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와 함께 할 도서 추천, 이번 여행은 북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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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언제, 어디로 가실 계획이신가요? 여름 휴가 시즌의 성수기가 다가왔는데요, JIN양은 성수기를 피해보겠다며 (막내 주제에) 가장 먼저 휴가를 다녀왔답니다. 제주도로 다녀왔는데 3박 4일 동안 어찌나 비만 내리던지요…허허..화장따윈 포기하고 우비와 함께한 제주 여행이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행이었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뭔지. 또 여행 가고 싶어요! 흑흑.. 뜬금없지만 꼼꼼하게 여행 짐 싸는 것엔 누구보다 자신있다는 JIN양인데요, 우비와 함께 아주 핫한 아이템도 하나 챙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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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를 가져갔으나, 햇빛이 0이라 쓸 일은 없었다고 한다.

핫한 아이템의 주인공은 우리의 ‘황.방’, 도나 타트의 장편소설 <황금방울새>. 이번 제주도 여행에 가져갈 책을 고르기까지 사실 시간이 좀 걸렸어요. 여행 짐을 무거울수록 힘들어지잖아요. 그래서 딱! 한 권만 여행가방에 넣어갔어요. 여행 내내 비가 주구장창 내리던 탓에 카페에 들어가 있던 시간이 많았는데 덕분에 <황금방울새>를 훅훅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은행나무 SNS담당자인만큼, 독자 여러분께 황.방과 함께 한 저의 제주도 여행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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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퀴즈 하나! JIN양처럼 휴가지에서 책을 읽는 것을 세 글자로 뭐라고 할까요?? 책 + 휴가 = 책휴가? 영어로 하면 ‘book’과 ’vacance’가 합쳐져 ‘북캉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하죠. 뭔가 생소한듯하면서도 “바캉스 대신에 북캉스 가자!”라고 하면 금방 알아들을 수 있으시겠죠? 북캉스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로 갑니다! 세종대왕의 즉위 8년인 1426년 12월 11일에 기록한 『세종실록』엔 집현전 학자인 권채·신석견·남수문에게 “출근하지 말고 글을 읽으라”고 한 어명(御命)이 남아 있습니다. 어명이니, 모두가 따를 수밖에! 역시 세종대왕님….! “출근하지 말고”라는 부분에서 감탄사부터 나오는 JIN양. 저만 그런 거 아니죠?ㅎㅎㅎ

세종대왕님의 올곧은 정신을 받들어~우리도 북캉스를 떠나봅시다! 늘 일상에 치여서 취미 생활을 커녕 읽고 싶은 책 한 권 보기에도 빠듯한 나날을 보낸 여러분께 여행 테마에 따라 골라 잡을 수 있는 ‘여름 휴가를 위한 책’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1.휴식책[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1. <럼두들 등반기> W.E. 보우먼 지음
정유정 작가가 추천한 여름휴가 때 읽을 ‘내 생애 가장 웃기는 소설’

오래전, 산악인과 극지과학자 등 모험파 사내들 손에서 떠돈다는 ‘전설의 소설’을 귀동냥한 적이 있다. 수십 년간 절판된 책의 복사본을 ‘무림비급’처럼 품고 다니며 너덜너덜하도록 돌려본다고 했다. 어느 남극원정대는 소설 속 지명들을 남극 몇몇 곳에 붙였고, 남극지도에 그대로 표기됐다고도 했다. 그 전설이 바로 이 소설인 것이다.

히말라야 랭클링라 곁에 자리 잡은 전인미답의 땅, 해발 1만 2000m 봉우리 럼두들 정복에 나선 오합지졸들의 등정기. 과연 그들은 럼두들을 밟을 수 있을까? 헬멧을 준비하시라,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얻어맞을 테니.(소설가 정유정)

출처: 여름휴가 때 읽을 ‘내 생애 가장 웃기는 소설’ 5선, <조선일보> 2015.7.22 

2.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 캐스파 헨더슨 지음
‘출판사 대표 30명에게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숨어 있는 최고의 책’은?’ 이라는 질문에 은행나무 대표님은 이 책을 꼽았지요.

베일에 싸여 있으나 분명히 존재했던 미지의 동물에 대한 박물지. 보르헤스와 칼비노, 몽테뉴와 매큐언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저자의 박식함과 유순한 유머 감각은 당신의 남은 여정을 여전히 새롭게 만든다.

출처: 여행갈 때 들고갈 책, <코스모폴리탄> 2015.7.16

3. <메이드 인 공장> 김중혁 지음

이동진의 팟캐스트 ‘빨간 책방’을 한번쯤 들어봤다면, 그만의 위트있는 말솜씨덕에 절대 잊을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작가, 김중혁.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나랑 잘 통하는 친구와 신나게 수다를 떤 느낌이 든다. (JIN양의 추천 도서)

<메이드 인 공장>은 작가가 직접 공장을 산책하며 적어내려간 글을 담은 책이다. 제지 공장부터 콘돔, 간장, 가방, 도자기, 엘피, 맥주, 그리고 김중혁 글 공장까지. 일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위로를 받는 우리. 인간들은 대체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으며, 느긋한 마음으로, 그리고 조금은 수다스러운 한 사람과 함께 공장을 산책한다.

2.격

[북캉스도 평범한 북캉스는 싫다. 격 있는 휴가를 위하여]

1.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옥스퍼드대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하버드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의사 저술가 아툴 가완디의 신작. 지난해 전미 최고의 책 목록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 의학은 바로 그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데 거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죽음의 문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 이책의 질문은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다. 여러 호스피스 병동을 관찰한 결과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하게 하는 건 사소한 변화였다. 요양원 내에 동식물을 들이거나, 인근 학교와 연대해 아이들을 만나는 것 등었다. 고통스러운 연명 치료에 매달리기보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을지 고민하라는 조언이 묵직하다.

출처: 휴가 갈때 갖고 가면 딱 좋을 책 10選, <매일경제> 2015.7.17

2. <삶의 격> 페터 비에리 지음
고단해진 존엄을 위한 격 있는 휴가 제안

무엇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당신은 지금 휴가 중이니까요. 그러다 지루해져서 장터를 어슬렁거리게 되었다고 칩시다. 가령 당신은 지금 난쟁이 멀리 던지기 대회를 보고 있습니다. 헬멧을 착용한 난쟁이를 대포에 넣고 그물을 향해 쏘아 올리는 것이죠. 많은 이들이 이 광경을 오락거리 삼아 흥성거립니다. 당신도 사람들을 따라 웃습니다. 그러다가 어렴풋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요. 물론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별 수 없이 선택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을 갖고 저런 짓을 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끝내 떨칠 수 없었다면, 당신은 페터 비에리가 <삶의 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간 셈입니다.

출처: 오늘의 책 선정단이 뽑은 여름 휴가에 읽으면 좋은 책 10권, 네이버책, 2015.07.28

3.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알랭 드 보통이 여행 가방 속에 가져갈 한 권의 책, “올여름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을 것이다.”

현대 사회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넓고, 긴밀히 연결된 데다 도덕적인 문제까지 안고 있다. 소로는 은자(隱者)로 살면서 이런 사회에 접근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물질적인 세계에 등을 돌리고 검소함을 중시하는 그의 생활은 경제적인 곤란을 겪고 있는 세계에 신선한 통찰을 준다. 세계는 경제적인 위기를 겪을 때마다 소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1930년대 불황기에 그의 철학은 특히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위기에 도달해서야 물질적인 삶에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 아마 소로도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출처: 충만한 自然… 단순한 삶을 찬양하라, 여행가방 속 한 권의 책… 떠나는 길 설렘은 두 배, <조선일보>, 2015.7.11

 3.사이다

[고민과 걱정을 싹 날려버리게 하는 '사이다'같은 책]

1. <이웃집 살인마> 데이비드 버스 지음

정유정 작가가 여행 가방 속에 가져갈 한 권의 책

<이웃집 살인마>는 아래의 질문들에 근원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인간은 왜 나쁜 짓을, 그중에서도 최고로 나쁜 짓인 살인을 저지르는가. 열 받아서, 미쳐서, 교육이 부족해서, 성장환경이 나빠서 등등의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살인은 왜 일어나는가. 왜 연쇄살인범의 사냥감은 대부분 여자인가.

여기서 조언 하나. 책을 읽는 동안, 존엄한 인간, 혹은 도덕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잠시 접어두시길 권한다. 지구상의 수많은 ‘짐승’ 중 하나에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인간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건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는 말과도 같다. 세계와 삶과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만하면 불편함 혹은 불쾌함을 감수하고라도 한 번쯤 도전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출처: 인간과 함께 진화한 ‘생존 전략’, 殺人 여행가방 속 한 권의 책… 떠나는 길 설렘은 두 배, <조선일보>, 2015.7.11

2. <올림픽의 몸값>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소설이든, 에세이든 확고한 개성을 통해 ‘오쿠다 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독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오쿠다 히데오.

196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연쇄 방화 사건이 일어난다. 방화범은 올림픽을 제대로 치르고 싶다면 ‘올림픽의 몸값’을 지불하라고 요구한다. 작품에서는 세 명의 주인공이 이 사건과 뒤얽힌다. 작가는 세 주인공을 서로 다른 시간대에 설정한 다음 과거와 현재가 교차해 가면서 이야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구성을 사용했다.

3.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지음

최근 명문대생들이 드는 ‘이민계’가 화제를 모았다. 이 사회성 짙은 이야기는 그들이 속내를 털어놓은 듯한 소설이다. 20대 후반 여성 계나는 서울의 4년제 대학을 나와 힘겹게 취업의 문턱을 통과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좋은 배경과 학력, 미모 등을 물려받지 않은 이들에게 이 사회는 잔인한 정글일 뿐. 가족과 남자 친구, ‘외국병’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호주로 무작정 떠난 계나는 눈물나는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시작한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대학원을 졸업하지만 사건에 휘말려 추방을 당할 뻔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힘든 타향살이를 할 지 언정 희망없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주인공을 통해 ‘5포 세대’가 처한 쓸쓸한 현실을 고발한다. 청춘들에게는 청량제같이 시원한 소설.

출처: 휴가 갈때 갖고 가면 딱 좋을 책 10選, <매일경제> , 2015.7.17


휴가와 독서라는 최상의 조합으로 지친 몸엔 휴식을, 바쁜 마음엔 여유를 주고 지식의 충전을 더하는 시간보내시길 바랍니다.

덧> 오쿠다 히데오 최고의 걸작 <올림픽의 몸값> 1권을 포스트에서 읽어보세요. 7월 31일부터 매일 오후 두 시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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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를 초월해 사랑받는 유쾌한 불멸의 모험담
지음 W. E. 보우먼 | 옮김 김훈
분류 해외소설 | 출간일 2014년 5월 21일
사양 변형판 136x210 · 236쪽 | 가격 11,500원 | ISBN 9788956607771
철학자로 돌아온 《리스본행 야간열차》 작가 페터 비에리의 삶의 품격을 높이는 단 한 권의 책
지음 페터 비에리 | 옮김 문항심
시리즈 일상 인문학 3 | 분류 종교/역사 | 출간일 2014년 10월 29일
사양 변형판 146x216 · 468쪽 | 가격 16,000원 | ISBN 9788956608075
“이 얼마나 놀라운 동물들인가!” 인간과 다른 존재에 관한 가장 숭고한 성찰
지음 캐스파 헨더슨 | 옮김 이한음
분류 인문 | 출간일 2015년 3월 10일
사양 변형판 134x215 · 540쪽 | 가격 25,000원 | ISBN 9791191071542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불멸의 고전
분류 비소설 | 출간일 2011년 8월 22일
사양 변형판 150x210 · 504쪽 | 가격 13,000원 | ISBN 9788956605418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지음 오쿠다 히데오 | 옮김 양윤옥
시리즈 오늘의 일본문학 | 분류 해외소설 | 출간일 2010년 2월 10일
사양 변형판 128x188 · 472쪽 | 가격 6,500원 | ISBN 9788956603315
2014 퓰리처상 수상작
지음 도나 타트 | 옮김 허진
분류 해외소설 | 출간일 2015년 6월 23일
사양 변형판 150x210 · 580쪽 | 가격 15,000원 | ISBN 9788956608778
정유정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영미권을 비롯해 자세히 보기
페터 비에리
1944년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버클리 대학, 하버드 대학, 베를린 자유대학 등 여러 곳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마그데부르크 대학 철학사 교수 및 베를린 자유대학 언어철학 자세히 보기
캐스파 헨더슨
환경․인권 전문가. BBC Radio4의 환경 프로그램 〈막대한 지구의 비용Costing the Earth〉의 프로듀서이자 리포터로 활동하였으며, 《파이낸셜 타임즈》《인디펜던트》《네이처》《뉴 사이언티스트》등에서 언론인이자 편집위원으로 일해 왔다. 유럽위원회(EC), 그린피스 등 정부, 비영리 단체의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BBC, 자세히 보기
헨리 데이빗 소로우
‘세계 문학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책’이라고 불리는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나 1862년 5월 6일, 결핵으로 45세의 나이에 눈을 자세히 보기
오쿠다 히데오
1959년 일본 기후현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했다. 1997년, 40세라는 늦은 나이에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로 등단했다. 일본 사회의 부조리를 쉽고 간결한 문체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자세히 보기
도나 타트
1963년 미시시피 주에서 태어났으며, 유수의 문학가들을 배출한 베닝턴 칼리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8년을 준비한 작품 《비밀의 계절》을 내놓으며 고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문체와 정교한 서사 구조, 광범위하게 펼쳐진 지적 유희로 평단과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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