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방울새] 재밌게 보고 계신지요.
그간 [황금방울새]는 독자분들의 관심에 힘입어 베스트셀러에 안착, 순항 중입니다. 본격적인 여름,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이 책과 함께 여름밤을 보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황금방울새]는 8월이 제철입니다.(가을 되면 또 뭐… 무슨 수가 있겠지요.)
오늘은 황금방울새에 등장하는 명화들을 공유하렵니다.
초반에 그림을 좋아하는 엄마는 주인공 시오를 데리고 네덜란드 거장전에 가서, 들뜬 마음으로 그림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이어갑니다. 그 장면에 등장하는 그림들입니다. 시오 엄마의 설명과 함께 살펴보시지요. 그리고 끝의 세 작품은 황금방울새 2권에 나오는 그림들로 ‘추정되는’ 작품들로, 독서의 재미를 위해 그림만 공유합니다.
책과 함께 보시면 아하, 하는 부분이 있으실 겁니다.
전시실은 아래쪽입니다.
“저 뒤에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두 사람 보이지? 저 사람들은 시체가 아니라 우리를, 너랑 나를 보고 있어. 앞에 서 있는 우리가, 미래의 두 사람이 보이는 것처럼 말이야. 깜짝 놀라서 ‘당신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라고 말하는 것 같지.”
“반 고흐도 할스를 굉장히 좋아했어.
어딘가에서 할스에 대해서 프란스 할스의 검정색은 적어도 스물아홉 가지는 된다!라고 썼지. 아니, 스물입곱 가지였나?”
*직접 언급되는 그림은 아니며 내용과 비슷한 느낌의 네덜란드 그림입니다.
“네덜란드 화가들은 이런 부분을 예리하게 살리는 방법을 정말 잘 알았어. 부패하기 직전의 숙성을 말이야. 이 과일은 완벽하지만 오래가지 않을 거야, 썩기 직전이지. 그리고 특히 여길 봐.”
엄마가 내 어깨 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며 말했다.
“여기 이 나비 말이야.” 아래쪽 날개의 가루 느낌과 섬세함에 엄마가 건드리면 색이 배어나올 것만 같았다. “정말 아름답게 그렸지, 순간의 떨림이 담긴 정물이야.”
* 아래 그림은 황금방울새 2권 212~213쪽에서 언급되는 그림들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황금방울새를 함께 보실까요.
“사람들은 죽어, 당연하지.”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물건이 사라지는 건 참 가슴이 아프고 불가피한 게 아니지 싶어.
순전히 부주의 때문이거든. 화재, 전쟁. 파르테논은 화기 저장고로 쓰였지.
내 생각엔 우리가 과거에서 뭔가를 구해내는 것 자체가 기적 같아.”
도나 타트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미술 전시회에서 이 소설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리 앞에 현재에도 경탄을 낳는 예술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밤하늘 별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에 빠져들지요.
이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유한한 인간으로서, 그 안에서도 계속되는 고뇌와 싸우는 인간으로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과 함께 전시회를 빠져나왔을 도나 타트의 발걸음이 느껴집니다. 여기서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더운 여름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여름일수록 따뜻한 걸 드셔야 탈이 안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