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악몽을 견뎌내고 자신을 지켜낸 한 여전사의 이야기다!

3096일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원제 3096 Tage

지음 나타샤 캄푸쉬 | 옮김 박민숙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1년 9월 21일 | ISBN 9788956605449

사양 변형판 138x220 · 304쪽 | 가격 12,0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이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악몽을 견뎌내고자신을 지켜낸 한 여전사의 이야기다!”
-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전 세계를 경악시킨 한 소녀의 충격실화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첫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유괴·감금사건의 피해자 나타샤 캄푸쉬의 자전 에세이. 오스트리아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의 전모를 그린 이 책은 열 살의 나이에 등굣길에 유괴되어 8년간 지하에 감금되었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소녀가 십대 시절을 온전한 정신이 아닌 유괴범에게 빼앗기고 학대와 구타, 굶주림 속에 살아남아 스스로 자유를 쟁취하게 된 풀 스토리를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낸 것이다.
사건 당시 피해자의 주변 환경과 심리상태는 물론, 사건의 실체와 피해자의 내면 변화, 범인과의 인간적 관계, 사건 이후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이 책은 실제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서술함으로써 그동안 잘못 알려져 왔던 사건의 진상을 재조명해 볼 수 있다.
책은 지난 해 출간 직후 영미와 유럽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무슨 일이 생기겠어?” – 등굣길에 유괴된 열 살 소녀

1998년 3월 2일 학교 가는 길에 한 남자에 의해 하얀색 배달차에 강제로 실렸을 때 나타샤는 틀림없이 곧 죽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몇 시간 후 열 살짜리 그 소녀는 담요에 둘둘 말린 채 빈(Wien) 시 외곽 어느 주택의 숨겨진 지하실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다. 차갑고 깊숙한 지하, 완전한 어둠과 쾌쾌한 공기 속에서 그녀는 질식해 버릴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5평방미터가 채 안 되는 지하방에서 그녀는 범인이 정한 규칙과 일상에 맞춰 3096일의 낮과 밤을 보내게 된다.

“나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를 둘러싼 것은 어둠뿐이었다. 먼지 냄새가 났고 탁한 공기는 기묘하게 따뜻했다. 발밑으로 차가운 바닥이 느껴졌다. 나는 그 위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조용히 흐느꼈다. 얼마 동안 누워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21, 22, 처음에는 중얼거리며 초를 세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손가락으로 분을 셌다. 그러나 나는 금방 시간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어둠, 냄새, 내 안에서 일어나는 울렁증, 모든 것이 까만 베일처럼 나를 덮고 있는 듯 했다.” – 본문 50p

그날 이후, 이 사건의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은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녀를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시키고 갖은 학대와 억압을 일삼는 그였지만 그녀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붙잡아야 할 단 하나의 끈이었다. 때로는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노동에 시달리고 끼니와 빛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지옥 같은 날들이었지만 그녀는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굶주림과 학대의 시간 – 8년간의 감금생활

이 책에서는 작은 지하방에 갇힌 채 범인이 넣어주는 아주 적은 양의 음식과 비디오, 라디오, 책에 의지한 채 유년기를 보내고, 청소년이 되어서는 노예처럼 부려지는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소녀의 불안과 공포, 자유를 향한 끝없는 갈망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8년이라는 긴 악몽의 시간을 버텨내고 좌절감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고통 속에서도 탈출을 위한 의지를 꺾지 않으려는 소녀의 눈물어린 사투가 한편의 드라마처럼 긴장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끔찍한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한순간도 이 감옥을 살아서 탈출하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아직 어리지만 놀라운 생존본능으로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두려움과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다. 뿐만 아니라 복종을 강요하는 범인에게 자신을 보살펴야 할 책임과 사랑을 당당히 요구한다.

“매일 저녁 벽지에 손을 대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정말로 내 방 침대에 누워 있으리라 확신했다. 처음에는 언젠가는 소원을 이뤄 줄 주문을 외우듯 그 사실을 믿었었다. 나중에는 벽지를 만지는 일이 날마다 새롭게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이 되었다. 나는 그 약속을 지켰다. 8년 뒤 감금생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엄마 집에 갔을 때 하나도 변하지 않은 내 방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벽을 손으로 만졌을 때 이 모든 순간들이 그대로 그곳에 존재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작은 열 살의 나타샤가 거기 있었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 절망적으로 애쓰며 처음으로 지하방 벽에 손을 대던 그녀가 있었다. “나 다시 여기 있어.” 나는 중얼거렸다. “거 봐, 통했잖아.”” – 본문 141p

그리고 2006년 8월 23일 성인이 된 그녀는 마침내 혼자 힘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자유를 되찾고 가족과 재회하는 마지막 순간에는 가슴 벅찬 희망과 바깥세상에서 그녀가 꿈꾸는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그녀가 탈출에 성공한 바로 그날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는 자유다!” – 열여덟 살에 되찾은 자유

스스로 탈출에 성공한 뒤에도 그녀는 여전히 언론과 대중의 지나친 관심과 비뚤어진 시선 때문에 고통 받아야 했다.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되찾으려 애쓰는 그녀를 향한 악의적이고 폭력적인 세상의 관심은 각종 자극적인 루머와 왜곡된 기사들을 생성해냄으로써 그녀를 두 번 희생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범인을 단순히 ‘악마’로 보지 않고, 자신을 유괴한 범인과의 인간적인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녀를 ‘스톡홀름 신드롬’으로 규정짓는 독선적인 대중을 향해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용기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그녀는 불안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유괴, 갇혀 지낸 시간들, 범인과의 관계 그리고 어떻게 그녀가 그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고백한다.

“이젠 나의 모든 이야기를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고 느낀다.” – 나타샤 캄푸쉬

탈출 후 4년이 흐른 뒤에야 그녀는 대중적 관심이나 동정이 아닌, 그녀가 그토록 오래 꿈꾸어왔던 진정한 자유를 쟁취한 것이다.

∎ 해외 서평

★★★★★ 나타샤의 회복력과 자기 확신, 그리고 십대의 반항심은 종종 안네 프랑크를 연상시킨다. 안네처럼 그녀는 악몽과도 같은 그녀의 경험에 의해 규정되어지길 거부한다. 무작위의 폭력행위에 맞선 이 젊은 여성의 용감하고 창의적인 대응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최고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New Statesman

★★★★★ 이 책은 사려 깊고, 굽힘이 없으며, 놀라울 만큼 자기연민이 배제되어 있다. 나타샤가 지닌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경이롭다. – Sunday Times

★★★★★ 독선적인 대중을 향한 용감하고 진심어린 한 젊은 여성의 답변! – Frankfurter Rundschau

★★★★★ 이 책이 가진 서사적 힘은 순전히 자신을 희생자로, 범인을 악마로 보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을 유괴한 범인과의 복잡한 인간적 관계의 감수성을 주장하는 데 있다.- Sunday Telegraph

★★★★★ 이 책은 대단한 책이다. 캄푸쉬는 소름끼치는 세세한 것들이나 감정적인 압박을 쌓는 일 없이 차분하게 우리가 그녀의 특별한 경험을 익히도록 돕는다. 그녀는 우리의 동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녀는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할 자유를 주장한다. 그녀는 이러한 기본적인 권리를 8년 동안이나 박탈당했다. – Mail on Sunday

★★★★★ 그녀의 자서전은 ‘가장 끔찍한 궁지’라는 얼굴로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캄푸쉬의 그림동화는 작가적 능력과 상관없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의 자서전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용감한 시도와 많은 살아 있는 것들의 파괴에 관한 슬픈 노래라는 두 가지를 다루고 있다. – Observer

★★★★★ 나타샤는 제3자를 통한 그녀의 운명에 대한 피상적인 심리분석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그녀는 자신의 책으로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생존을 위한 최후의 행위. – FAZ, Christian Geyer

★★★★★ 오직 한 사람의 심리대상자가 등장하는 심리학 교재와도 같은 304쪽 분량의 구절들에 관해 읽는다.
- Berliner Zeitung, Norbert Mappes-Niediek

★★★★★ 환상도로의 진부한 심리분석에 대한 거부, 그리고 자기 권능의 기록. 좋은 책이다. -Tagesspiegel, Dennis Scheck

작가 소개

나타샤 캄푸쉬 지음

1988년 2월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1998년 열 살의 나이에 유괴되어 8년 간 감금되어 있다가 2006년 스스로 자유를 쟁취했다. 그 이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0년 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홈페이지 http://www.natascha-kampusch.at

박민숙 옮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독일어 교육학과 언어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베텔 신학교에서 라틴어와 고전그리스어를 공부했다. 현재는 독일어 강의와 번역을 하고 있다. 《산티아고 길에서 나를 만나다》, 《소유와 포기의 심리학》, 《간은 할 일이 많을수록 커진다》, 《3096일》, 《누구나 생물》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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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8년 간의 악몽같은 피랍생활
출처: 연합뉴스
2006년 8월23일 오스트리아 빈 교외의 한 마을인 슈트라스호프에서 한 10대 소녀가 가정집 창문을 두드렸다.
의심 섞인 눈초리로 창문 밖을 내다본 할머니에게 소녀는 "경찰 좀 불러주세요. 저는 납치당했어요"라는 말을 숨도 쉬지 않고 되풀이했다.
1998년 유괴당해 오스트리아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10살 소녀 나타샤 캄푸시가 8년 만에 기적적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유괴와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기적적인 생환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캄푸시가 지난해 출간해 여러 나라에서 화제를 모은 자전적 에세이 "3096일"(은행나무 펴냄)이 국내에서도 번역돼 출간됐다.(... 생략)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기사 보러 가기 :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new_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3096%ec%9d%bc&contents_id=AKR201109141006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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