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혼란으로 가득 찬 우리 시대의 대서사시

순수

원제 Purity

지음 조너선 프랜즌 | 옮김 공보경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8년 5월 11일 | ISBN 9791188810192

사양 변형판 150x210 · 828쪽 | 가격 18,500원

분야 국외소설

수상/선정 아마존 베스트셀러―이달의 책·문학 분야 Top 10 3위·에디터가 뽑은 Top 100 8위,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Top 100 1위,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Top 10 1위, 〈북리스트〉 에디터의 선택 1위

책소개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소설가”
《인생 수정》 《자유》의 작가 조너선 프랜즌 신작 장편소설

아마존 베스트셀러―이달의 책·문학 분야 Top 10 3위·에디터가 뽑은 Top 100 8위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Top 100 1위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Top 10 1위
〈북리스트〉 에디터의 선택 1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휴가철 읽은 소설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 20부작 드라마 방영 예정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인생 수정》과 유수의 언론 및 문단이 선정한 최고의 소설 《자유》로,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타임〉 표지를 장식한 작가 조너선 프랜즌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순수》가 출간됐다(은행나무출판사刊).
이 작품은 도덕적으로 혼란한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이 꿈꾸는 순수한 이상과 그와 대비되는 냉혹한 현실을 목도하며, 자기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젊은 여성의 성장 서사다.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대담한 소설’이라는 호평과 함께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1위,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1위, 미국도서관협회 서평지 〈북리스트〉의 에디터의 선택 1위로 선정됐다. 《자유》와 마찬가지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휴가철에 읽은 소설로 회자됐으며,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의 20부작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될 예정이다.

도덕적 혼란으로 가득 찬 우리 시대의 대서사시
“비밀과 조작과 거짓말에 관한 소설” 〈뉴욕타임스 북리뷰〉

원서로 58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방대한 소설은 전체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주인공은 냉소적인 성격의 지적인 젊은 여성 ‘핍 타일러’지만, 프롤로그 격인 첫 장에서 핍의 현재 삶을  이야기한 후에는 핍과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인물들이 각 장마다 새롭게 등장해 독립적인 서사를 펼쳐나간다. (각 장이 별개의 중편소설처럼 읽힐 수 있다.) 이들 이야기의 시공간이 맞춰지면서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마지막 장에 가서는 핍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직소퍼즐로 완성된다.
이러한 구조는 전작인 《인생 수정》 《자유》와도 유사한데, 한 등장인물의 상세한 스토리가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서술되고 나서 또 다른 등장인물로 대체되었다가 나중에 다시 등장하는 식이다. 한 가족의 이야기인 《인생 수정》에서 가족 구성원의 관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면, 《순수》는 정교한 플롯을 통해 등장인물 간의 연관성을 천천히 드러내며 이들의 관계가 짜 맞춰지는 순간, 이전에 깔려 있던 복선의 서늘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현대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남미 볼리비아의 비밀스러운 계곡,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 1960년대 뉴욕, 다시 현재의 캘리포니아로 돌아오기까지 숨 가쁘게 휘몰아치는 이 소설의 중심 사건은 ‘살인’이다. 과거 누군가에 의해 모종의 살인이 일어났으며 그것을 은폐·조작해야 할 필요가 생겼고 이를 중심으로 거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모든 살인은 빗나간 자살일지도 모른다. 그는 고통받는 자아를 향한 전반적인 연민을 해소하고 이 비참한 지경에서 스스로를 끌어내기 위해 살인을 해야 했다. 그러면 자살을 하지는 않겠지만 죽은 자나 진배없이 살게 될 터였다. 살인 후에 찾아올 안도감은 죽음처럼 깊고 영원히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 204쪽

대학 졸업 후 학자금 대출 13만 달러의 빚을 떠안은 채 재생에너지 상품 텔레마케터로 일하는 핍의 본명은 ‘퓨리티(Purity, 순수)’.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낡은 건물에서 몇몇 동거인들과 함께 불법 거주 중이다. 소도시 산자락의 작은 오두막에서 홀로 살며 지역 마켓에서 계산대 점원으로 일하는, 다소 괴짜인 핍의 엄마는 핍이 태어나기 전 과거의 삶이 어땠는지, 왜 가명을 쓰며 은둔해 살아가는지, 핍의 아버지는 누구인지를 절대 알려주지 않고, 핍은 이러한 엄마에 대해 깊은 애정과 함께 부담감을 느낀다. 어느 날 핍이 사는 집에 독일인 평화운동가 두 명이 방문하고, 그중 아나그레트라는 여자가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 있는 비밀 조직 ‘선라이트 프로젝트’ 인턴십을 소개해준다. 선라이트 프로젝트란 동독 출신의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 안드레아스 볼프가 세운 조직으로, 기업과 국가의 보안상 기밀을 폭로하는 일을 한다. 시원찮은 직장, 실연의 상처, 엄마의 비밀과 정신적 불안 등에 지친 핍은 자신의 기원을, 즉 아버지의 신원을 추적하고자 선라이트 프로젝트 조직에 합류하기로 한다. 사실 여기까지의 핍에겐 이 소설 전체를 끌고 나갈 힘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혼란스러운 정체성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보이나 섬세한 감수성은 부족한 편이고, 스스로와 세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으나 모든 일에 수동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주인공의 성격적 약점은 소설을 속도감 있게 진행시키고 독자의 관심을 끄는 데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21세기의 디킨스가 완성한 ‘위대한 유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 〈USA투데이〉

《순수》는 불순한 동기를 지닌 인물로 가득한 소설이다. 아무도 순수하지 않다. 《자유》에서 아무도 실제로 자유롭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이 소설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두 명의 등장인물이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남으로, 남미 볼리비아에서 ‘선라이트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안드레아스 볼프와, 차분하고 지적인 인물로, 덴버에서 온라인 탐사 보도 사이트 ‘덴버 인디펜던트’를 운영하는 톰 애버런트(동료 기자이자 연인인 레일라 헬루가 곁에 있다). 안드레아스가 에드워드 스노든과 줄리언 어산지 등 컴퓨터 해킹 세계의 대표 인물들과 경쟁하며 명성과 권력에 관심을 보이는 강박적 성격의 인물로 결국 서서히 편집증에 빠져들어간다면, 톰은 탐사 보도 저널리즘 자체에 헌신하는 진지한 성격이지만 전 부인 애너벨 레어드와의 과거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다. (톰의 회고록을 다룬 장은 끔찍하고 어처구니없이 우스꽝스럽지만 설득력이 있다.) 이 둘은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때 우연히 만나 어떤 비밀을 공유한 인연이 있다.

오래전 톰은 베를린에서 안드레아스 볼프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었다. 그때 그는 볼프가 사람을 강하게 끄는 매력이 있지만 비밀스럽고 어두운 면이 있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레일라는 볼프가 톰에게 대단히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애너벨과 마찬가지로 볼프도 톰의 내면에 자리한 어두운 핵심에 속해 있었다. 그것은 레일라와 만나기 전의 역사이며 레일라가 이기고 싶어 안달하는 과거 그 자체였다. 336쪽

과연 이 모든 사건은 어떤 의도도 동기도 없는 우연한 사건일 뿐일까?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일들이 이어진다. 핍이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 조성된 선라이트 프로젝트 단지에서 볼프와 몇 달간 일한 후, 덴버로 옮겨 와 덴버 인디펜던트에 취직해 톰의 집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핍의 이러한 행보는 주변 사람들에게 불안을 안겨준다. 레일라는 톰과의 관계에 확신이 없어 젊은 여성인 핍을 질투하고, 볼리비아에서는 모든 직원의 선망의 대상인 안드레아스의 구애를 받으면서도 그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핍에게 주변의 젊은 여성들이 모두 질투심을 느낀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의 흥미로운 세계와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동기와 매혹적인 의도를 지닌 것으로 묘사되는데, 아이러니한 어조의 《자유》보다는 덜 예리하지만 더 편안한 문장을 사용하며 의도적으로 수다스러운 구어체를 사용한다. 말하자면 스타일리시한 문체보다는 거칠고 힘 있는 서사에 더 의존한다. 그러므로 소설에서 계속 이어지는 사건들은 느슨한 문체와 섬세한 디테일 사이를 절묘하게 누비면서 흥미롭게 전개된다. 복잡하고 영리한 이야기 구조, 밝고 선명한 감각적 색채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미국의 유명 소설가 넬 징크의 말대로 “그 서사적 재미가 경이롭다.”
젊고 경험이 없으며 세상과 문제를 일으키는 핍은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 그간 핍의 행동을 공포와 고통으로 받아들였던 엄마와 조우한다. 이렇게 이 소설은 거친 세상과 마주하는 젊은 여성에게 거는 기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과 접점을 보인다. (핍의 이름과 상황이 《위대한 유산》의 핍과 겹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의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는 “프랜즌이 쓴 가장 기발하고 친밀하며 자의식을 최소한으로 내비치는 소설. 디킨스식 우연과 다양한 플롯을 사용하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흥미로운 스토리를 창조하면서 자신의 목소리에 새로운 옥타브를 더했다”고 평했다.
《순수》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불안한 관계, 우정에 끼어드는 미묘한 긴장감, 실패와 갈등을 넘나드는 인간관계를 극적으로 묘사하며 미국의 새로운 고전, 21세기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한 소설이다.

목차

오클랜드의 퓨리티 11
천박한 취향의 공화국 115
너무 과한 정보 249
달빛 낙농장 355
[le1o9n8a0rd] 463
살인자 653
비는 내리고 757

작가 소개

조너선 프랜즌 지음

1959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1988년 데뷔작 《스물일곱 번째 도시》를 출간했고 와이팅 작가상을 받았다. 1992년 두 번째 장편소설 《강진동》을 출간했다. 작가는 1996년 〈그란타〉에서 선정한 ‘미국 문단을 이끌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 1999년 〈뉴요커〉에서 선정한 ‘40세 미만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에 들었다.
《인생 수정》(2001)으로 전미도서상, 제임스 테잇 블랙 메모리얼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2017년 아마존 선정 인생책 Top 100,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에 올랐고, 2000년대 최고의 소설 3위로 선정됐다. 퓰리처상, 전미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상, 임팩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출간되며 3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다.
《자유》(2010)는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표지에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로 작가를 소개했다.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는 동시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 동안 이 책을 읽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등 무수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영미 주요 언론 및 아마존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Top 10에 들었으며, 전미비평가협회상, 〈LA타임스〉 도서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종이책 판매만 미국 내에서 100만 부를 돌파하며 전 세계 34개국에 판권 계약이 됐다.
2015년에 발표한 《순수》는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대담한 소설’ ‘도덕적 혼란으로 가득 찬 우리 시대의 대서사시’라는 호평과 함께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아마존 ‘이달의 책’,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1위,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1위, 〈북리스트〉 에디터의 선택 1위로 선정됐다. 역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휴가철에 읽은 소설로 회자되며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의 TV드라마로 제작됐다.
그 외의 책으로는 에세이집 《혼자가 되는 법》(2002)과 회고록 《불편한 지대》(2006)가 있으며, 독일 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눈뜨는 봄(Spring Awakening) 》을 영어로 번역해 2007년 출간하기도 했다. 〈뉴요커〉와 〈하퍼스〉에 종종 기고해왔고,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살고 있다. 작가는 〈타임〉 선정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공보경 옮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소설, 에세이, 인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테메레르’ 시리즈, ‘메이즈 러너’ 시리즈, 《스트레인저》, 《길 잃은 영혼들의 책》, 《아이 없는 완전한 삶》, 《아크라 문서》, 《커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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