(Koubek)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은데. 그럼 뭐지, 싸구려 계집애와 폴란드인 남자 친구인가. 그래도 혹시 모르지. 말을 꽤 잘하잖아, 요즘엔 진짜 알 수가 없다니까. 경찰이 말한다. 좋습니다. 잠시 기다리세요. 그런 다음 초록빛 도는 유리 뒤로 사라진다. 피터는 벽에 걸린 여권 갱신 공지를 읽는다. 킬로 할 때 K. _6장 중에서

현대인의 불안을 포착하는 샐리 루니의 관찰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두 형제는 이방인임을 계속 환기하는 세상, 리놀륨 바닥으로 상징되는 계급적 압박 속에서 시달린다. 형 피터는 주류에 속하고자 한 행동을 모두 후회로 쌓고, 동생 아이번은 주류로부터 고집스레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을 지킨다. 그런가 하면 피터의 새 애인은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를 책정한 집주인에게 내쫓길 위기에 처해 있고, 아이번의 연인은 좁은 동네에서 흠 잡히지 않는 온건한 삶이 목표다. 이들의 평범한 시련을 좇으며, 작가는 사회 구조와 관계, 개인의 욕망 등이 얽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좌절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초상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그럼에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사랑과 사람에 관하여

아이번은 잠시 말이 없다. 그녀가 손끝으로 코를 살짝 문지른다. 그가 조용히 말한다. 네, 나도 가끔 기도를 드렸어요. 아빠를 낫게 해달라고요. 물론 그 기도도 안 통했죠. 모든 일에 의문만 생겼어요. 사람들은 왜 병에 걸리는지, 하느님은 왜 전혀 도와주지 않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그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_8장 중에서

아버지의 죽음은 두 형제에게 체스판 위 ‘인터메초’와 같다. 불안하게 지속해오던 삶이 이 ‘변수’로 인해 제동이 걸리고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멈칫거리며 결국 필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우리는 어디에서 삶을 지속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샐리 루니는 이에 대한 명확한 철학적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삶 속에서 사랑과 사람이 일종의 ‘역장(力場)’처럼 작용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을 통해, 아이번은 냉소적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에 점차 가까워진다. 정상성에 집착하는 피터는 자신의 모순과 취약함을 마주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타인을 고려하며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일이 어떻게 삶을 다시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지, 이들 형제를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로맨스로 시작해 삶의 의미에 머물게 되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추천사

“루니의 네 번째 소설인 《인터메초》는 지금까지 작품들 중 가장 완성도 높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인터메초》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독자를 감동적인 클라이맥스로 이끌어간다.” ―NPR

“만화경처럼 아름답고 친밀하게 그려낸 인간성. 샐리 루니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손바닥에 쥔 것과 같다. 《인터메초》도 예외일 수 없다.” ―<USA투데이>

“《인터메초》는 완벽하다. 진정으로 훌륭하다. 슬픔의 혼란에 관한 다정하고 유쾌한 페이지터너이며, 루니는 여기서 자신의 재능을 완전히 발휘한다. 더 많은 등장인물, 더 복잡한 상황, 마거릿이 생각하는 ‘더 많은 삶’. 현존하는 작가 중 이보다 뛰어난 작가가 있을까? ―<가디언>

“현명하고 울림 있으며 재치 넘친다. 그녀의 문장은 절제와 멜랑콜리가 가득하다. 그녀가 감정의 둑을 터뜨릴 때면, 메말라 있던 독자들은 기꺼이 쓸려나간다. 루니는 탁월한 통찰력과 독자를 계속 읽게 만드는 열정을 지녔다.”―<뉴욕타임스>

“형식적 실험은 헛도는 법이 없으며, 감정적 정밀함에 대한 갈망, 무한히 복잡한 내면의 삶을 더 만족스럽게 표현하려는 의도에 부합한다. 이 대담하고 모험적이며 매혹적인 소설은 끊임없이 놀라움과 매력을 선사하는 그녀의 작품 세계에 더해진 중요한 작품이다.”―<아일리시타임스>

작가 소개

샐리 루니 지음

젊은 세대의 불안과 고뇌를 정교하게 포착하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 ‘스냅챗 세대의 샐린저’ ‘더블린의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아일랜드의 소설가. 1991년생으로, 트리니티 칼리지 영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데뷔작 《친구들과의 대화》(2017)로 폴리오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와 동시에 평단과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스물일곱 살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 《노멀 피플》(2018)이 부커상 후보에 오르고, 전 세계 4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젊은 거장의 출현을 알렸다. 최신작 《인터메초》(2024)는 보편적 슬픔과 성장의 순간을 샐리 루니 특유의 정밀한 표현과 한 단계 나아간 문학적 완성도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에게 아일랜드 문학상 올해의 작가상(2024)을 안겨주었고, <뉴욕타임스> <가디언> <타임> 등 11개 매체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2021)가 있으며, 집필 활동과 더불어 정치·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진 옮김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와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존 리 앤더슨의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공역), 앙투아네트 메이의 《빌라도의 아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잔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오드리 설킬드의 《레니 리펜슈탈, 금지된 열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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