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로 남은 너1
터질 듯한 그리움으로 남겨진 잃어버린 사랑의 빈자리!
기적이라는 게 있다면 ……
그래서 너의 들꽃 같은 미소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면……
회화가 3학년생인 신우는 학교의 가을 축제를 맞아 후배 윤기에게 파트너를 소개받는다. 교육대학교 3학년생인 혜린. 신우는 혜린의 맑고 따스한 모습에 반해 첫눈에 사랑을 느낀다.
그 전에 신우는 어떤 중년여자의 방문을 받는다. 중년여자는 신우의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지금의 어머니는 생모가 아니라는 것. 신우의 생모는 출산 과정에서 과다 출혈로 숨졌으며, 자신은 숨진 여자의 동생 즉 신우의 이모라는 것이다. 지금껏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펴 준 어머니였다. 그 어머니 말고 또 다른 어머니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신우를 충격과 혼란의 세계로 몰아넣는다. 슬픔에 잠겨 방황을 거듭하는 신우를 혜린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위로한다. 혜린에게도 아픈 기억은 있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것. 두 사람은 혜린의 어머니가 암 투병을 했던 남한강 근처의 작은 마을 새울에 함께 다녀오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서로의 가슴에 자리한 슬픔이 두 사람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신우와 혜린, 두 사람의 사랑의 행로는 집안의 반대와 미라의 방해 앞에서 수많은 위기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신우와 혜린을 번갈아 괴롭히는 미라의 행동은 이미 스토커나 다름없다. 돈을 주고 용역회사 사람을 사서 혜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하고, 걸핏하면 신우에게 육탄공세에 가까운 사랑을 고백한다. 이 사장은 사업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 의원과의 관계 때문에라도 신우가 미라와 결혼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상정해 놓고 있다. 그런 혼란의 와중에 혜린이 유방암에 걸리게 되고, 미라는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
유방암에 걸려 가슴 절제수술을 받게 된 혜린은 신우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성적 상징을 뛰어넘어 모성애의 근간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가슴을 상실한 혜린의 상처는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신우 앞에서 더욱 깊어지기만 할 뿐이다. 성큼 눈앞으로 다가온 이별은 신우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린다. 그러나 이별의 시간은 그리 길게 가지 않는다. 신우는 아무도 몰래 새울에 내려가 있는 혜린을 찾아 나서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전보다 더욱 굳건한 사랑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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