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불교의 두 거장 만해와 석전의 한시를 독특한 말맛으로 옮긴 미당의 번역 시집

미당 서정주 전집 20 번역: 만해 한용운 한시선·석전 박한영 한시선

옮김 서정주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17년 8월 22일 | ISBN 9788956607528

사양 변형판 145x205 · 344쪽 | 가격 20,000원

시리즈 미당 서정주 전집 20 | 분야 국내시집

책소개

한국 근대 불교의 두 거장 만해와 석전의 한시를
독특한 말맛으로 옮긴 미당의 번역 시집

한국의 대표 시인 서정주의 번역 한시집 『만해 한용운 한시선』과 『석전 박한영 한시선』을 한데 묶은 미당 서정주 전집 20권 ‘번역’이 출간됐다(은행나무출판사刊).
미당은 평생에 걸쳐 프랑스 시, 러시아 소설, 영시, 한시, 한문소설 등 많은 번역을 했지만, 이번 전집에서는 『만해 한용운 한시선』과 『석전 박한영 한시선』을 대표작으로 선정해 편집했다. 만해와 석전은 미당이 존경하고 흠모하는 한국 근대 불교의 두 거장이다.

그가 우리나라의 전 한시사全漢詩史에 있어서도 가장 독창적이고 심오하고 유력한 고봉高峯 중의 하나였음을 새로 인식하게 된 것은 내게는 적지 않은 기쁨이 되었다.
_『만해 한용운 한시선』 역자 서문(1982)에서

시인과 독립투사와 혁신적인 스님의 면모를 두루 갖췄던 만해의 미발굴 한시가 다량으로 발표되었을 때(효당 최범술로부터 입수한 160수가량의 친필 원고 『잡저雜著』를 보관자 오제봉이 공개), 미당은 기꺼이 『문학사상』(1973.1)에 번역 연재를 시작한다.

최근에 나는 선인先人들의 한시漢詩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걸 번역하는 대로 내 전집全集(약 10여 권 정도)에 묶어볼 생[각]까지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마침 만해 선생萬海先生의 한시 초고본草稿本을 처음으로 보고 대뜸 번역에 옮기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한용운 선생의 한시를 통해 나는 선생이 살아온 한 생애의 모습이랄까, 가정을 떠나 승려 생활을 했던 한 선각자의 발자취 같은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_『문학사상』(1973.1) ‘역자의 평가’에서

여기에 세밀한 뜻풀이를 더해 단행본으로 출간한 게 『만해 한용운 한시선역』(예지각, 1983)으로, 이번에 출간된 『만해 한용운 한시선』은 이를 저본으로 하고, 『만해 한용운 한시선』(민음사, 1999) 및 『문학사상』(1973.1/1973.5)을 참고하였다. 시인의 번역이라 일반 한시 번역가와 맛이 다르다. 번역시 자체로도 음미하고 연구할 가치가 높지만, 개개의 시편들에 대한 주석이 이 번역 시집의 특장점이다. 문학의 ‘영원한 정신생명’을 통해 생전에 직접 만나지 못한 만해와 깊이 교유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석전石顚 스님이 내게 끼친 도애道愛의 깊이도 내가 내 일생 동안 남에게서 받아 온 이런 종류의 사랑 가운데서는 가장 깊은 것이어서, 나는 이분을 잊고 지내다가도 내가 매우 견디기 어려운 한밤중에 홀로 깨어 고민하는 때의 언저리쯤에서는 반드시 다시 이분의 그 깊은 도애를 돌이켜 생각하곤 어머니의 품속에 파묻히는 아이처럼 파묻히어 새로 살 힘을 얻는다.
_『석전 박한영 한시선』 역자 서문을 대신한 「석전 스님의 도애의 힘」(샘터』, 1976.1)에서

『석전 박한영 한시선』은 시인 스스로 ‘내 살과 뼈를 데워주던 평생의 스승’으로 기리던 석전 박한영 스님의 한시 번역이다. 정인보, 홍명희, 최남선, 이광수, 오세창, 고희동 등 당대 수많은 재자가인들의 실질적 스승이었던 석전. 한국 근대 불교의 선각자요 일세를 풍미하던 박람강기의 석학이었던 석전 스님에 대한 제자의 ‘보은 문학’의 성격이 높다. 유고를 정리하여 출간된 『석전 박한영 한시집』(2006)을 저본으로 하고, 『석전시초』(동명사, 1940)를 참고하였다.

이 번역 시집들은 석전과 만해와 미당을 관통하는 문학과 도와 인생에 대한 한국 불교 문학의 한 전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특별한 연구 가치가 있다. 만해의 한시에서 시인으로서의 천품을 읽어내는 미당의 눈이 돋보이고, 석전의 한시를 우리말로 옮기는 제자 미당의 독특한 말맛도 감상의 묘처이다.

작가 소개

서정주 옮김

1915년 6월 30일 전북 고창 선운리에서 태어났다. 중앙불교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에서 공부했고,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된 후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했다. 『화사집』 『귀촉도』 『서정주시선』 『신라초』 『동천』 『질마재 신화』 『떠돌이의 시』 『서으로 가는 달처럼…』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안 잊히는 일들』 『노래』 『팔할이 바람』 『산시』 『늙은 떠돌이의 시』 『80소년 떠돌이의 시』 등 모두 15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1954년 예술원 창립회원이 되었고 동국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2000년 12월 24일 향년 86세로 별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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