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t』가 묻고 국내외 소설가 10명이 답하다!

이것이 나의 도끼다

소설가들이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천명관, 공지영, 듀나, 파스칼 키냐르, 이장욱, 정유정, 김연수, 윤대녕, 다와다 요코, 김탁환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7년 4월 12일 | ISBN 9788956601366

사양 변형판 152x225 · 372쪽 | 가격 15,000원

분야 비소설

책소개

그리고, 나는 문학을 한다.
나는 소설가다.

천명관, 공지영, 듀나, 파스칼 키냐르, 이장욱, 정유정, 김연수, 윤대녕, 다와다 요코, 김탁환.
격월간 문학잡지 『Axt』 커버스토리 소설가 인터뷰 모음집 출간!

이번에 출간된 『이것이 나의 도끼다』는 10명의 국내외 소설가들이 문학잡지 『Axt』 와 가진 인터뷰 모음집이다. 문학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소설가 천명관, 공지영, 듀나, 파스칼 키냐르, 이장욱, 정유정, 김연수, 윤대녕, 다와다 요코, 김탁환. 이 10명의 국내외 소설가들이 『Axt』 편집진들을 만나 한 인간이자 작가로서 글과 삶, 소설 쓰기의 고통과 환희에 대해 말한다. 또한 글쓰기의 실패와 성공, 창작론과 작가론, 문학과 정치, 현실 앞에 놓여 있는 다각적인 문제를 두고 신중하되 때론 가열 차게 말하는 그들의 각기 다른 10개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겠다. 아울러 작년 ‘듀나’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바 있는 해당 인터뷰를 전면 삭제하고 다시 진행(인터뷰어 김보영 (SF소설가))하여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문학잡지 『Axt』는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다”라는 프란츠 카프카의 한 문장을 기치로 내세워, 문학이 지루하다는 편견과 지리멸렬을 권위로 삼은 상상력에 대한 저항으로 2015년 7월에 창간되었다. 문학잡지의 새로움, 심플한 디자인, 파격적인 가격으로 언론과 독자들에게 주목받았고 매호 품귀 현상을 빚어내기도 했다. 소설가들로 꾸려진 편집진들이(배수아 백가흠 정용준 노승영(번역가)) 직접 한 명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는 참신한 기획으로 만들어진 ‘커버스토리’ 작가 인터뷰는 문단 및 문학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Axt』가 묻고 국내외 소설가 10명이 답하다!

작가 인터뷰를 읽다 보면, 해당 작가에 대한 정보와 ‘앎’이 늘고, 몰랐던 일화를 알게 되며, 사적인 사연까지 듣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이해’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작가의 작품을 다시 읽어 보게 되고,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다른 지점이 보이며, 문장과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새로운 의도 같은 것들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하여 소설들끼리의 공통분모 같은 것도 만들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작가가 더욱 풍요롭게 구성되어가는 것. 이게 작가 인터뷰의 핵심일 것이다. 더 나아가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문답에 몰입해 말의 주고받음 속에 입체적으로 참여하는 것. 아마도 『Axt』 편집진은 이런 인터뷰를 꿈꾸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그러한 시도 속에서 『Axt』 커버스토리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Axt』의 배수아 백가흠 정용준(이상 소설가) 노승영(번역가)은 매호 각기 한 명의 소설가를 선정하고 인터뷰이가 되어야 하는 게 이 ‘커버스토리’ 인터뷰의 원칙이다. 작가이자 번역가인 그들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 것은 앞서 언급했듯 문학 동료로서의 ‘이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처럼 인터뷰어 측의 필요에 의해 사용되는 인터뷰가 아닌, 인터뷰 대상자인 작가와 긴밀한 유대감 속에서 이루어진 『Axt』 커버스토리 인터뷰는 동업자로서 느낄 수 있는 문학에 대한 노골적인 흠모, 또 작업에 대한 공통된 이해 속에서 좀 더 직접적이고 공감각적인 말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 작가란 무엇입니까?

창간호를 장식했던 천명관 인터뷰에서는 소설 내부적인 담론보다는 문단이나 문학계 외부 환경에 관해 그의 가열 찬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그는 현 문단체제의 문제를 비롯하여 시스템적으로 고착된 의식의 변환을 요구한다. ‘문단마피아’라고 불릴 만한 권위와 권력에 노출된 문단의 ‘선생님’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문학은 종교가 아니다. 문학은 숭고한 신념이 필요하다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글을 써서 자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인 충고 또한 아프게 다가온다.
이 험난한 현실을 버티고 있는 힘은 어떤 것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방증이라 말하는 공지영은 “진실을 바르게 말하는 것이 지금의 사회를 그나마 덜 다치게 한다”고 강변한다. 줄곧 이어지는 그녀의 당당한 목소리는 한국문학과 한국정치, 여성문제와 종교 등 우리 앞에 맞대어 있는 다각적인 문제들을 두루 짚어나간다.
이번 단행본에 새롭게 인터뷰하게 된 듀나는 SF소설에서의 주목할 만한 시각과 시점을 세밀하게 제시하며 장르적인 소재를 차용한 작품을 집필하는 데에서 오는 고달픔과 애환, 과학에 입각한 사회학적인 상상력 등을 내밀하게 풀어놓는다. 작년 해당 인터뷰에서의 논란을 뒤로 하고 새로이 동료작가 김보영 씨가 인터뷰어로 나섰다.
“입이 지워지는 곳에서, 귀가 사라지는 곳에서, 어떤 대화자도 없고, 그저 적힌 문자들을 바라보는 눈만 있을 때, 그때야 비로소 문학을 말할 수 있다”를 언급하면서 운을 뗀 파스칼 키냐르는 문학과 언어, 그 근원에 도달하려는 움직임이 작가에게 필요한 것임을 강조한다. 그밖에 동양과 장자, 유년과 미래, 여성과 남성, 사랑과 폐허, 침묵과 음악 등 전방위적인 테마에서 그의 사색적인 사고와 아름다운 말, 정제된 언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수아와 이장욱. 두 사람은 서로의 번역물과 소설, 작업과 환경, 죽음과 삶, 문학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고 때론 신중하게 의견을 조율한다. 그밖에 이장욱이 말하는 문학 안에서의 장치로서의 고백과 화자, 여성과 남성, 죽음, 여행, 영화를 주제로 그의 정교하게 조각된 문학적인 생각의 발화를 경험할 수 있다.
스스로 ‘이야기꾼’이라 칭하는 정유정은 “모든 이야기 예술의 본령은 문학이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인간과 삶과 세계를 한계 없이 은유해낼 수 있는 장르는 문학뿐이라고도 말하면서 문학의 본원적인 힘을 강조한다. 또한 이야기의 미학, 소설론과 예술론, 소설의 발생 과정, 세계의 불확정성 등 각종 미디어에서 들어볼 수 없었던 문학적 카테고리들에 대해 거침없이 문학적 담론들을 풀어나간다.
번역가 노승영과 김연수. “소설을 쓰고 나면 항상 이것보다 조금 더 나은 버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라고 말하는 소설가 김연수는 이야기와 내러티브, 내러티브와 소설과의 순차적 발전 과정과 함께 번역가 노승영의 눈과 시각으로 본 김연수의 소설, 음악과 달리기, 이야기와 우리말, 선과 악의 미학, 소설론 등 다채로운 주제들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현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작가인 내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고 절실하게 느끼냐는 겁니다. 작가는 바로 그 절실한 것을 절실한 방법으로 쓰면 되는 것입니다.” 소설가 윤대녕은 본인에게서 가장 중요한 소설의 창작 동기가 내면에서 존재하는 절실함이라고 말한다. 그밖에 90년대 문학에서 지속되어온 윤대녕의 세계관의 변곡점, 흐름 등을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다. 아울러 삶을 대하는 고귀한 태도, 현실과 문학과의 괴리를 조금이라도 좁혀보고자 노력하는 창작자의 윤리관 또한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와다 요코는 일본에서 태어나 독일에 거주하면서 독일어와 일본어로 작품을 쓰는 소설가이다. 그녀는 익숙한 언어가 얼마나 낮선 매개체로 사람들 사이에 놓여 있는가 하는 것과 그 경계에서 누구나 이방인이 되어가는 침잠된 세계를 줄곧 다루어왔다. “외국어의 문장, 표현, 혹은 어떤 텍스트가 내 생각과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내게는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독일어 번역과 한국어 소설 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소설가 배수아의 질문에서 동류의 감정과 언어에 대한 긴밀한 생각을 포개어놓으면서 문학 안에서 할 수밖에 없는 진솔하고 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마지막으로 김탁환은 주 작업이랄 수 있는 역사소설과 신중하고 정밀한 작업과정에 대해, 허구와 진실, 소설가와 스토리텔러, 과학과 문학 등등 현재 그가 몰두하고 있는 다채로운 소설적 이야기들을 말한다. 또한 소설 밖에서 벌어지는 지금 우리의 엄혹한 현실에 대해 역사소설가로서 혹은 한 시민으로서 그의 강렬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 배수아

1. 천명관/정용준 나는 그것을 문단마피아라고 부른다

2. 공지영/백가흠 진실만이 우리를 가장 덜 다치게 해

3. 듀나/김보영 우리가 꼭 정답을 맞힐 필요는 없겠지

4. 파스칼 키냐르/Axt+류재화 언어로 가지 말고 언어의 근원으로 가라

5. 이장욱/배수아 절반 이상의 이장욱

6. 정유정/정용준 이야기꾼의 기원

7. 김연수/노승영 김연수라는 퍼즐

8. 윤대녕/백가흠 소설은 진하게 자기 값을 치른다

9. 다와다 요코/배수아 이방인 되기라는 예술

10. 김탁환/노승영 정신없이 쓰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천명관

1964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소설 「프랭크와 나」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고래』로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소설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 리1, 2』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가 있다.

공지영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 『도가니』 『즐거운 나의 집』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봉순이 언니』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착한 여자』 『고등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등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산문집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 2』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상처 없는 영혼』 『시인의 밥상』, 르포르타주 『의자 놀이』가 있다. 이상문학상,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듀나

SF작가, 칼럼니스트. 1994년 하이텔에 과학소설과 영화평을 쓰면서 온라인 활동을 시작, 온라인 잡지 『이매진』에 판타지, 미스터리, 호러, SF 등 여러 장르의 단편을 올리며 이름이 알려졌다. 소설집 『나비전쟁』 『태평양 횡단특 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제저벨』, 영화비평집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와 에세이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읽어버린 개념을 찾아서』를 비롯한 다수의 공저서에 참여했다.

파스칼 키냐르

1948년 프랑스 노르망디 베르뇌유 쉬르 아브르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두 차례의 자폐증을 앓았다. 대학에서 레비나스, 폴 리쾨르 등에게 철학을 배웠다. 68혁명의 와중에 도그마가 되어가는 철학 풍조에 염증을 느끼고 문학으로 돌아섰다. 1969년 『말 더듬는 존재』로 데뷔했다. 1996년 혈관 파열로 죽음의 문턱에서 귀환한 후 더욱 바로크적인, 파편적인 글쓰기를 추구하였다. 1992년 갈리마르 출판사와 비평, 심사위원 등 모든 사회적 일을 그만두고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은밀한 생』으로 1988년 문인 협회 춘계 대상을 받았고, 『떠도는 그림자들』로 2002년 공쿠르 상을 받았다. 『로마의 테라스』 『섹스와 공포』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옛날에 대하여』 『심연』 『빌라 아말리아』 『신비한 결속』 등 50여 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2014-2015년 『생각하다 죽다』 『판단 비판』 등을 발표했고, 소설 『눈물들』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장욱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4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시로, 2005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으며 소설로 등단했다.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과 시집 『내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평론집 『혁명과 모더니즘』 『나의 우울한 모던 보이』를 출간했다. 소설로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김유정문학상을, 시로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유정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장편소설 《진이, 지니》 《완전한 행복》이 있다.

김연수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스무 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대책 없이 해피엔딩』(공저)이 있다.

윤대녕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단국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90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은어낚시통신』 『남쪽 계단을 보라』 『많은 별들이 한곳으로 흘러갔다』 『누가 걸어간다』 『제비를 기르다』 『대설주의보』 『도자기 박물관』, 장편소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추억의 아주 먼 곳』 『달의 지평선』 『미란』 『눈의 여행자』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피에로들의 집』, 산문집 『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와다 요코

196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2년, 와세다 대학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로 이주했다. 1987년, 일본어로 써놓았던 시를 지인의 도움을 받아 독일어로 번역해 『네가 있는 곳에만 아무것도 없다』를 출간하며 데뷔했다. 이듬해에 독일어로 처음 쓴 소설 『유럽이 시작되는 곳』을 출간했고, 1991년 일본에서 「발뒤꿈치를 잃고서」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어로도 작품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이후 독일어와 일본어로 글을 쓰면서 연극과 사진, 그림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 레싱 문학상, 샤미소 상, 괴테 메달 등을, 일본에서 아쿠타가와 상, 이즈미 교카 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독일 이주자 문학의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영혼 없는 작가』 『용의자의 야간열차』 『유럽이 시작되는 곳』 『개 신랑 들이기』 『데이지 차의 경우』 『구형시간』 『목욕탕』 등이 있다.

김탁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장편소설 『거짓말이다』 『조선마술사』 『목격자들』 『조선누아르』 『혁명』 『뱅크』 등과 산문집 『엄마의 골목』 『아비 그리울 때 보라』 『읽어가겠다』 『독서열전』 『원고지』 『쉐이크』 등이 있다. 영화 <조선마술사> <조선명탐정> <가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천둥소리>의 원작자이다. 문화잡지 『1/n』을 창간하여 주간을 맡았고, 콘텐트 기획사 ‘원탁’의 대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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