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재즈 그리고 내가 사랑한 또 한 명의 개츠비

우아한 연인

원제 Rules of Civility

지음 에이모 토울스 | 옮김 김승욱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3년 1월 9일 | ISBN 9788956606675

사양 변형판 150x210 · 504쪽 | 가격 14,000원

분야 해외소설

책소개

뉴욕, 재즈 그리고 내가 사랑한 또 한 명의 개츠비

“이 소설은 맨해튼과 피츠제럴드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다!”

21세기에 재탄생한 개츠비가 워싱턴과 소로우에게 바치는 로맨틱한 오마주,
섬세한 감성과 매혹적인 필치로 풀어낸 이지적이고도 낭만적인 로맨스!

LA타임스 · 아마존 ․ 반스앤노블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전 세계 17개국 번역 출간 
<헝거 게임>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에서 영화화 결정
펭귄 출판사 직원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덜컹대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나를 데려다 놓은 곳,
그 선택과 선택 사이 수많은 우연 가운데 만난 사람.
뉴욕이란 감자의 껍질을 벗기면
더러운 비밀로 얼룩진 인간 희극이 드러나듯
조지 워싱턴의 얼굴을 한 그에게도
어두운 비밀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개츠비’는 꺼지지 않는 젊음의 불꽃, 파괴적이고 충동적인 순수함의 영원한 아이콘이다. 피츠제럴드가 창조해낸 이 위대한 주인공은 현재에도 여전히 수많은 독자의 향수를 자아내고 있는데, 어쩌면 미국 출판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에이모 토울스의 첫 장편소설 《우아한 연인》이 일으킨 ‘광풍’은 이러한 향수에 일부 기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카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떠올리게 한다는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은 원고가 공개되자마자 치열한 경쟁 끝에 한화  1억 원 상당에 낙찰되었고, 출간 이후 문단과 언론, 독자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문학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보기 드문 성공 신화를 이루어냈다. 그뿐 아니라 <LA타임스>, <뉴스데이> 등의 언론 및 아마존, 반스앤노블 같은 각종 서점에서 201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이 소설은 데뷔 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다. 또한 원고 상태에서 이미 해외 판권 계약이 체결되어 전 세계 17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헝거 게임>의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가 영화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아한 연인》은 세계 대공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1938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연인들의 운명적인 사랑, 정체성과 자부심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이면에 온갖 추악한 비밀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 뉴욕에서 정처 없이 표류하는 개인, 삶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우연과 선택의 순간, 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제각기 흘러가는 인물들의 삶이 30년대 뉴욕의 낭만적인 재즈 선율에 실려 매혹적으로 그려진다. 황금기의 뉴욕에 바치는 향수 어린 러브레터인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1930년대 맨해튼의 삶을 경험하는 낭만적인 시간 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수많은 선택과 우연, 어두운 비밀로 아로새겨진 운명적인 밤

“그때는 우연하고 열띤 만남 같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마치 운명 같다는 느낌이 내려앉았다.” – 본문 中

투명한 드라이 마티니와 진,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에 섞여드는 재즈의 선율. 흑백 영화의 한 장면에서 튀어나온 듯한 맨해튼의 어느 클럽에서, 러시아 이주 노동자의 딸 케이티 컨텐트는 친구 이블린 로스와 함께 1938년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그곳에서 그녀는 완벽한 신사이자 ‘개츠비’의 현신처럼 보이는 팅커 그레이와 우연하고도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어느 날 이들이 함께 탄 차가 달려오던 트럭에 부딪히는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이후, 세 명의 운명은 커다란 파도에 휩쓸린 듯 걷잡을 수 없이 변해간다. 이후 맞닥뜨린 인생의 분기점들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내리고 거기에 우연이 더해져 마침내 케이티가 팅커와의 만남이 ‘운명’이라고 결론 내릴 즈음, 그녀는 팅커의 어두운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우아한 연인(원제: Rules of Civility)》에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테마는 순간의 선택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운명이다. 작가 토울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소설이 무엇보다도 ‘젊은 시절에 내린 순간의 결정이 앞으로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는 카드를 한 장씩 고르거나 버리다 보면 어느샌가 결말에 다다르게 되는 허니문 브리지라는 카드 게임에 인생을 비유한다.

인생은 여행보다는 허니문 브리지와 더 가깝다. 20대 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래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수많은 꿈을 좇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도 시간이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하나 뽑으면 그 카드를 그냥 갖고 다음 카드를 버릴 건지, 아니면 먼저 뽑은 카드를 버리고 그다음 카드를 가질 건지 곧바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탁자 위에는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방금 내린 결정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본문 中

반면 이 소설 전체에 걸쳐 끊임없이 등장하는 재즈는 그 본질이 ‘미리 계획한 것도 없고 질서도 없는’ 즉흥 연주로서, 우리의 인생을 일관적으로 지배하는 우연성의 상징이다. 재미난 것은 작가 토울스가 맞이한 끝없는 우연 덕분에 이 소설이 탄생했다는 점이다. 그가 감사의 말에서 ‘전혀 뜻하지 않게 뉴욕에 발을 내딛게 해준 우연에 감사하고 싶다’고 남겼듯이, 토울스는 원래 중국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갑작스레 터진 천안문 사건 때문에 뉴욕 맨해튼으로 돌아왔다. 맨해튼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중 한 명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으며, 다른 한 명이 소개해준 일을 20년 동안 하게 되었다. 이후 토울스는 ‘우연과 선택’이 인생에 던지는 무게에 관해 고민했고, 어느 날 뉴욕에서 열린 워커 에번스 사진전에서 영감을 받아 장편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소설의 배경은 그의 직장인 뉴욕 맨해튼, 그리고 에번스 사진전이 주제로 하고 있는 1930년대. 그로부터 4년간, 수십 차례에 걸친 탈고를 통해 이 소설은 세기의 로맨스 영화 <세렌디피티>에 맞먹을 운명적인 러브스토리이자, 뉴욕 맨해튼을 향한 매혹적인 러브레터로 완성되었다.

 

‘위로, 더 위로!’ 상류 인생을 열망하는 사회, 순수함의 상실

뉴욕은 현실 같지 않을 만큼 너무나 찬란하고,
밝은 약속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실제로 그곳이 손에 닿지는 않을지라도. – 본문 中

이 소설을 구성하는 하나의 축이 ‘운명적이고 매혹적인 러브스토리’라면, 다른 한 축은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에 관한 사색적이고 문학적인 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에서는 헤밍웨이, 펄 벅, 울프 등 당대 문학적 대가들의 문학 작품이 메타포로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미국의 국부(國父)라 불리는 조지 워싱턴의 《사교와 토론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 및 품위 있는 행동 규칙(Rules of Civility and Decent Behavior In Company and Conversation)》과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은 서로 대비되는 인생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두 가지 메타포라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사교’라는 단어에서도 드러나듯이 상류 인생을 열망하는 193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책으로서, 원제인 《Rules of Civility》는 워싱턴의 글에서 따온 제목이다. 팅커의 형에 따르면 ‘순수한 마음으로 경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던’ 팅커는 워싱턴의 글을 교본으로 삼으며 차차 그 순수함을 상실하는 동시에 상류 사회에 편입된다. 하지만 그는 지적이고 독립적이며 정직한 삶을 사는 여성 케이티를 만난 뒤 《월든》이라는 책을 알게 되고, ‘자신의 별을 따라’ 순수했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결국 이 소설에서 워싱턴의 글이 부와 특권을 향한 열망, 시기심과 자기 포장을 향한 욕구를 대변한다면, 《월든》은 내적 평화와 자기실현을 향한 열망을 대변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1938년의 사진에서 팅커는 캐시미어 외투를 입고, 깨끗하게 면도를 한 모습이었다. 유복해 보일 뿐 아니라, 나이도 더 들어 보였다. 연달아 이어진 성공에 추악한 진실이 한두 개쯤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반면 1939년의 사진은 면도도 제대로 안 한 얼굴에 해진 외투를 입은 스물여덟 살짜리 남자를 찍은 사진이었다. 그러나 남자의 얼굴은 평화로운 시절의 스무 살짜리 청년 같았다. 활기차고, 겁이 없고, 순진한 청년.
“아. 유감이네. 부자에서 누더기 신세가 됐군.” 밸이 당황하며 말했다.
“아뇨. 꼭 그런 건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 본문 中 

<글로브뉴스>가 “이 소설은 ‘순수의 상실’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세 젊은이의 초상”이라고 평했듯이, 《우아한 연인》은 성인이 된 우리가 과거에 순수했던 시절을 돌이켜보게 해주는 소설이다. 우리 역시 팅커가 섰던 선택의 기로, ‘사회적 성공이냐, 내적 평화냐’라는 기로에 누구나 한 번쯤은 서게 되는데,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다음의 사실을 상기하자. 워싱턴의 글에도 소로우의 《월든》과 맥을 같이 하는 한 구절이 있다는 사실을.

“양심이라 불리는 천상의 불꽃이 가슴 속에 항상 살아있게 노력하라.” – 본문 中

목차

시작
겨울
Chapter 1 먼 옛날
Chapter 2 해, 달, 그리고 별
Chapter 3 날쌘 갈색 여우
Chapter 4 데우스 엑스 마키나
1월 8일

Chapter 5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Chapter 6 잔인하기 짝이 없는 달
Chapter 7 외로운 샹들리에
Chapter 8 모든 희망을 버리다
Chapter 9 언월도, 체, 그리고 나무 의족
Chapter 10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
Chapter 11 벨에포크
6월 27일
여름
Chapter 12 20파운드 6펜스
Chapter 13 혼란
Chapter 14 허니문 브리지
Chapter 15 완벽추구
Chapter 16 전리품
Chapter 17 호외요, 호외
Chapter 18 지금 여기
Chapter 19 켄트로 가는 길
9월 30일
가을
Chapter 20 지옥에는 분노가 없다
Chapter 21 피로하고, 가난하고, 태풍에 농락당한 자
Chapter 22 네버랜드
Chapter 23 이제 알겠지
Chapter 24 나라가 임하옵소서
Chapter 25 그가 사는 곳, 그리고 그가 사는 목적
Chapter 26 지나간 크리스마스의 유령
12월 30일
에필로그 선택받는 건 소수
부록 조지 워싱턴의 《사교와 토론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 및 품위 있는 행동 규칙》
감사의 말

작가 소개

에이모 토울스 지음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근교에서 태어나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맨해튼의 투자회사 CEO라는 다소 이색적인 경력을 지닌 작가의 《우아한 연인》은 문학 전문지 <더파리리뷰>에 실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임에도 “데뷔 소설이 아니라 열 번째 소설 같다”는 찬사를 받으며 문체의 원숙함을 인정받은 데에서도 드러나듯, 작가는 지난 20년간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온 기량을 이 작품에서 아낌없이 내보이고 있다.

김승욱 옮김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뉴욕 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 과정을 수료하고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1구역》 《그들》 《스토너》 《19호실로 가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분노의 포도》 《시간 밖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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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경향신문) [책과 삶]인생의 도박판에서 방황·열정의 카드를 뽑았던 청춘들은 어디로 갔나
▲우아한 연인…에이모 토울스 지음·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504쪽 | 1만4000원

1966년 캐서린이란 중년 여성은 남편과 함께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다. 한 작가가 1930년대 말 뉴욕 지하철에서 몰래카메라로 찍은 인물사진을 처음으로 전시하는 자리였다. 그곳에서 캐서린은 팅커 그레이의 사진 2장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1938년에 찍힌 팅커의 사진은 캐시미어 외투를 입고 깨끗하게 면도를 했지만 세상에 싫증이 난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듬해 그의 얼굴은 수척하면서도 평화롭고 순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1년 사이에 캐서린이 알고 있던 팅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011년작인 이 소설은 1930년대 말 뉴욕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흥청망청 부가 흘러넘쳐 도금시대(Gilded Age)로 불리던 1920년대가 대공황으로 막을 내리고 혹독한 경기침체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접어드는 시기였으나 뉴욕에는 여전히 낭만적인 재즈 선율이 흘러 넘치고 젊은이들은 사랑과 갈등, 방황을 거듭했다.
1인칭 화자인 캐서린은 자신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 팅커와의 만남과 사랑, 그의 충격적인 비밀, 중년에 이르러 깨닫게 된 삶의 본질을 털어놓는다.

1937년의 마지막 밤, 월스트리트의 법률회사 비서로 일하는 케이티(캐서린)는 룸메이트 이브와 함께 그리니치빌리지의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팅커를 처음 만난다. 그는 ‘조상이 메이플라워호의 키를 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은’ 전형적인 미남이었다. 첫 만남 이후 케이티와 이브, 팅커는 2 대 1의 데이트를 즐기다가 팅커가 몰던 자동차가 트럭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다. 팅커가 심하게 다친 이브를 간호하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팅커는 자신의 아이를 가진 이브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한다. 사실 팅커가 좋아한 사람은 이브가 아닌 케이티였고,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진다. 그런데 팅커의 주변에는 앤 그랜딘이란 중년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팅커의 애인이 아니라 사교계에서 살아가는 방법과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을 가르친 일종의 후원자였다.

소설에는 팅커 세대 젊은이들의 삶의 태도를 대변하는 두 종의 책이 나온다. 하나는 이 소설의 원제(Rules of Civility)가 일부 포함된 조지 워싱턴의 책 <사교와 토론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 및 품위 있는 행동 규칙>이고, 다른 하나는 숲속의 고독한 생활을 기록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다. 사교계에서의 성공과 출세를 위한 방법을 110가지 항목에 걸쳐 알려주는 워싱턴의 책이 야망을 좇는 팅커를 위한 지침서라면, 케이티가 팅커에게 건네준 <월든>은 순수한 마음과 내적 평화를 제시하면서 팅커의 개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된다. 워싱턴이 가르쳐준 110번째 행동 규칙이 ‘양심이라 불리는 천상의 불꽃이 가슴속에 항상 살아있게 노력하라’는 것이란 대목도 의미심장하다.


미국에서 만든 <우아한 연인> 북 트레일러의 한 장면. 케이티와 이브, 팅커의 만남을 연출했다. |은행나무 제공

이 책을 쓴 에이모 토울스는 뉴욕 맨해튼의 투자회사 CEO 출신인데 첫 작품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에 이어 세계 17개국에 번역, 소개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가 창조한 남자주인공 팅커 그레이는 불나방처럼 젊음을 소진하는 이미지를 지녔다는 점에서 피츠제럴드나 카포티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춘기의 열정과 무분별한 선택으로 인해 인생을 낭비하는 인물은 미국 대중문화에 자주 등장하는 만큼 친숙하다. 작가는 케이티의 입을 빌려 이런 인물의 행로를 이렇게 일갈한다.

“20대 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래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수많은 꿈을 좇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도 시간이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하나 뽑으면 그 카드를 그냥 갖고 다음 카드를 버릴 건지, 아니면 먼저 뽑은 카드를 버리고 그 다음 카드를 가질 건지 곧바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탁자 위에는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이 소설 전체에 걸쳐 끊임없이 등장하는 재즈의 선율은 미리 계획하지도 않고 질서도 없는 즉흥 연주로서 우리 인생을 일관되게 지배하는 우연성을 상징한다. 의미와 방향을 정확히 모른 채 순간적으로 선택한 패들이 모여서 인생이란 도박판의 승패를 가르는 것이다. 낭만과 들뜸, 기쁨, 비애 등의 감정이 충만한 이 작품은 1930년대 젊은이들의 일상과 문화, 당시 뉴욕 거리 풍경과 식당, 클럽의 분위기를 손에 잡힐 듯 보여주면서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세계일보) 새로나온 책
■우아한 연인(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은행나무, 1만4000원)=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운 1938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방황과 청춘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투자회사 대표로 오래 일한 저자의 첫 소설인 데도 평단에서 “10번째 소설 같다”는 극찬을 받았다.
(매일경제) 이 주의 새 책
◆ 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대공황 그림자가 드리운 1938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연인들의 운명적 사랑, 정체성과 자부심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이면에 온갖 추악한 비밀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 뉴욕의 이야기다. 은행나무 펴냄.
(제민일보) 새로나온 책
우아한 연인」(에이모 토울스 지음·김승욱 옮김)=세계 대공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1938년 미국 뉴욕. 방황하는 연인들의 운명적인 사랑, 정체성과 자부심을 그린 「우아한 연인」은 출간되자마자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카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떠올리게 한다는 찬사와 함께 문단과 언론, 독자에게 극찬을 받으며 문학성과 대중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보기 드문 성과를 이뤄냈다. 화려한 이면에 존재하는 온갖 추악한 비밀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 뉴욕에서 정처없이 표류하는 개인, 삶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우연과 선택의 순간, 걷잡울 수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제각기 흘러가는 인물들의 삶이 30년대 뉴욕의 낭만적인 재즈선율에 실려 매혹적으로 그려진다. 황금기의 뉴욕에 바치는 향수어린 러브레터인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1930년대 맨해튼의 삶으로 낭만적인 시간여행을 선물한다. 은행나무·1만4000원.
(부산일보) 책꽂이
△우아한 연인(에이모 토울스)=1938년 세계 대공황의 어두운 시기,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인의 운명적 사랑을 그렸다.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여러 인물의 삶을 실감 나게 담았다. 김승욱 옮김/은행나무/1만 4천 원.
(교보문고 북뉴스) 눈에 띄는 책
뉴욕, 재즈, 개츠비, 그리고 순수했던 시절의 향수 『우아한 연인』

1930년대의 뉴욕. 1차 세계대전 후 경제적 번영 속에서 흥청망청 향락에 탐닉하던 ‘재즈 시대’가 1929년 세계 대공황으로 느닷없이 막을 내린 후, 대공황의 여파와 다가오는 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서도 문화와 예술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젊은이들은 사랑과 야망, 갈등과 방황을 거듭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러시아 이주 노동자의 딸 케이티는 친구 이블린과 함께 맨해튼의 어느 클럽에서 1938년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그곳에서 완벽한 신사이자 ‘개츠비’의 현신처럼 보이는 팅커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차가 달려오던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 이후 세 사람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변해가는데…

투자회사 CEO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에이모 토울러의 첫번째 장편소설인 『우아한 연인』은 193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연인들의 운명적인 사랑, 그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그리는 소설이다. 미국에서는 『위대한 개츠비』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떠올리게 한다는 찬사를 받으며 언론과 각종 서점에서 201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고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르는 등 문학성과 대중성 모두 놓치지 않는 성공을 거둔 책이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테마는 선택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운명이다. 특히 젊은 시절에 내린 순간의 결정이 앞으로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20대 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래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수많은 꿈을 좇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도 시간이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하나 뽑으면 그 카드를 그냥 갖고 다음 카드를 버릴 건지, 아니면 먼저 뽑은 카드를 버리고 그 다음 카드를 가질 건지 곧바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탁자 위에는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방금 내린 결정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우아한 연인』중에서

뉴욕, 재즈, 개츠비, 그리고 순수한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진 독자들이라면 『우아한 연인』이 선사하는 낭만적인 시간여행이 꽤나 만족스러울 것이다.


|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leftfield@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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